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의료선교팀과 네팔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저녁 수도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숙소 옆 마당에 코끼리 한 마리가 묶여 있었습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끊어질 것 같은 줄에 묶여 꼼짝 않는 코끼리가 신기해 현지 가이드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가이드는 “어렸을 때 줄을 끊으려다 실패한 코끼리는 커서도 줄을 끊을 생각을 못 하고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끼리를 묶고 있는 것은 어쩌면 줄이 아니라 실패의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끼리를 보며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과거의 실패, 과거의 상처, 과거의 습관에 묶여서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어쩔 수 없어, 내가 그렇지”라며 여전히 포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더 이상 과거로 인해 판단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고후 5:17, 새번역)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