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1년 겨자씨 184

[겨자씨] 맛을 잃은 소금

[겨자씨] 맛을 잃은 소금 한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발표한 내용을 봤습니다. 한국인의 종교에 관한 조사였는데,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던 건 비종교인의 종교 호감도였습니다. 비종교인 중 개신교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6%에 불과했습니다. 호감이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1%였고,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82%였습니다. 마음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수치로 확인하는 것 같아 묵중한 통증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두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라 했습니다. 소금이 ‘되라’고 하신 게 아니라 소금‘이다’라 하셨습니다. 목표에만 머물러 있는 건 일종의 핑계입니다. 소금은 썩는 걸 막기도 하고 맛을 내기도 합니다. 소금..

[겨자씨] 국뽕

[겨자씨] 국뽕 ‘국뽕’이란 말이 있습니다. 국가와 마약인 히로뽕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했을 때 조롱하듯 사용하는 말입니다. 자국의 좋은 점을 홍보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과유불급이 됩니다. 그런데 랜선상의 장난이나 밈(meme) 수준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국뽕에 취한 사람이나 국가가 존재합니다. 분별력 없이 국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중화사상에 취해 세상의 모든 것이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처럼 폐쇄성이 강한 사회 속에 살면서 자기 나라가 최고인 줄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지나친 국가 중심적 사고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살아야..

[겨자씨] 사랑합시다

[겨자씨] 사랑합시다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복수와 응징, 사이다 같은 징벌과 보복이 주요 주제란 생각이 듭니다. ‘악은 악으로 갚는다’란 식의 설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가 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악에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고 합니다. 이는 악한 공격에 억울하고 답답할지라도 악한 방법이 아니라 선한 방법으로 악을 이기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방법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고 자랑하지 아니하고 교만하지 아니하고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 13:4~7) 그래서 사..

[겨자씨] 믿음의 배수진

[겨자씨] 믿음의 배수진 미국 유학 중 비자를 갱신할 일이 있었습니다. 첫 딸을 낳을 때 극빈자 의료지원을 받았는데 하필 그때 그런 경우 비자를 잘 갱신해 주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선 아기 없는 가정인 것처럼 서류를 내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유학길을 열어줬듯 비자 갱신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딸의 이름을 서류에 썼습니다. 믿음의 배수진을 치고 미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대사관 담당 영사는 심사하며 학교 이름을 따지고 들었습니다. 유학 중인 학교는 스탠퍼드 대학교였는데, 이 학교의 정식 명칭은 ‘릴랜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교’입니다. 영사는 시골의 이름 모를 대학으로 안 듯합니다. 스탠퍼드대의 정식 명칭임을 밝히니 영사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비쳤습니다. ..

[겨자씨] 사랑과 집착

[겨자씨] 사랑과 집착 사랑하면 어느 정도의 집착이 없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집착’입니다. 그러나 욕심으로 지나치게 흐르면 ‘악한 집착’이 됩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그러나 집착은 조급합니다. 사랑하면 늘 감사하지만 집착하면 늘 불평합니다. 사랑하면 상대방을 믿으나 집착하면 의심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자유를 줍니다. 그러나 집착은 감옥처럼 구속합니다. 사랑은 ‘너’를 위하지만 집착은 ‘나’를 위합니다. 사랑하면 희생하지만 집착하면 폭력을 씁니다. 사랑하면 상대방을 성숙하게 하지만 집착하면 상대방을 미숙아로 만듭니다. 사랑은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들지만 집착은 그 사람을 나같이 만들려고 합니다. 사랑하면 그를 스타킹(Star, King)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집착하면 상대방을..

[겨자씨] 불을 꺼야 할 때

[겨자씨] 불을 꺼야 할 때 손바닥처럼 작지만 115년 동안 섬을 지켜온 교회가 있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따라 이젠 연로한 노인들이 남았습니다. 예배당도 세월하고 무관할 수 없어 지붕에서 비가 새기도 하고, 바닥이 삐걱거리기도 합니다. 천장의 전구도 어두침침해 성경과 찬송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밝은 LED 전구로 교체하고 몇 군데를 손봤던 봉사는 의미 있었습니다. 이 교회의 한 교우 가정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다 평소 궁금했던 걸 물었습니다. 혹시 밤에 소라를 잡으러 나갔다 밀물에 갇힌 적이 없는지 말이지요. 바다를 잘 아는 사람들도 아차 하는 순간 그런 일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들고 있는 불을 꺼야 해요.” 어둠 속에서 방향을..

[겨자씨] 확증편향

[겨자씨] 확증편향 자기 생각과 일치되는 의견만 받아들이는 심리 상태를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입니다. 반대 견해와 정보는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려 한다는 수많은 첩보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정책 결정자와 정보 분석가는 무시했습니다. 일본이 미국 본토를 침략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증편향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체도 모르는 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심리에 빠져 있습니다. 믿고 싶은 정보만 찾아다닙니다. 성령께서 조선 땅에 임하시고 강력한 진리가 선포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가 어찌할꼬”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확증편향의 껍데기를 깬 자들의 반응이었지요...

[겨자씨] 야구 예찬

[겨자씨] 야구 예찬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야구 보는 것을 즐기지만 예전엔 야구시합을 하는 것도 즐겼습니다. 최근 야구 경기를 보면서 야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야구 경기는 홈에서 출발해서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경기인데, 마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도 홈을 떠나 1루, 2루, 3루 베이스를 돌아 다시 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각 베이스로 갈 때마다 안타를 쳐야 하듯이 우리 인생의 베이스를 돌게 하는 안타들이 있고 주자를 진루시켜야 할 희생타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진루를 막는 수비수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를 공격하는 적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또 한 베이스를 진루하기 위해 도전하고 뛰어야 합니다. 요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겨자씨] 요리사의 뒷정리

[겨자씨] 요리사의 뒷정리 유명인의 냉장고를 그대로 옮겨와 그 안의 식재료로 요리 대결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거기 출연한 요리사들이 요리를 마친 뒤 자기가 쓴 요리공간이 아닌데도 깨끗이 뒷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돕는 방송국 관계자도 있었지만 요리사들이 직접 정리했습니다. 모두 뒷정리 습관이 완전히 밴 듯 보였습니다. 요리사들이 한 명도 예외 없이 똑같이 하는 걸 보며 프로그램 진행자도 놀랐다고 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늘 이래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 듯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그래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 뜻대로 잘 살았는지 돌아보는 반추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뒷정리를 깨끗이 잘해야 새로운 요리를 시작할 수 있 듯 저녁엔 ..

[겨자씨] 자랑과 사랑

[겨자씨] 자랑과 사랑 자랑은 남에게 없는 것이 내게 있다고 으스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이웃에게 필요한 것이 내게 있다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자랑은 나를 바라보게 만들고 싶은 것이고, 사랑은 이웃을 세워주고 싶은 것입니다. 자랑은 천둥소리만 크게 내는 구름 같고, 사랑은 소리 없이 비를 내려 주는 구름 같습니다. 자랑하면 사람이 떠나고 사랑하면 사람이 모입니다. 험담과 비판은 자기 자랑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축복과 칭찬은 사랑의 다른 모습입니다. 자랑하면 내가 크게 보이고, 사랑하면 하나님이 크게 보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므로 오래갑니다. 자기 자랑을 치료하는 방법은 주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마음껏 자랑해도 되는 것은 예수님과 십자가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겨자씨] 콩 심은데 콩 난다

[겨자씨] 콩 심은데 콩 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속담 중에는 신앙과 관련된 것이 적지 않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대하면 겸손의 의미를 돌아보게 됩니다. ‘개 한 마리가 헛짖으면 동네 개가 다 따라 짖는다’는 속담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덕 목록 중 하나인 부끄러운 말을 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친정 길은 참대 갈대 엇벤 길도 신 벗어들고 새 날 듯이 간다’는 속담은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신앙을 담고 있는 속담 중의 하나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입니다. 당연한 이치지만 그 안에도 신앙의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습니다. 콩 심어 놓고 콩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고, 팥값이 비싸다고 콩 심어 놓고 팥 나..

[겨자씨] 휴식과 회복

[겨자씨] 휴식과 회복 스포츠 의학 전문가에 의하면 진정한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활동’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지금껏 주로 사용하던 신체 기관을 바꾸는 것이 휴식이 된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사용하던 사람은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걸을 때 쉼이 됩니다. 반대로 몸을 주로 쓰던 사람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때 휴식이 된답니다. 사람은 전인적인 존재라서 정신과 육체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지, 정, 의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 각 영양소가 골고루 공급돼야 합니다. 정신의 건강을 위해 바른 지식, 멋진 예술,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 몸과 마음이 병들었다면 이미 삶 속에 불균형 상태가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앉아서 일하는 ..

[겨자씨] 격려

[겨자씨] 격려 어릴 적, 저의 가장 큰 핸디캡은 얇은 목소리였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곧잘 하고 성격도 활발하고 외모도 잘 생겼다는 소리도 꽤 들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전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얇은 목소리에 더군다나 혀가 짧은소리가 났습니다. 저의 혀 짧은 목소리는 제가 가진 모든 좋은 것들을 부정하는 큰 장애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자 담임선생님이 학급회의 진행을 제게 맡기셨습니다. 당황해 망설이던 제게 “너는 사람들과 잘 공감하고 소통을 잘하니 학생자치회장를 맡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이 말씀은 제게 매우 큰 격려가 됐고, 제 삶이 획기적으로 방향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에겐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격려는 단점..

[겨자씨] 영으로 호흡하기

[겨자씨] 영으로 호흡하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색소폰 선생님에게 잠깐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소리 낼 때는 부드럽고 음색이 안정적이지만 나의 소리는 거칠고 불안했습니다. “숨을 입이나 가슴으로 들이마시면 그렇습니다. 배 속 깊숙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부드럽게 내쉬어 보세요.” 선생님 권유에 따라서 호흡을 연습하다 보니 소리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의 연수를 자랑하고, 설교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 또 성경을 몇 번 통독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악기 소리를 들어보면 믿음의 음정이 불안하고 거칠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네 인생에서 아름다운 은혜의 소리로 울려 퍼지려면 머리에 머물던 말씀이 내 영혼 깊은 데까지 그윽이 내려와야 합니다. 주야로 묵상하며 말..

[겨자씨] 졸업 가운을 벗어버린 졸업생

브라질의 한 대학 졸업생 로베르타 마세나는 졸업식장에서 갑자기 졸업 가운을 벗었습니다. 그 안에 입은 옷은 어머니가 일할 때 입던 건물미화원 작업복이었습니다. 평생을 미화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에게 한 감사 표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역신문에 사연이 소개되자 한 대학이 그 졸업생이 석사 과정에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원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를 가르치는 꿈이 있어 교육전문가가 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원 진학은 엄두도 못 내던 그에게 큰 선물이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허락한 땅에서 그 생명이 길게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