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작은 화분에는 선인장의 일종인 ‘스투키’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물주는 게 까다로울 것 같아 검색해 보니 흙이 바싹 말랐을 때 줘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2~3주에 한 차례 주되 흠뻑 주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분이 바싹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물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분의 위치입니다. 매일 보고 싶어 책상 위에 뒀는데 자라는 식물을 보는 건 좋았지만 역설적이게도 흙이 말라가는 걸 보는 게 힘들었습니다. ‘식물이 수분 하나 없는 흙에서도 살 수 있을까’ 하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가끔 물을 손가락에 묻혀 스투키에게 직접 떨어뜨려 주곤 합니다. 그러면 ‘믿거나 말거나’ 스투키가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관계도 이럴까요. 관계란 사물이나 현상 사이에 서로 맺어지는 연관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계를 의미합니다. 핵심적 개념은 ‘연(緣)’입니다. 서로 이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짐을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때 좋은 마음의 연결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험한 세상에서 좋은 연결자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뜻이 아닐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 좋은 연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2511&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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