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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겨자씨] 집사

♥사랑 2025. 2. 27. 00:10

[겨자씨] 집사


어느 마을에서 큰 잔치를 벌이며 사람마다 포도주를 한 병씩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잔칫날이 되어 사람들은 가지고 온 포도주를 한 항아리에 부었지요. 잔치가 무르익자 함께 잔을 높이 들어 축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들이 마신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맹물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람들이 모두 나 하나쯤 물을 섞어도 괜찮겠거니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이처럼 흔한 것이 ‘집사’랍니다. 교회에 가면 너도 집사, 나도 집사, 모두 집사라지요. 사람들은 집사직을 평신도의 의무방어 직분 정도로 가벼이 여깁니다. 너무 흔해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집사직은 교회의 모든 직분의 알짬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자신을 집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더 높으냐며 다투는 제자들에게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눅 22:27, 새번역)고 말씀하셨지요. 여기서 ‘섬기는 사람’이라고 번역한 그리스 말 ‘디아코노스’가 바로 집사입니다.

집사는 예수님을 따르는 직분입니다. 집사들이 바로 서면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서재경 원로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