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과 제자가 가난한 오두막에 묵었습니다. 그 집은 암소 한 마리의 우유에 의지해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스승이 제자에게 명령합니다. “저 암소를 절벽 아래로 밀어뜨려라.” 제자는 괴로웠지만 스승의 명을 따랐습니다.
몇 년 후 다시 그곳을 찾은 제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낡은 오두막 대신 풍요로운 저택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암소가 죽자 살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일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절벽으로 밀어뜨려야 할 암소가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이나 낡은 습관들입니다. 암소에 안주하는 한, 하나님이 예비하신 넓은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흔드는 격변의 시대, 우리가 겪는 상실과 멈춤은 어쩌면 무용한 암소를 떠나보내라는 하늘의 신호입니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입니다. 익숙한 것들이 사라진 빈자리라야 비로소 주님의 은혜가 채워집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그분이 여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당당히 걸어가시길 소망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