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1년 겨자씨 184

[겨자씨] 하드캐리

[겨자씨] 하드캐리 젊은이들이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드캐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용어인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공헌한 플레이어에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비단 게임뿐이겠습니까. 세상 어디든지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누군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나타나야 비로소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군과 우국지사가 이런 일을 감당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미국과 연합군의 수고를 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많은 의료진과 공직자가 이 일을 감당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누군가의 헌신 위에 지탱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보면 망할 것 같은 세상이 여기까지 온 것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힘 때문입니다. 온 세상 죄의 짐을 홀로 지고 ‘하드캐리’하신 덕분입니다. 그 예수..

[겨자씨] 감사의 조건

[겨자씨] 감사의 조건 어렵고 힘들수록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 감사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사는 상황을 이기게 하는 힘이고 더 많은 만족과 기쁨을 주는 능력입니다. 감사는 다른 이와 함께 나눌 때 그 기쁨이 배가 되고 서로 간에 좋은 에너지를 갖게 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도 감사로 예배드림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시 50:23) 기도할 때도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께서 평강으로 응답하십니다.(빌 4:6~7)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8) 보통은 누군가로부터 뭔가를 받거나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를 표합니다. 좀 더 성숙한다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내 뜻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좀 더 성숙하고 하나님의 ..

[겨자씨] 응답의 거리

[겨자씨] 응답의 거리 해가 저물어 집에 돌아갈 때면 아름답게 흩뿌려진 밤하늘을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별자리는 큰곰자리에 국자 모양처럼 있는 북두칠성입니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같은 별자리를 이루고 있어 서로 가깝게 보이지만 별들의 실제 거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떤 별은 101광년, 또 다른 별은 81광년, 다른 별은 79광년같이 말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가능하면 빨리 하나님이 응답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 하나님의 응답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아브라함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아들을 주신다는 응답을 받았을 때, 그 응답은 100세가 돼서야 왔고, 요셉도 17세 때 꾼 꿈이 30세가 돼서야 이뤄졌습니다.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 조..

[겨자씨] 돌인가 금인가

[겨자씨] 돌인가 금인가 보석의 원석을 단면으로 잘라서 만든 장식품이 있습니다. 겉은 완전히 돌같이 생겼는데 속은 보석입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모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아무리 봐도 그냥 돌덩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금 원광석에도 불순물이 들어있습니다. 순금을 얻기 위해서는 제련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는 말씀은 제련의 과정을 비유로 든 것입니다.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고난이 불순물을 제거해 줘 순금 같은 믿음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고난을 통해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믿음의 불순물을 보며 우리를 정죄하지만 하나님은 우..

[겨자씨] 다시 불타오르게

[겨자씨] 다시 불타오르게 나뭇잎들이 하나씩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되고 보니 오래전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금과 달리 1980년대만 해도 가정에서 연탄으로 난방을 했습니다. 새 연탄을 넣었는 데도 방바닥이 차가울 때가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연탄불이 꺼져버린 것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사두었던 번개탄을 꺼냅니다. 불을 붙이고는 다시 연탄을 집어넣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탄구멍 사이사이로 붉고 파란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꺼진 연탄은 다시 살릴 수 있어도, 열정이 꺼져버려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하는 불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는 불이 붙어야만 합니다. 오순절 다락방의 성도들에게 바람처럼 임한 불, 갈멜산 위에 다시 수축된 제단 위에 임한 ..

[겨자씨] 빠뜨릴 수 없는 것

[겨자씨] 빠뜨릴 수 없는 것 나이를 먹는 증거겠지요. 뭔가를 빠뜨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섰다가 어디 두었는지도 모른 채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가 그쳤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궁색합니다. 우산 하나의 값보다는 그런 일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마음이 서글퍼집니다. 어디에 놓았는지 몰라 안경을 찾을 때도 있고, 휴대전화를 식당이나 화장실에 두고 와 그것을 찾느라 진땀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길을 나섰다가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서야 뒤늦게 알아차릴 때도 있고요. 지난주 시골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올 때였지요. 이것저것 챙겨 차에 탔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챙기지 않은 게 있었습니다. 시동을 걸려고 호주머니를 뒤지니 자동차 열쇠가 없었습니다. ..

[겨자씨] 대체 불가능

[겨자씨] 대체 불가능 엔에프티(NFT·Non Fungible Token)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 자산’을 뜻합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소유권 주장이 곤란한 디지털 자산에 지문처럼 그 권리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디지털 생태계는 복제, 변경 등이 너무 쉽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공을 넘어 어디든 동일하게 복제되고 유포되는 장점에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반작용으로 불법이 판치며 저작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러던 차에 등기하듯 원본 증명을 하고,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입니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며 하나님이 만드신, 진짜 대체 불가능 자산인 ‘사람’을 생각해봤습니다. 디지털 자산도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만이 기술을 개발하며..

[겨자씨]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겨자씨]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수능 고사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아르바이트에만 열심을 쏟는 조카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동생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시험을 봐야 하는 당사자보다 부모님들의 마음이 더 간절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마음과 생각은 부모와는 꽤 다르고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들은 대학 공부를 해야만 성공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은 그리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물일곱 살인 제 아들도 군대에 다녀온 뒤 복학하지 않고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며 지난 몇 년간 여러 사업에 도전을 하며 나름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들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든 저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

[겨자씨] 십자가는 천국 스피커

[겨자씨] 십자가는 천국 스피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연말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길거리에 캐럴이 흘러나왔습니다. 동네 레코드 가게 스피커에서 나오는 최신가요나 팝송, 그리고 캐럴을 들으며 유행하는 노래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거리에서 음악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십자가가 스피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끊임없이 하시는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을 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너를 사랑한다. 그렇게 너를 구원했다. 그러니 그 어떤 상황에서도 너를 건져낼 것이고 항상 함께할 것이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 음성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걸려있는 십자가는 여기가 ..

[겨자씨] 그림자와 그늘

[겨자씨] 그림자와 그늘 “작은 그늘은 그림자라 부른다. 강아지 그림자. 전봇대 그림자. 사람이 들어가 해를 피할 수 있는 크기가 되면 그땐 그늘이라 부른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사람사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햇빛이 비치면 그림자와 그늘이 생깁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의 빛을 받아도 자신의 그림자만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그늘까지 돼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셉은 이웃에게 열매와 그늘까지 주었습니다. 모든 나무는 나무만한 크기의 그늘이 있습니다. 나무만 나무가 아니고 그늘까지가 나무입니다. 나밖에 모르는 사람은 그림자만 있는 사람입니다. 배워서 남까지 주는 사람, 벌어서 남까지 주는 사람은 큰 그늘을 가진 사람입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

[겨자씨] 감!자?

[겨자씨] 감!자? 오래전 들은 유머입니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감자’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감자라는 별명을 가진 감이 병원에 입원하게 됐지요. 거듭되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병이 걸렸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미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문병을 온 친구들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환자를 흥분시키면 터져 죽으니까 조심하라고 말이지요. 친구들이 병실로 들어서자 감은 잠을 자는 척하며 친구들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다시는 놀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친구들은 사과했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감은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지요. 그러자 한 친구가 다가가 감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감은 그만 속이 ..

[겨자씨] 가치 사슬

[겨자씨] 가치 사슬 가치 사슬(value chain)은 기업에서 운영 효율을 위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위해 생산 과정을 엮는 것을 말합니다. 세계화 물결 속에서 전 세계가 촘촘한 가치 사슬로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사슬 중 작은 연결 고리에 문제가 생기자 전체가 멈추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일본이 정치 문제로 수출을 규제하자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큰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한국의 화물 자동차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희토류와 식량 등을 무기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가치 사슬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인간입니다. 죄인인 인간은 원죄가 있으므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습성이 내..

[겨자씨] 내려놓아야 할 무거운 짐들

[겨자씨] 내려놓아야 할 무거운 짐들 가방이 낡고 작아서 좀 큰 가방을 샀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디자인도 크기도 가격 또한 마음에 들어서 오래간만에 쇼핑했습니다. 배송된 가방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넓고 깊어서 꽤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성경책과 노트, 틈틈이 읽는 책 한 권과 필통, 안경, 태블릿PC와 충전기, 간식거리 등 잡다한 것들을 넣으며 가방을 꽉 채워서 다녔습니다. 마치 모든 공구를 넣고 다니는 공구상자 같았습니다.얼마 지나자 가방을 들고 메고 다니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참고서 노트 도시락 등을 넣고 다녔던 무거운 가방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가방이 비어 있는 것보다 꽉 채워졌을 때 모양이 좋아 보여서 가방을 항상 꽉 채워 다녔습니다...

[겨자씨] before after

[겨자씨] before after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건강을 위해 오늘도 러닝머신 위에서 걷고 달리고 쉬기를 반복합니다. 마냥 걷고 뛰다 보면 땀을 통해 몸의 불순물이 빠져나갈 것이고, 지방은 줄어들고 몸의 균형이 조금씩 회복될 것입니다. 땀이 나고 다리가 아프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오늘과 달라질 것을 믿기 때문에 매일 운동하려고 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다 연약하고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따라 걷고, 달리고 뛰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보니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고,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고 요셉이 사브낫바네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은 오늘 당장의 변화를 ..

[겨자씨] 포틀럭(Potluck) 파티

[겨자씨] 포틀럭(Potluck) 파티 미국 유학 시절, 주말 저녁에 유학생끼리 모여 함께 식사할 때 포틀럭 파티를 많이 했습니다. 각 가정에서 요리 하나씩 가져와 나눠 먹는 것이니 준비하는 데 부담은 적지만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신 있는 요리들을 해서 오는 것이니 맛도 좋았습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가정에서는 밥과 김치, 과일 정도만 준비하면 되니 집마다 돌아가면서 모이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서로 칭찬해주고 요리법도 공유하니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포틀럭 파티를 할 때마다 신기했던 것은 푸짐하게 먹고도 늘 음식이 남았던 것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가족이 한 끼 먹을 정도로 준비한 것뿐인데 음식은 항상 풍성했습니다. 남은 음식은 서로 싸주는 정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