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흔들리지 않는 나라

[겨자씨] 흔들리지 않는 나라 고려말 개혁세력이었던 이방원은 끝까지 충신으로 남고자 했던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하여가’라는 시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 함께 새 나라를 건국해서 잘살아보자는 의미였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정몽주는 ‘단심가’를 써서 보냅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방원은 결국 정몽주의 마음을 흔들 수 없음을 알고 선죽교에서 그를 살해합니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확신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

[겨자씨] 욕망 잠재우고 감사를 선택하세요

[겨자씨] 욕망 잠재우고 감사를 선택하세요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지라르는 “인간의 모든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마음 안에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욕망하는 죄의 본성이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의 사건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폭력과 질투가 일어났습니다. 르네 지라르는 십계명의 말씀들도 인간의 행위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라는 계명이라고 정의합니다. 모든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의 욕망을 잠재우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침묵 훈련’입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욕망을 발견하고 다스릴 때 더욱 선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욕망을 잠재울 때 비로소 일상의 의미가 새로워지고 작은 일에도 감사와 경외..

[겨자씨] 임계점

[겨자씨] 임계점 물에 열을 가해 100도가 되면 기체로 변합니다. 액체에서 기체로 바뀌는 순간을 임계점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선교사님이 한 청년 자매에게 ‘특송(특별찬송)’을 부탁했습니다. 그 자매는 ‘광야’라는 찬양을 불렀습니다. 찬양을 듣는데 제 마음에 감동과 감화가 임했습니다. 그건 저 자매에게 곡을 만들어서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의 어머니는 딸의 찬양 사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자매를 1년 정도 훈련시켰습니다. 힘들어도 묵묵히 기도하면서 임계점을 넘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주님께서는 귀한 이 자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귀하게 사용하시는 작곡가 선생님이 곡을 붙이시고, 전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가사를 붙여줬습니..

[겨자씨] 그 정도여도 괜찮아

[겨자씨] 그 정도여도 괜찮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제목의 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칭찬하는 분위기가 좋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때로는 과하거나 불필요한 칭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급기야 칭찬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참기 힘든 가벼움이 나타나곤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왜곡입니다. 칭찬받을 일도 아닌데 칭찬을 받으면 ‘정말 칭찬받을 일이었나’라 착각하는 때도 있죠. 칭찬의 장점은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칭찬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돕는 겁니다. 자신이든, 자기 일이든 존재와 일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들려줬던 말이 생각납니다. ..

겨자씨] 영혼의 집밥

겨자씨] 영혼의 집밥 책 ‘당신이 옳다’(정혜신 지음)는 정신과 의사의 저서입니다. 저자는 현대사회는 온통 전문가로 넘치는데, 과연 우리의 삶이 자격증 가진 전문가에게만 의존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며 ‘집밥’을 예로 듭니다. 조리사 자격증 가진 사람이 훌륭한 요리를 만들지만 우리 식생활이 조리사들의 요리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조리사들의 요리보다 우리 삶에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집밥, 엄마가 해주는 밥입니다. 인생의 여러 문제도 전문가 손에만 맡겨둘 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례로 흔히 앓게 되는 아픔들에 대해 정신과 의사들은 너무 쉽게 우울증 진단을 내리고 약물로 아픔의 증세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자는 외칩니다. 부모와 사별하고..

[겨자씨] 불타는 믿음보다는

[겨자씨] 불타는 믿음보다는 한 사람을 구하려고 땅과 바다를 누빈다면 정말 뜨거운 믿음이 아닙니까. 그런데 기껏 얻은 사람을 지옥의 자식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참담합니까.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마 23:15, 새번역) 여기서 ‘지옥’이라고 번역한 말은 ‘게헨나’입니다. 게헨나는 아하스왕이 자기 아들을 불태워 제물로 바쳤던 ‘힌놈의 아들 골짜기’(대하 28:3)지요. 아하스는 도대체 어떤 믿음이기에 자기 아들을 바쳤을까요. 그는 믿음이 큰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의 제사는 ..

[겨자씨] 믿음의 시선

[겨자씨] 믿음의 시선 ‘콘택트’(1997)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외계에서 온 존재가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데 언어학자인 여주인공이 그들의 언어를 알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주인공은 독특한 그림 모양의 표의문자를 해석해 가는 데 사피어-워프의 가설을 사용합니다. ‘언어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입니다. 즉 새로운 언어를 익히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새롭게 사물을 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외계인들의 언어를 알아내면서 그들이 바라보는 미래 세상까지 보게 됩니다. 영화적 상상으로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믿음의 세계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경의 언어를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게 되고 이것이 바로 믿음의 시선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겨자씨] 용기란 두렵지만 한걸음 내딛는 것

[겨자씨] 용기란 두렵지만 한걸음 내딛는 것 인내는 오랜 시간 고통을 참으면서 자랍니다. 용기는 두렵지만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을 통해 자랍니다. 신앙이란 감정적 평안 가운데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말씀의 기준 앞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저서 ‘떨림과 울림’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떨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주가 떨림이라면 인간은 울림이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세상은 진동하는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바위 같은 인생을 꿈꾸지만 늘 흔들리고 진동하게 됩니다. 어쩌면 연약한 인간이 가지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신앙이란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심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두렵고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신앙이..

[겨자씨] 기억하시는 하나님

[겨자씨] 기억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아’를 성경에 기록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되게 하셨습니다. 헷사람 우리아는 다윗의 용사였습니다.(대상 11:41) 그러나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취하고, 요압 장군을 통해 우리아를 전쟁에서 죽게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아의 인생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사무엘하 12장에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우리아를 가난한 사람,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아의 아들들을 기억하셨습니다. 역대상 3장 5절은 ‘시므아와 소빕과 나단과 솔로몬 네 사람은 다 암미엘의 딸 밧수아의 소생이요’라고 말씀합니다.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낳은 솔로몬의 형은 태어난 지 이레 만에 죽습니다. 그런데 솔로몬 위로 ..

[겨자씨] 교회에서 독특한 존재

[겨자씨] 교회에서 독특한 존재 교계에는 아주 독특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목사의 아내입니다. 사모라고 불리는 목사의 아내는 분명 교회의 직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때는 마치 직책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자는 명시된 지위와 역할이 있지만 목사 아내인 사모는 막연한 전통에 의해 정의되는 경향이 있기에 교회마다 그 역할이 다릅니다. 제 아내를 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을 합니다. 아내가 ‘나는 누구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할 때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까. 혹시 목사인 남편으로 인해 타의로 정의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그 범위를 넘어서는 관계 속에 존재하고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

[겨자씨] 떨기나무 인생

[겨자씨] 떨기나무 인생 지난주 영성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충북 제천의 ‘세계기독교박물관’ 방문이 첫 일정이었는데, 이스라엘 지형을 5000분의 1로 축약해 놓고 성서 속 지형과 사건, 동식물과 풍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떨기나무에 눈길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처음 부르실 때 나타났던 그 떨기나무입니다. 마치 가시덤불처럼 볼품 없는 나무였습니다. 출애굽기 3장에 보면 이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그 안에는 하나님의 사자가 서 있고 떨기나무는 불은 붙었지만 사라지지 않는 놀라운 광경을 모세는 목격합니다. 사막의 떨기나무는 바짝 말라서 태양 빛이 내리쬐면 자연 발화해서 순식간에 사라지곤 한답니다. 애굽의 바로 치하에서 노예로 힘겹게 살다가 스러져가는 히브리 노예들을 닮았습니다. 바..

[겨자씨]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겨자씨]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세상에는 참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갈등’은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로 되어 있지요.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 같다는 말입니다. 칡은 다른 나무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타고 올라갑니다. 반면에 등나무는 왼쪽으로 돌며 올라가지요. 그래서 칡과 등나무가 함께 자라면 뒤엉켜버립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이 적대하며 충돌하는 것이 갈등입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이 참혹한 전쟁의 밑바닥에는 유대교와 이슬람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있지요. 그런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면 그들은 한 핏줄이요 형제자매가 되는 것 아닙니..

[겨자씨] 어떤 죽음

[겨자씨] 어떤 죽음 지난해 9월 1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200여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한 금세기 가장 큰 규모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장례식 당일에는 무려 100만명이 운집했고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수억명 넘게 현장을 지켜보며 여왕의 마지막을 깊이 애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기다렸던 죽음도 있습니다. 1715년 루이 14세는 72년간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경제를 파탄시켰습니다.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는 말을 남겼지만 국민은 냉담했고 역사는 그의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크게 기뻐했다’고 기록합니다. 장례식에 가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잘 사는..

[겨자씨] 서사의 위기

[겨자씨] 서사의 위기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철학 교수인 한병철 교수는 저서 ‘서사의 위기’에서 오늘날 스토리 중심의 사회는 서사를 잃어버린 정보의 시대라고 비판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는 이야기는 서사를 상실한 개인의 정보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동체가 아닌 커뮤니티로, 공감이 아닌 정보교환으로 변질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삶은 떨어진 정보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연결된 오늘이어야 합니다. 또한 한 개인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내 인생보다 더 큰 서사에 연결될 때 삶의 의미가 생깁니다. 스펙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스토리도 단지 개인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여전히 거대한 하나님 나라의 서사..

[겨자씨] 예배자의 길

[겨자씨] 예배자의 길 다윗은 목동이요 시인이요 음악가이자 최고의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밧세바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의도적으로 밧세바의 남편이자 충신 우리아를 죽게 했습니다. 또 인구조사를 통해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때, 자신의 고통은 피하면서 백성을 전염병으로 죽게 한 왕이었습니다. 그런 다윗을 하나님은 ‘내 마음에 맞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이유인즉 다윗은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의 답을 구하면서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예배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예배는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여호와의 전을 사모하면서 여호와의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