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회 본당을 마을의 열린 공간으로 내어드리다 보니 뜻밖의 감동을 종종 마주합니다. 한번은 인근 초등학생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열렸는데, 앙코르곡으로 ‘버터플라이’가 흐르자 아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며 거침없이 ‘떼창’을 시작했습니다. 노래 한 곡으로 온전한 해방감을 누리며 환호하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 뭉클했습니다. 어떤 분 말처럼 음악은 진정 메마른 영혼을 씻어내는 ‘마음의 샤워’였습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냉랭해진 우리 마음엔 시원한 소나기 같은 위로가 필요합니다. 심리학에는 늘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결핍감에 시달리는 ‘빈곤 망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 강박감이 만들어 낸 서글픈 현실입니다.
아프리카 이웃들은 삶이 꼬일 때마다 ‘하쿠나 마타타(다 잘될 거야)’를 외치며 서로의 불안을 다독인다고 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올 때, 하늘을 보며 “주님이 함께하시니 다 잘될 거야”라고 나직이 말해 보면 좋겠습니다. 장마 속 눈부신 햇살처럼 작은 일에도 환호하고 감사하는 찬송의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