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104

[겨자씨] 장학금 단상

[겨자씨] 장학금 단상 3월 둘째 주일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제정한 장학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 장학회는 2024년 1학기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일반 장학생과 농어촌목회자·선교사 자녀 장학생, 기독교 문화사역 장학생, 사회적 배려 장학생(탈북민·난민)으로 분류됩니다. 장학금 받은 이들로 구성된 장학생 동문회도 있습니다. 개신교회를 이탈하는 사람의 91%가 초중고 시절에 떠났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지난 5년 새 2030세대 개신교인 수가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개신교회 목회자로서 희망을 품을 만한 통계도 있습니다. 현재 종교를 가진 2030세대 가운데 60%는 개신교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신앙을 가진 2030세대에게 개신교는 그나마 가장 매력적임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이들 젊은이를 계속 크리스..

[겨자씨] 나는 아니지요

[겨자씨] 나는 아니지요 “나는 아닙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지요. 모든 일을 자기들이 다 한다고 나대던 자들이 정작 책임질 일에는 입을 맞춘 듯 모르쇠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한 게 자랑은 아니지요. 기억하지 못하는 건 창피한 일 아닐까요. 나는 모른다며 애먼 꼬리만 자르는 건 참 무능하고 비열한 책임회피입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부끄러워할 줄은 알아야 하지요. “선생님, 나는 아니지요.”(마 26:25, 새번역) 가룟 유다가 한 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유월절 음식을 나누시면서 제자 한 사람이 자신을 넘겨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불안한 제자들이 술렁이자 함께 대접에 손을 담근 사람이 넘겨줄 것이라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누구일까요. 누가 스승을 팔아넘긴다..

[겨자씨] ‘파레시아’ 인생

[겨자씨] ‘파레시아’ 인생 인도 선교사 레슬리 뉴비긴은 그의 저서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은 바로 복음에 대한 자신감이다.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수용하기 때문에 ‘왜 하필 예수로 시작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왜 예수로 시작하면 안 되는가’라고 맞받아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복음을 전하기 좋았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숱한 저항과 박해 속에서도 심리적·물리적 압박을 뚫고 복음은 전해져 왔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던 시대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한다는 것은 무지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던 그들의 영적 자신감은 결..

[겨자씨] 위대한 책임자

[겨자씨] 위대한 책임자 해럴드 무어(Harold. G. Moore)는 베트남 전쟁 영웅입니다. 그는 미군 제7기갑부대 대대장으로서 4배 넘는 규모의 월맹군 포위를 뚫고 혁혁한 전공을 올렸습니다.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위 워 솔저스’에도 소개된 그의 무용담은 탁월한 리더십과 정신력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무어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연설도 있습니다. 그는 부대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다 살려서 고국에 무사히 데려갈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내가 제일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가장 마지막에 그곳에서 나올 것이다. 우린 살든지 죽든지 모두 함께 고국으로 갈 것이다.” “살든지 죽든지 함께”라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

[겨자씨] 잠수종과 나비

[겨자씨] 잠수종과 나비 프랑스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성공한 남성의 표본’으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즐겼습니다. 마흔셋에 저명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화목한 가정과 화려한 인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1995년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부터 전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그에게 남은 희망의 끈이라고는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꺼풀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왼쪽 눈꺼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언어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왼쪽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와 알파벳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했습니다. 말할 수 없었던 그는 하루에 반 페이지씩 눈꺼풀을 움직여 글을 써나갔습니다.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20만번 넘게 왼쪽 눈꺼풀을 움직여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

시편 71편

시편 제71편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가 영원히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소서 2. 주의 의로 나를 건지시며 나를 풀어 주시며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나를 구원하소서 3.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4.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7. 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 같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8. 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

[겨자씨] ‘미래의 괜찮은 나’ 만들기

[겨자씨] ‘미래의 괜찮은 나’ 만들기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극히 일상적인 것은 뇌가 잘 기억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의미 있으면서도 감정을 자극하고 예측을 벗어나는 경험은 잘 기억한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의미 부여나 감정 자극, 예측을 벗어난다는 판단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사건이나 상황도 어떤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모든 시간이 소중합니다. 어떤 부분은 기억에 남고 또 어떤 부분은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지만 결국 현재의 시간과 경험이 우리 미래와 정체성을 만드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학자들의 분석을 빌리면 우리 정체성은 모든 사건의 한 묶음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기억과 그것이 우..

[겨자씨] 내가 바라는 것은

[겨자씨] 내가 바라는 것은 모세가 아브라함에게 천 냥 빚을 졌습니다. 갚을 날이 코앞인데 돈이 없으니 큰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랍비를 찾아가 묻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아, 지금 정말 큰일 난 건 자네가 아니라 아브라함이라네.” 그렇지요. 생각해 보면 걱정할 사람은 빚쟁이입니다. 받을 돈을 못 받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랍비의 지혜는 뭘 말하는 것일까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보라는 것입니다. 진심이 통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불살라 바치는 제사보다는 너희가 나 하나님을 알기를 바란다.”(호 6:6, 새번역) 호세아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너무나 큰 죄악의 빚을 졌습니다...

[겨자씨] 포이에마

[겨자씨] 포이에마 16세기 초 당시 20대 중반 미켈란젤로에게 조각상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작은 도시국가였던 피렌체가 용기와 도전정신이라는 국가적 정신을 담아낼 작품을 제작 의뢰한 것입니다. 이에 미켈란젤로는 1501년부터 4년간 그 유명한 다비드상을 만들었습니다. 인체 해부학에 기초한 유려한 몸의 곡선과 손등의 핏줄 및 근육의 섬세한 묘사에 대리석 작품이 맞느냐는 극찬이 쏟아졌고 이후 미켈란젤로는 거장의 반열에 들게 됩니다. 걸작을 만든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이런 답을 남깁니다. “나는 대리석에서 완벽한 다비드상을 보았고 꾸준하게 끌과 망치로 다비드상이 아닌 부분만을 없앴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

[겨자씨] 영적 자폐아

[겨자씨] 영적 자폐아 ‘세계 자폐인의 날’에 한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자폐아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과 같다고 합니다. 한 자폐아의 어머니는 그 고통을 ‘금강석으로 만들어진 벽에 매일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폐 아들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가 작은 소리로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터져 나오더니 어머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나, 오늘 엄마란 말을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어머니의 고백에 주위에 있던 모든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인간은 영적 자폐아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영적 소통이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죄인들의 ..

[겨자씨]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겨자씨]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1986년 강원도 민간인 통제소에 걸쳐 있는 최전방 육군 사단 훈련소. 6주 동안의 훈련소 생활은 힘들었습니다. 훈련 4주 차엔 야외 교장에서 훈련을 받고 훈련소로 돌아가게 되는데 해는 저물고 배는 고프고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훈련소 동기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탈영을 결심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훈련소로 들어가는 마지막 커브 길에서 몸을 날려 논두렁으로 떨어질 생각이었습니다. 몸을 던지려는 순간, 내무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고했다, 다 왔으니 조금만 참아라. 오늘 훈련소로 들어가면 건빵을 나눠 줄 것이다.” 탈영을 결심했던 동기는 이 말을 듣고 탈영을 하루 미루기로 합니다. 건빵은 그날부터 이틀에 한 번씩 지급됐습니다. 탈영 생각을 하다가도 하루 ..

[겨자씨] 짬뽕에서 얻는 지혜

[겨자씨] 짬뽕에서 얻는 지혜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 중 짬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짬뽕이라는 음식은 독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이렇게 세 나라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이주해 ‘초마면’을 팔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게 변형되면서 짬뽕이 됐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중국요리의 하나로 돼 있고 짬뽕이란 단어는 실제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메뉴가 됐습니다. 음식 하나에 담긴 사연이 참 복잡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역사가 그렇습니다. 어느 한 가지 요인에 의해 이뤄지는 법이 없고 여러 요인이 특정 상황에 의해 뒤섞여 그것이..

[겨자씨] 2·29 프러포즈

[겨자씨] 2·29 프러포즈 내일은 2월 29일입니다. 4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있는 해에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1년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하면 365.2422일입니다. 0.2422일이 4번 모이면 1이 되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더하는데, 가장 날 수가 적은 2월에 갖다 붙인 것이 바로 2월 29일입니다. 윤일(閏日), 즉 덧붙은 날입니다. 4년에 한 번씩만 있다고 모두가 환영하는 날은 아닙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요즘 산모들은 2월 29일을 기피하기에 출산율이 유독 낮은 날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도 좋은 날은 아닙니다. 하루를 더 일해도 월급이 늘어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이들은 군인과 재소자입니다. 정말 하루가 여삼추 같은 이들이죠..

[겨자씨] ‘예’ 할 때와 ‘아니오’ 할 때

[겨자씨] ‘예’ 할 때와 ‘아니오’ 할 때 푸른색을 초록색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 말할까요. 누구나 ‘아니오’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초록색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땐 많은 사람이 ‘예’라고 말한답니다. 대세를 따르는 게 편하고 실제로 초록색으로 보이기까지 한답니다.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지는 것도 그런 심리 때문이겠지요. “너희는 ‘예’ 할 때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마 5:37, 새번역) 그리스도인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와 아니오를 분별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과거 로마는 황제를 신으로 선포했습니다. 온갖 술사와 점쟁이들이 아첨하며 혹세무민하고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는 자들도 나타..

[겨자씨] 천 개의 생명

[겨자씨] 천 개의 생명 루비 켄드릭 선교사는 1907년 9월, 24살의 나이로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송도(개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아픈 아이들을 간호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 온 지 불과 9개월 만에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진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맙니다. 꽃다운 나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려고 그 먼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제대로 된 사역도 못 해보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죽기 전 부모님께 보낸 편지 일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양화진에 있는 켄드릭 선교사의 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만일 내게 천 개의 생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