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됩니다. 전체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습니다. 오늘날 전쟁은 그 경계를 더욱 허물고 있습니다. 전선(戰線)은 사라지고 시장과 산업시설, 때로는 학교와 병원마저도 전쟁터가 됩니다. 폭격과 총성 뒤에 쓰러지는 이들은 무고한 이웃들이고 어린아이와 환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경고했습니다. “인류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도 이 말을 인용하면서 전쟁은 이미 쓸모를 다한 도구이며 인류는 반드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평화를 지킨다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이의 평화가 무너지는 것은 비극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결코 파괴를 통해 세워지지 않습니다. 평화는 가장 인간적이고 존엄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전쟁이 속히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총성과 포화의 공포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이들에게 하루속히 평화가 찾아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