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입보다는 귀

요즘 우리 사회는 모이면 말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웃음으로 가득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20여명이 모였는데 시종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가볍지만은 않은 모임이었지만 웃음이 계속됐습니다. 돌아오면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상대의 생각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결론처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자기 생각이 결론되길 원합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좋은 길을 찾으려하기 보다 생각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법정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내 이야기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제로 남의 의견을 듣는 것, 이것들은 조금만 열린 마음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용납하셨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입이 발달한 사람보다는 귀가 발달한 사람으로 살면 어떨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국민일보 겨자씨 > 2025년 겨자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한 가지 성공 조건 (53) | 2025.02.18 |
---|---|
[겨자씨] 다시 오토바이를 타자 (57) | 2025.02.17 |
[겨자씨] 재일교포 4세, 감사합니다 (53) | 2025.02.14 |
[겨자씨] 진짜 행복한 사람 (44) | 2025.02.13 |
[겨자씨] 예술 사물 (59)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