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70억짜리 연주
몇 년 전 서울 지하철 강남역 부근에서 한 사람이 허름한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무심코 눈길을 주었지만 누구도 특별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연주자는 온종일 1만6000원을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이 길거리 연주를 기사화했습니다. 길거리 연주자는 다름 아닌 국내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교수였습니다. 그는 코리안심포니 악장을 지냈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멤버로 활동했으며 그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70억원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언론은 ‘70억짜리 연주’라는 제목으로 이 연주를 다뤘습니다.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길에서 위대한 연주가 진행됐지만 누구도 이 연주의 위대함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는 내용이 기사의 핵심이었습니다.
인생과 우주를 뒤엎을 만한 위대한 소식,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복음의 소식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은 이 소식에 귀를 기울이지 못합니다. 귀가 닫혀 있습니다. 70억짜리 연주를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와 비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가슴에 사무쳐옵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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