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104

[겨자씨]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겨자씨]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선조 임금이 왕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반찬 중에 으뜸은 무엇이냐.” 왕자들은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지요. 그런데 한 왕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반찬의 으뜸은 소금입니다.” 왜 소금일까요. 소금이 없으면 어떤 반찬도 제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과연 남달리 생각이 깊은 왕자입니다. 선조는 그를 마음에 두었지요. 그가 바로 광해입니다. 그런데 소금이 강하면 맛이 너무 짜고 쓰지요.“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맛을 되찾게 하겠느냐.”(마 5:13, 새번역)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갈릴리 촌부들이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

[겨자씨] 플로팅 크리스천

[겨자씨] 플로팅 크리스천‘그래비티(Gravit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지구로부터 600㎞ 떨어진 우주에서 허블망원경 수리 작업을 하던 주인공은 폭파된 인공위성 잔해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우주정거장 공급라인이 끊긴 다른 대원들은 영원한 우주의 미아가 돼버립니다. 생명줄이 끊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특수장비를 갖춘 우주복은 100억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싸고 고급 소재로 만든 완벽한 옷을 입었다 해도 생명줄이 끊어지면 우리는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는 존재가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생긴 신조어 중에 ‘플로팅(floating)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플로팅은 공중이나 물에 떠 있다는 의미로 어딘가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편의에 따른 신앙생활을 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이어령(1934~2022) 박사는 기독교인이 된 뒤 “우리가 낙타와 선인장에서 배우지 못하면 문명의 모래밭을 결코 건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낙타는 죽음의 사막을 건너기 위해 하늘로 고개를 들거나 바깥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기 등에 달린 혹에 생명이 있음을 압니다. 낙타는 자신이 키워온 혹이 자신의 하늘이 되고 거기서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린다고 믿습니다. 선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속에 생명의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다른 식물처럼 외부로 뻗어 나가 수분을 얻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부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선인장은 가시로 장벽을 치고 있습니다.우리의 영혼이 물댄동산이 돼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고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속에서 생명의 강수가..

[겨자씨]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겨자씨]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다그리스 시인이자 소설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영혼의 자서전’을 통해 포도밭이 있는 오두막에서 살던 당시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느 해 여름,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수가 넘치고 길바닥엔 물이 강처럼 흘렀습니다. 카잔차키스의 아버지는 건조 중인 포도를 지키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1년 내내 고생해 거둬 건조하던 포도가 휩쓸려가자 마을 곳곳에서 통곡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카잔차키스는 집으로 달려가면서도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했습니다. 포도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가 “포도가 다 없어졌어요” 외치자 문간에 서 있던 아버지는 큰소리로 대꾸했습니다. “시끄럽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카잔차키스는 그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합니..

[겨자씨] 함께 살기

[겨자씨] 함께 살기제가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에는 ‘두레’가 있었습니다. 두레란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을 말합니다. 교회 두레는 모내기 철과 가을걷이 때 가장 분주했습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모내기나 가을걷이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네 어른들은 교회 덕분에 우리 동네는 일손이 부족할 일이 없다고 하셨습니다.유사한 개념이 최근 회자되고 있는 ‘공공성’이 아닐까요. 공공성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함께 살기’입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는 공공성 개념이 사회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살기’ 방식이 아니면 더 이상 삶의 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기’는 삶의 생존 방식을 결정짓는 가장 ..

[겨자씨] 원수의 목전에서

[겨자씨] 원수의 목전에서시편 23편은 온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절이 있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입니다. 이전 성경(개역한글판)에서는 ‘내게 상을 베푸시고’라고 번역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가 이 ‘상’을 우등상이나 노벨상 같은 상으로 오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이 아니라 밥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목전, 즉 눈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원수는 나를 해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며 빈틈이 있으면 즉시 공격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목전에서 무기를 주시지 않고 밥상을 차려주실까.’ 원수와 관련해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원수의 목전에..

[겨자씨] 아름다움의 비결

[겨자씨] 아름다움의 비결문수현 시인은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산이 아름다운 것은/ 바위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초목들이 바람과 어울려/ 새소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산과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머리 위엔 하늘/ 발밑엔 바다/ 계절이 드나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들러리 선/ 그사이에 그리운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나누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 꽃들과 신록(新綠)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만물이 공생하면서 빚어낸 결과입니다. 언제나 혼자만 아름답길 원하는 인간적인 욕망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완벽한 조직이나 공동체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서로가 주인공이 되려고 하기 때문..

[겨자씨] 성장통

[겨자씨] 성장통나태주 시인 이야기입니다. 시인은 산책 중 벚나무 둥치에서 우연히 매미가 우화(羽化)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화란 번데기에서 날개 돋은 성충이 나오는 과정을 말합니다. 매우 더딘 동작으로 머리와 날개를 내밀고 있는 매미가 답답해 보이던 시인은 매미의 한쪽 날개를 자신의 손으로 꺼내줬습니다. 이후 그는 약수터를 돌아오는 길에 우화한 매미가 궁금해 다시 벚나무 둥치로 갔는데, 매미가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푸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양쪽 날개 크기가 달랐습니다. 매미의 한쪽 날개를 일부러 꺼내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스스로 날개를 움직여 나오려는 과정, 그것은 성장통이었습니다. 내버려 둬야 했습니다. 시인은 자책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매미의 행복을 빼앗게 된 겁니다.하나님께서 ..

[겨자씨] 목욕탕서 발견한 성령충만

[겨자씨] 목욕탕서 발견한 성령충만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부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성령충만의 원리도 목욕탕에서 발견됩니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만지면 탕 속에 때가 떠다니게 됩니다. 때는 손이나 바가지로 아무리 애쓰고 수고해도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체격이 좋아도 얼굴이 잘생겨도 공부를 많이 했어도 가진 것이 많아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탕 속의 때는 목욕탕에서 일하는 분이 해결합니다. 그분은 수도꼭지에 손을 댑니다. 그러곤 탕 속의 사람들에게 다 나오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탕에서 모두 나오면 수도꼭지를 돌려 물이 나오게 합니다. 물이 탕 속에 가득 차고 또 넘치게 되면 물보다 가벼운 때는 탕에서 저절로 넘쳐 흘러 사라지게 됩니다. 성령충만이 이와 같습니다. 내 속에 죄가..

[겨자씨] 공원이 좋은 이유

[겨자씨] 공원이 좋은 이유집 근처에 제가 참 좋아하는 난지천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이 좋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넓은 잔디 광장이 있습니다. 넓은 공간은 눈을 시원하게 하고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은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더구나 잔디밭 본연의 푹신함은 매력 덩어리입니다. 둘째는 공원에 조성된 길 때문입니다. 그 길을 걷노라면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 때문에 눈이 행복해지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자연의 향기가 코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 공원은 산책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셋째는 아이들 소리입니다. 아이들이 놀 공간이 따로 있어서 맘 놓고 뛰어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공원이어서 좋습니다. 조부모부터 손주들까지 전 세대가 운동도 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

[겨자씨] 포기 안 하시는 하나님

[겨자씨] 포기 안 하시는 하나님지난 주일은 장애인 선교 주일이었습니다. 교회에서 구필화가 임경식 집사님의 삶과 신앙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 화가는 1995년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립니다. 사고 당시 19세였습니다. 의사로부터 평생을 누워서 지내야 한다는 절망적 선언을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기도 가방에 자식의 양말을 넣고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10여년에 걸친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됐습니다. 몸은 그대로이지만 무기력한 인생을 끝내고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튜브에 소개된 외국의 구필화가 그림 강좌를 보며 그림을 익혔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자유와 꿈’이라고 밝힙니다. 특별히 어항 속에 담긴 금붕어가 ..

[겨자씨] 너희가 눈먼 사람들이라면

[겨자씨] 너희가 눈먼 사람들이라면눈먼 사람들이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만져봤습니다. 그들이 본 코끼리는 어땠을까요. 한 사람이 기다란 뱀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든든한 기둥 같다고 했지요.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무슨 소리냐며 거대한 벽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게 진짜 코끼리일까요. 그들은 서로 자기가 맞는다고 우기다 크게 다퉜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본 만큼만 압니다. 그러니 “내가 해봐서 다 안다”고 함부로 나댈 일 아닙니다.“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요 9:40, 새번역) 바리새파 사람들이 한 말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스스로 모세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최고의 율법 학교에서 법을 배운 전문가라는 말이지요. 그들은 율법으로 눈먼 사람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기소했습니다. 눈..

[겨자씨] 출생률과 자살률

[겨자씨] 출생률과 자살률 충남 당진에 있는 한 교회는 어린이 사역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아이가 출석을 하고 있고 젊은 부부들이 아기를 낳으면 교회에서 큰 관심을 갖고 돌봐줍니다. 몇 해 전에는 당진 신생아 12.4%가 이 교회 성도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주중에도 400여명의 아이들이 교회에서 방과후 활동을 합니다. 교회학교가 문을 닫고 출생률이 바닥인 현실에서 금과옥조 같은 모범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생률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자살률을 줄이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십수년간 부동의 자살률 1위란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고 자살률을 낮추는 일은 국가의 존립이 달린 중요한 책무이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말레이시아 선교지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21세기북스)의 저자 마르틴 그레이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서 유대인들의 격리 지역 ‘게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 속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끝내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가는데, 운 좋게 독일군에게 차출돼 생명을 건집니다. 하지만 차출된 그의 역할은 가스실에서 주검으로 변한 동족 유대인들의 시체를 운반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레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벌거벗은 시체들 속에서 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아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그레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자비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