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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겨자씨] 마른 빵 조각을 먹으며

♥사랑 2023. 12. 13. 00:10

[겨자씨] 마른 빵 조각을 먹으며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충남 예산의 추사 고택 기둥에 있는 글귀입니다. 최고의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라는 얘기지요. 추사는 평생 얼마나 맛난 요리를 많이 먹어봤을까요. 그런데 소박한 푸성귀 반찬이 제일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그 옆 기둥에 있는 글귀입니다.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자녀와 손자라는 말입니다. 두 글귀를 함께 읽으면 가족과 함께 나누는 밥상이 최고라는 말이 되겠네요.

솔로몬은 엄청난 영화를 누린 왕입니다. 하루 먹거리로 밀가루 아흔 섬에 소 서른 마리와 양 백 마리에다가 노루와 사슴과 살진 새도 썼답니다. 말 그대로 산해진미요 진수성찬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른 빵 한 조각을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잠언 17:1, 새번역) 무슨 말일까요. 음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보다 더 맛나고 행복한 밥상은 없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