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이 어머니와 함께 마을의 돌산에 나타나는 큰 바위 얼굴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큰 바위 얼굴이 언젠가 이 마을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으면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유명해진 마을 출신들이 큰 바위의 얼굴이 아닌가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이름난 시인이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노인이 된 소년과 대화하면서 그의 지혜롭고 인자한 말과 행동에 감격했습니다. 마침 석양의 햇살이 큰 바위 얼굴과 노인의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시인은 소리쳤습니다. “바로 여기에 큰 바위 얼굴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늙는 것을 사람들은 애석해합니다. 옛 시조에 보면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하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늙는 것을 그저 나쁘게 만드신 것 같지 않습니다. 성경에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 16:31)고 합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영적인 상태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육신의 욕망이 쇠퇴하고 영혼이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라고 말합니다. 노화(老化)의 길은 성화(聖化)의 길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더욱 힘쓰고 기도해야 합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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