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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겨자씨] 희망은 어디에

♥사랑 2025. 10. 27. 00:20

[겨자씨] 희망은 어디에


크메르 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존속했다. 이 제국의 도시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어 매년 250만명이 방문한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였으니 그 위용이 남다를 수밖에. ‘도시 사원’이라는 뜻의 앙코르와트는 영화 ‘툼 레이더’와 ‘화양연화’에서 잊지 못할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 제국 이름에서 유래한 ‘크메르인의 땅’이 캄보디아이다.

나는 10년 전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NGO 단체가 설립한 학교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 교회 선배님이었던 선교사님이 그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계셨다. 졸업생들이 취업할 때 입을 바지 80벌을 맞춰서 짐으로 부쳤다. 세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몫을 챙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이 국민의 25%를 학살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픔과 불의는 여전한 걸까. 그래도 학교에 도착해선 희망을 보았다. 청년들의 눈빛은 반짝반짝했다.

한국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캄보디아로 갔다. 몇몇은 죽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수천이라고 한다. 기도 수첩에 한 줄을 추가한다.

정혜덕 작가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61184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