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입과 귀의 비용한 분이 저를 찾아와 한참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제가 한 일이라고는 이야기를 열심히 들은 것뿐이어서 인사를 받아도 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기만 했는데도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한편으론 인사를 받아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내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을 찾으려 합니다. 이야기를 꺼낼 때 상대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 내 얘기를 잘 들어줄 대상을 만나는 건 행운입니다. 물론 남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건 쉽지 않습니다. 참견과 평가, 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게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니 대부분은 꺼내놓아야 할 이야기를 가슴에 담은 채 살고 있습니다. 마음에 병이 드는 이유입니다. 이러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