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104

[겨자씨] 칠천명을 남기리니

[겨자씨] 칠천명을 남기리니 어류 연구가가 수조를 살펴보니 물을 흐리는 나쁜 물고기가 30%였습니다. 그것들을 골라냈습니다. 수조는 조용해졌을까요. 아닙니다. 그중에서 또 남을 괴롭히는 나쁜 물고기가 나타났는데 그게 30%였습니다. 왜 나쁜 물고기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물고기나 사람이나 평화롭게 살 수는 없을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나쁜 물고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좋은 물고기가 70%나 있습니다. 엘리야는 자신만 홀로 남았다고 탄식했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예언자 850명과 겨룰 때도 혼자였습니다. 이세벨의 위협에 쫓겨 호렙산 동굴에 숨었을 때도 혼자였습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왜 세상에는 악인이 판을 치는 걸까요. 엘리야는 차라리 목숨을 거둬 달라며 절망했지요..

[겨자씨] 1번 하이웨이

[겨자씨] 1번 하이웨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목회할 때 일입니다. 때때로 심방을 다녀오거나 업무를 보고 집에 돌아오던 중 길을 헤맨 적이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가로등도 없는 한적한 도로를 가거나 차량 내비게이션도 잘 안 될 때는 무조건 1번 하이웨이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이 길은 캐나다 서부 밴쿠버 끝에서 동부 토론토까지 이어주는 대륙 횡단 고속도로입니다. 그 길을 타고 가면 언제든 내가 가야 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헤매는 것 같고 잘못된 길로 가는가 싶을 때는 무조건 1번 하이웨이를 찾으십시오. 우리 인생의 1번 하이웨이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진리와 생명 되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 되십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일단 열..

[겨자씨] 과격한 단절

[겨자씨] 과격한 단절 애굽을 떠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과격한 결단을 요구하셨습니다. 유월절 규례에 따르면 어린양을 잡아먹을 때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은 뒤 급히 먹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급히 먹어야 할까요? 어린 양을 먹는 일은 어린 양과의 연합을 의미하는데, 이 연합에 들어가려면 애굽과의 단절에 있어 과격한 태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연합의 능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과격한 단절’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역사에 있어 권위 있는 학자 알렌 크라이더에 따르면 초대교회와 현대 교회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회심의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회심의 의미는 오늘날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는 일은 ..

[겨자씨] 적을수록 좋다

[겨자씨] 적을수록 좋다 ‘Less is more(레스 이즈 모어)’.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본래는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중 한 구절입니다. 이 말을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적을수록 좋다’ ‘적은 것이 풍성한 것이다’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 최근 건축물들을 보면 이 말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외관은 심플하고 내부 공간은 넓습니다. 믿음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일치합니다. 보여지는 믿음은 심플해 보여도 보여지지 않는 믿음은 깊고 넓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모세오경, 즉 토라에 실린 율법의 계명은 613가지입니다. ‘하지 말라’는 계명 365가지와 ‘하라’는 계명 248가지입..

[겨자씨] 신작로

[겨자씨] 신작로 신작로는 제게 등하굣길이었습니다. 그 시절 농촌에서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는데 그 일환으로 농경지 정리가 이뤄졌고, 넓은 들판에 길고 곧게 뻗은 큰길인 신작로가 건설됐습니다. 신작로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편리한 길이었고, 넓고 반듯하게 뚫려 있어 마음마저 시원하게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눈과 비, 추위 그리고 바람을 막아줄 그 무엇 하나 없었기 때문에 온몸으로 다 받아내야 하는 그런 길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는 좁고 구불거리는 동네 길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신작로가 언제나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걷는 길이 신작로 같기도 하고 동네 길 같기도 합니다. 신작로가 늘 좋지 않았던 것..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평화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로윙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라는 팝송이 있습니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래로 많이 불렸습니다.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자 애쓰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였습니다. 한글 가사는 이렇습니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소년들은 어른 되나/ 얼마나 먼 바다 건너야 비둘기는 쉴 수 있나/ 얼마나 긴 세월 흘러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새해 벽두부터 제1야당 대표가 당한 피습 사건은 국민을 당혹게 했..

[겨자씨] 안식일 그리고 사람

[겨자씨] 안식일 그리고 사람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신발을 맞추려고 구둣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발 탁본을 집에 두고 왔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돌아가려 하자 구둣방 주인이 말했습니다. “어째서 발을 믿지 못하고 탁본만 믿습니까.” 그렇지요. 발을 재서 신을 만들면 되는 일입니다. 사실 탁본이 아니라 발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그렇게 탁본에 목을 맸을까요. 자신의 탁본을 과시하고픈 헛헛한 허세 때문은 아니겠지요.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랐습니다. 그걸 본 바리새파 사람들이 제자들이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예수님께 항의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안식일 법을 철저히 지켰지요. 하지만 그들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안식일을 주셨을까..

[겨자씨] 성령의 능력

[겨자씨] 성령의 능력 아프리카 북서쪽 모리타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사막 기차가 있습니다. 길이가 무려 3㎞에 달하는 이 기차는 수백 대의 화물칸으로 연결돼 사하라 모래사막을 횡단합니다. 기차가 내륙지방의 철광석을 누아디브 항구까지 운반하는 데 18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철광석을 가득 실은 기차의 무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처음 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무력한 제자들을 땅끝까지 보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성령입니다. 제자들은 특별한 성령의 능력으로 넘어가기 싫었던 사마리아..

[겨자씨] 일방통행 쌍방통행

[겨자씨] 일방통행 쌍방통행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히로코는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그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녀는 답장을 받고, 영화는 그 사연을 풀어나갑니다. 이미 죽은 사람이 답장을 보낼 리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돌아온 답장 때문에 히로코의 가슴은 뛰고 그의 잿빛 인생은 환하게 밝아집니다. 인격적 교통이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돌아오는 반응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은 전혀 다릅니다. 돌아오는 반응은 마치 꺼진 등불이 다시 켜지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있는 관계인지 죽은 관계인지 판단하는 잣대는 관계의 방향성입니다. 인격적 관계가 일방통행이면 죽은 관계입니다. 쌍방이면 살아있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본질은 ‘교통’, 즉 쌍방입니다...

[겨자씨] 죽어서 천당 가시겠소

[겨자씨] 죽어서 천당 가시겠소 한 개척교회 전도사가 설 명절 귀성길에 올랐습니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눈이 내렸고 설상가상 차량의 시동이 꺼져 레커차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전도사 부부와 첫돌을 막 지난 딸아이는 레커차 조수석에 앉아 가까운 정비소로 향하게 됐습니다. 이동 중 레커차 운전자는 개척교회 전도사 가족이 고향 집에 내려가는 길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레커 차량이 톨게이트를 지나쳐 갑니다. 전도사가 운전자에게 묻습니다. “어디로 가시나요?” “어차피 제 차에 타셨으니 고향 집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합니다.” 그때 다른 레커차에서 무전이 옵니다. “형님 지금 어디세요?” “손님 모시고 고향 가는 길이야.” “형님 오늘 고향 가신다는 말씀 없으셨잖아요?” 그제야 전후 사정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

[겨자씨] MBTI 명함

[겨자씨] MBTI 명함 최근 적지 않은 이들이 성격유형검사 일종인 MBTI를 명함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보는 게 흔한 일이 됐습니다. “그 사람 T라서 그래.” “그런데 그 친구는 F더라고. 그래도 둘이 참 잘 맞아. 그렇지?” 이런 사람도 본 적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유형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연신 “맞아, 정말 나 그대로네”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과 지인의 성격을 분석한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게 무척 재미있나 봅니다. 물론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MBTI를 통해 내가 분석한 그 사람, 혹은 내가 분석한 나를 생각하면서 무엇이든지 그걸 기반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특정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MBTI로 사람 전체를 이해하는 건 아니겠지만 자칫 섣부른 ..

[겨자씨] 갑진년(甲辰年), 값진 해

[겨자씨] 갑진년(甲辰年), 값진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12월 31일 오후 11시에 시작한 송구영신예배엔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유난히도 힘겨웠던 2023년이었기에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삶, 밝은 희망을 염원하는 열망이 엿보였습니다. 낯선 젊은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예배당에 들어섰습니다. 어쩌면 결혼을 앞두고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 내 옆에 앉은 이 사람이 평생의 반려가 되게 해주세요.” 간절한 기도문도 보았고, 그 기도가 온전히 응답되도록 기도해줬습니다. 2023년은 계묘년, 육십 간지 해석에 따르면 ‘검은 토끼’의 해였습니다. 검은 토끼의 핵심은 지혜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지닌 지혜의 한계를 봤습니다. 2024년은 갑진년인데 ‘청룡’의 해입니다. 용이 도를 깨치면 비늘이 파란..

[겨자씨] 믿음 그리고 희망

[겨자씨] 믿음 그리고 희망 ‘이 시대에 희망이 있을까.’ 요즘 자주 되뇌는 말입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희망이 없다고 개탄합니다. 그런데 희망은 뭘까요. 이리저리 따져서 성공 확률이 높으면 희망이 있고 낮으면 없는 걸까요. 잘 계산해서 희망이 있으면 투자하고 없으면 발을 빼야 하는 걸까요. 아니죠. 희망은 그런 확률이 아닙니다. 희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 양식입니다. 희망은 방관자들의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 11:1, 새번역)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의 시대는 어땠을까요. 혹독한 박해의 시대요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시기였지요. 희망이 없는 것 같은 시대였습니다. 히브리서는 그때 선조들의 믿음을 증언했습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

[겨자씨] 새해 첫 기적

[겨자씨]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이라는 시입니다. 우리 각자의 능력은 다르지만 새해 첫날을 같이 시작할 수 있음이 기적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있고 부족한 사람도 있습니다. 함께 살다 보면 속상함도 경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백해야 할 것은 ‘공평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서로의 능력은 달라도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시간’이라는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십니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2024년의 첫날을 맞이합니다. 은혜요 축복이지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