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부친인 콘스탄티우스가 왕위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그는 궁중에 크리스천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칙령을 내려 공직을 계속 맡을지 아니면 기독교 신앙을 버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많은 관리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공직을 내려놓았고 소수만 신앙을 버린 채 자리에 남았다. 이를 지켜본 황제는 “예수 그리스도께 진실하지 못한 자는 나에게도 충성할 수 없다”고 말하며 비겁하게 신앙을 버린 자들을 내보내고 신앙을 지킨 이들을 다시 불러들여 중용했다. 훗날 그의 아들인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반포해 기독교를 공인했다. 부친이 확인했던 신앙인의 충성과 성실한 품성이 결국 기독교 공인이라는 역사적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비겁한 사람은 다른 이들의 눈에도 가증스럽게 보이는데 하나님 보시기에는 얼마나 더하겠는가.
세상에서 거칠게 살아온 사람이라도 예수를 진실하게 믿으면 칭찬을 받는다. 그러나 이미 믿던 사람이 신앙의 양심을 저버리면 불신자들조차 그를 손가락질하게 된다. 우리의 신앙도 끝까지 하나님 품 안에 거하며 양심을 지킬 때 비로소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된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