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버스 밀어 올리기 중학교 때 일입니다. 길 위에서 버스가 고장 나는 건 낯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고개를 오르던 버스가 멈춰 섰습니다. 운전기사가 밖으로 나가 한참을 살피더니 승객들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내리막이니까 버스를 조금만 밀어 고개까지 오르도록 도와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버스에 시동이 걸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승객들이 두말할 것도 없이 그렇게 하자며 버스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버스가 언덕 위로 올라갔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자 놀랍게도 시동이 걸렸습니다. 기사는 서둘러 승객을 태웠고 모두 손뼉을 쳤습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런 정신’을 그리워해 봅니다. 고장 난 건 버스였고 요금을 낸 승객은 서비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