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한 은행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직원 채용을 하던 날, 한 소녀가 찾아와 간절히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은행장은 빈자리가 없다며 그를 돌려보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소녀의 눈에 바닥에 떨어진 작은 핀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소녀는 허리를 굽혀 그 핀을 주웠습니다. 그러고는 옷자락으로 정성껏 닦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용히 나가려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은행장은 다급히 소녀를 불러 세웠습니다. “핀 하나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우리 은행 일을 맡겨도 되겠소.”
그는 그날부터 은행원이 됐습니다. 핀 한 개는 아무 값어치도 없는 물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는 그 사람의 전부가 담기기도 합니다. 작은 것을 귀히 여기는 마음, 그것이 곧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쓸 돈과 아낄 돈을 구별하고 해야 할 말과 삼켜야 할 말을 분별하며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허비하지 않는 것. 이 작은 충성이 쌓여 한 사람의 성품이 되고 삶의 방향이 됩니다.(눅 16:10)
김민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