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새로운 법교회에서 성서 특강을 들었다. 강사 목사님은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엔 성서가 엄청나게 고가였고 문맹률도 높았기 때문에 아무나 성서를 소유할 수도, 읽을 수도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우리가 이 귀중한 성서를 안 읽는 이유가 뭘까요.”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목사님. 우리 교인들은 매일 밤잠을 아껴 가면서 두세 시간씩 성서를 읽는다고요’ 같은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청년 시절에 열심히 성서를 공부했다. 그때 다녔던 교회 청년부에서는 거의 신학교 수준으로 성서 공부에 열을 올렸다. 나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었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싶었다. 그 바람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그때만큼 성서를 파고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