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1년 겨자씨 184

[겨자씨] 스터디 그룹에서 얻은 교훈

[겨자씨] 스터디 그룹에서 얻은 교훈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함께 수업을 듣던 한국 학생들끼리 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과제가 나오면 각자 먼저 풀어보고 모였습니다. 모이면 과제의 첫 문제부터 풀 줄 아는 학생이 앞에 나가 문제를 풀었고, 그렇게 모든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아는 학생이 모르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줘 쉽고 빠르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 수업에서는 같은 지도교수의 미국 학생이 저와 같이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이미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다 해결한 후였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거의 가르쳐주면서 한 학기 동안 함께했습니다. 완전 초보였던 그 친구는 그 분야로 박사학위 연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수강할 때만 해도 제게 거의 다 배워야 했던 실력이었습니다. ..

[겨자씨] 하늘에 별 달기

[겨자씨] 하늘에 별 달기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것은 하늘에 별 달기입니다. 이미 달린 별을 보고 멋있네 못났네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는 쉽습니다. 달린 별에 선을 그어 별자리를 만들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망망한 하늘에 별을 달아 놓는 것은 몇 백 배 어렵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을 비판하는 일, 그리고 세워진 어떤 일을 비판하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고,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비판하는 사람은 많고 세우는 사람이 없다면, 열매는 없고 이파리만 무성한 나무가 됩니다. 바울 사도는 숱한 고난 속에서 많은 교회를 개척하며 하늘에 별들을 달았습니다. 그 별빛이 오늘도 빛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

[겨자씨] 한 땀 한 땀

[겨자씨] 한 땀 한 땀 한 교우가 초대하지 않았다면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버스를 한 번만 타면 되는 가까운 곳에 멋진 곳이 있었습니다. 옛 풍문여고 자리에 세워진 서울공예박물관은 이어령 교수가 말했듯이 ‘때 묻은 보석들’이었습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둘러본 곳은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두 곳이었습니다. 한평생 땀과 정성으로 모은, 어쩌면 자신의 분신과 같을 50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한 허동화 선생이 있어 가능한 공간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넉넉한 품이 얼마나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실감합니다. 어찌 바늘 하나로 저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작품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밥상을 덮는 용도로 사용하였을까, 내내 감탄..

[겨자씨] 관계 행복

[겨자씨] 관계 행복 아들이 무사히 제대했습니다. 코로나로 위험했던 시기라서 휴가 한 번 나오지 못한 채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안전한 군대 내에서 보호받았습니다. 예방 접종도 두 차례 했습니다. 군대에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동기들과 관계였다고 합니다. 훈련이나 업무, 제한된 환경, 간부나 고참이 아니라는 게 의아했습니다. 요즘 군대는 내무반을 동기끼리 배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사이이다 보니까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고 스트레스도 되었겠다 싶었습니다. 사회에 복귀했지만, 군대처럼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이 없어 외로워하는 중입니다. 아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

[겨자씨] 물 좀 주소

[겨자씨] 물 좀 주소 옛날 송나라의 장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해 끼니를 거르는 지경에 이르자 당시 치수를 담당하는 관리에게 쌀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 관리는 장자에게 수확기에 세금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쌀을 빌려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불쾌해진 장자는 “내가 이리로 오면서 보니 말라가는 웅덩이에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물고기가 ‘자신은 동해 용왕의 신하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으니 내게 한 바가지의 물을 주어 제발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이었소. 그래서 내가 남쪽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군주를 만나면 큰 강의 물을 끌어들여 당신을 구하도록 청하겠다고 했는데, 물고기가 대답하길 ‘그때는 자신을 어물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였소”라고 말했습니다. 장자는 이 비유를 통해 ..

[겨자씨] 포도 한 상자

[겨자씨] 포도 한 상자 어제 과일가게에 갔다가 포도 한 상자를 샀습니다. 가을인데 아직도 포도가 나오니 신기했고, 올해 마지막 포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신학생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시간 강의로 생계를 이어가던 때라 여름방학이 되면 수업이 없어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8월에 생일이 있는 아내는 포도를 좋아합니다. 아내 생일에 마트에서 포도 몇 송이를 집어 계산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계좌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해는 아내에게 포도 한 송이도 사주지 못하고 넘어가야 하나 싶어서 속상했습니다. 그 주일 교회에 갔더니 교육전도사로 섬기던 부서의 한 권사님이 포도를 한 상자 주셨습니다. 그런 적이 없던 분이었는데 그날은 포도를 교회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순간 권사님을 통해 하나님..

[겨자씨] 아무개

[겨자씨] 아무개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광개토대왕 비(碑)도 빨래판일 뿐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고려청자도 개 밥그릇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셰익스피어의 친필 책도 라면 그릇 받침대로 사용합니다. 룻기에 보면 영원한 값어치를 모르고, 당장 손해 볼 것이 싫어서 책임을 회피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의 이름은 ‘아무개’입니다. 룻기에는 엘리멜렉, 말론, 기룐 등 죽은 사람 이름까지 나오는데,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유명해도 하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개입니다. 자신의 치장을 위해서는 펑펑 돈을 쓰면서, 전도 선교 구제를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도 아무개일 뿐입니다.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겨자씨] 창을 사랑하는 것은

[겨자씨] 창을 사랑하는 것은 ‘창(窓)’이란, 바람이나 햇빛이 들게 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건물의 벽이나 지붕에 낸 작은 문을 말합니다. 창으로는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窓’이라는 글자 속에 마음 심(心)이 들어간 것을 보면 창은 마음의 통로라는 의미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더 생각나는 시인 김현승의 ‘창’이라는 시는 “창을 사랑하는 것은/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눈부시지 않아 좋다”로 시작합니다.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담아낼 수 있는 말이 얼마든지 있는 것처럼 말과 빛이 어울리며 나직하면서도 웅숭깊은 울림을 자아냅니다. 추사 김정희가 쓴 글씨 중에 ‘소창다명사아구좌(小窓多明使我久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작은 창에 빛이 밝아 오래 앉아있게 하네’로 뜻을 새겨봅니다..

[겨자씨] 게임의 재발견

[겨자씨] 게임의 재발견 호이징거는 그의 책 ‘호모 루덴스’에서 사람을 놀이하는 인간으로 정의했습니다. 사람의 본능 가운데 유희를 즐기는 특성을 간파한 것입니다. 음악 노래 춤 등 여러 예술 분야도 의식주 본능처럼 놀이의 본능이 확장된 것으로 본 것입니다. 최근 추억 속 놀이가 한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거 동네 골목에서 했던 딱지치기,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등이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된 것입니다. 이들 놀이의 특징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합니다. 돈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금을 긋고 규칙만 정하면 됩니다. 약한 자에게 이득을 주는 깍두기가 있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 다시 새 출발 할 수 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세대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겨자씨] 주의 인자하심을 바라며

[겨자씨] 주의 인자하심을 바라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은 재앙이 아니라 평강입니다.(렘 29:11) 하나님은 항상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도와주고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의지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있어야 할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믿고 의지할 때, 지금 우리의 모든 문제를 견디고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얻는 승리와 축복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하나님 사랑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믿음 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이 더해져 놀라운 기적의 응답이 우리에게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

[겨자씨] 마지막 패스

[겨자씨] 마지막 패스 가끔 텔레비전에서 축구 경기를 볼 때,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는 순간 너무 강하게 찬 나머지 공이 하늘로 뜨거나 골키퍼 품에 안겨버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축구 황제 펠레 선수는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슛은 마지막 패스이다.”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오히려 더 침착하고 정확하게 패스한다는 느낌으로 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경 속에서 인생의 위기와 역경을 만났던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이 마지막 패스를 잘했습니다. 골리앗 앞에 서 있던 다윗도 여호와의 이름에 의지해 물맷돌을 하나님 손에 맡겼고, 광야에서 오병이어를 가진 예수님께서도 감사함으로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 마지막 믿음의 패스를 드렸습니다. 그 결과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인생의 기적은 내 힘..

[겨자씨] 믿음의 세포들

[겨자씨] 믿음의 세포들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다양한 세포로 표현한 것이 기발하면서도 참신한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성세포 감성세포 사랑세포 본심세포 패션세포 출출세포 등이 등장합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우리 몸에 있는 뇌신경세포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묘사한 것입니다. 신경세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 우리가 뭔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중에 거울신경세포라는 게 있습니다. 이 세포 때문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리게 되며,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게 됩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공감하고 따라 하게 만드는..

[겨자씨] 묘수(妙手)

[겨자씨] 묘수(妙手) ‘묘수(妙手) 세 번 두면 그 바둑은 진다’는 바둑의 격언이 있습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 다 죽어가던 돌을 살리거나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합니다. 하수들은 밋밋한 정수(正手)보다 화려한 묘수와 진기명기에 더 환호합니다. 그러나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묘수를 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입니다. 위기에 몰린 뒤 묘수를 찾는 것보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기초가 든든한 착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은 더욱 그러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는 하나님의 특별한 묘수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묘수만 반복될 수는 없습니다. 묘수 전에 늘 신실한 예배와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정수가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겨자씨] 지름길과 에움길

[겨자씨] 지름길과 에움길 길과 관련된 우리말 중 ‘지름길’과 ‘에움길’이 있습니다. 지름길은 익숙한 말입니다. 질러서 가는 가까운 길을 뜻합니다. 에움길은 조금 낯섭니다. ‘에움’이라는 말은 ‘둘레를 빙 둘러싼다’는 동사 ‘에우다’에서 왔습니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니 지름길과는 대조적인 말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늘 에움길입니다. 참으로 먼 길을 돌아갑니다. 이런저런 일이 가로막기도 하고, 엉뚱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마음과 달리 늘 먼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가장 빠른 길로 오십니다. ‘두 점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는 ‘직선’에 대한 정의지만 사랑에 관한 정의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겨자씨] 공동 번영

[겨자씨] 공동 번영 한국은 저개발국의 성장 모델입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근면 자조 협동의 가치, ‘잘살아 보세’로 대표되는 어른 세대의 헌신이 세계적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지도자의 비전 선포와 전 국민의 동참, 자발적 노력이 어우러져 새마을운동이라는 세계적 부흥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목표라 하더라도 국민 공감과 자발적 참여가 없으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국민의 가치관 속에 민주적 원칙,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인간을 신격화하며 유물론적 가치관을 우선시한다면 그 나라는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가진 자의 소유를 빼앗는 정책, 이웃과의 평화 없이 힘만 과시하는 독불장군식 행보론 결코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