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도나휴는 저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에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던 중 자동차가 모래에 빠졌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빠져나오려 애쓸수록 차는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여행자가 타이어 바람을 조금 빼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자기 방식대로 애를 썼습니다. 더는 방법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에야 비로소 바람을 빼기 시작했고, 차는 마침내 모래 위로 올라왔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인생도 어느 순간 길을 벗어나 모래에 빠질 수 있고 그동안 유용했던 방법이 더 이상 쓸모없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고집이 아니라 바람을 조금 빼는 것입니다.
바람을 빼는 일이 자존심 상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빼면 우리는 많은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집을 내려놓으면 굳어 있던 관계가 풀리고 대화의 문이 열립니다. 인생의 모래늪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세게 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멈추어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는 말씀처럼 애쓰기를 멈추고 낮아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건져 올리십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