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1년 겨자씨 184

[겨자씨] 가족의 향기

[겨자씨] 가족의 향기 제가 주일학교 다닐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님이셨고 제게는 삼촌과 같은 나이의 목사님이시지만, 저를 늘 ‘형제님’이라고 부르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뵐 때마다 반갑게 “성우 형제” 하고 부르고 안아주시는데, 송구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요사이는 교회 내에서 형제, 자매란 호칭보다 직분을 더 많이 부르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형제, 자매보단 직분을 더 부르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기능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교회도 좀 변해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신앙과 믿음은 기능보다 관계가 그 기초가 됩니다. 신약성경에서 보이는 ‘주안에서 형제 된’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교회는 가족 공..

[겨자씨] 환절기

[겨자씨] 환절기 벌써 9월도 다 지나고 있습니다. 제법 쌀쌀해져 긴소매 옷을 미리 준비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사람들은 쉽게 고뿔에 걸립니다. 변해버린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홍수 심판이 끝난 날 주님은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2) 주님의 섭리 안에서 인생의 날씨는 계속 변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 변할지 모르는 인생의 계절에 대비해야 합니다. 어제 내가 받은 은혜가 불가능의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해도 그 은혜가 오늘 나의 영적 건강과 승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처럼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새로운 은혜와 성령으로 늘 충만해야 합니다. 갑자기 비가 오고 ..

[겨자씨] 수영장 믿음

[겨자씨] 수영장 믿음 추석 연휴 기간에 딸들이 아주 어렸을 때의 영상을 가족이 함께 보았습니다. 20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추억을 떠올리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인 가정과 함께 여행 갔을 때 수영장에서 둘째 딸이 한 살 반밖에 되지 않은 나이였는데도 자신 키의 두 배 넘는 깊이의 수영장으로 그냥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서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아빠를 믿고 수영장으로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 신기했고 아빠로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가 아빠가 받아주면 다시 올려달라고 하고 또다시 수영장으로 뛰어들고 하는 놀이를 한참 동안 했는데, 전혀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면서 마냥 즐거워하며 물놀이를 했습니다.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고 물도 깊었지만, 딸에게는 ..

[겨자씨] 보름달

[겨자씨] 보름달 늑대들이 보름달을 보고 아무리 울부짖어도 보름달은 그 모양을 일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먹구름이 앞을 가로막아도, 보름달은 가던 길을 멈추거나 둘러 가지 않습니다. 알록달록한 가로등이 아무리 밝아도 보름달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반달이 되고 초승달이 되고 급기야는 사라져도, 보름달은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고집하지 않고 비울 줄 압니다. 달은 돌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과학자들이 말해도 보름달은 여전히 서정과 꿈을 비추어 줍니다. 우리 신앙도 보름달 같으면 좋겠습니다. 복음 전도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시기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며, 주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볍게 나아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이면 좋겠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겨자씨] 뜸 들이기

[겨자씨] 뜸 들이기 카페를 운영하는 성도님을 심방한 적이 있습니다. 반갑게 웃으며 제가 보는 앞에서 커피 원두를 갈고 드리퍼에 담아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줬습니다. 커피 원두 위에 뜨거운 물을 약간 붓던 성도님은 물 붓던 것을 멈추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을 붓기 시작했습니다. 향기로운 커피가 내려옵니다. 성도님에게 왜 물을 붓다가 멈췄는지를 물었습니다. 커피 원두에서 좋은 맛과 향을 더 잘 내리기 위해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고 답해줬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빠른 응답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때로 침묵하십니다. 뜸 들이며 기다리십니다. 왜냐하면 선물에 기뻐하는 인생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를 알고 고백하며 찬양하는 자가 되기를 기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은혜..

[겨자씨] 고백과 스카우트

[겨자씨] 고백과 스카우트 믿음의 고백을 말할 때,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먼저 떠올립니다. 성경은 수많은 인물의 고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믿음의 고백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도 기억에 남는 고백의 순간이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지원하며 취업도 알아볼 때,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의 한국 본사에서 공대 출신 중 컨설턴트의 자질이 있는 사람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왔습니다. 준비를 잘해서 2차 면접까지 하게 됐는데, 끝나고 따로 불렀습니다. 면접관들이 다른 영역은 다 좋은데 겸양이 아쉽다면서 자신을 마음껏 자랑해 보라고 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뭐였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답변만 잘하면 본사 마지막 면접에 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제 답변..

[겨자씨] 공짜 가짜 진짜

[겨자씨] 공짜 가짜 진짜 ‘공짜 치즈는 쥐덫 안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가짜는 있어도 공짜는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공짜는 없으니 공짜로 얻은 것은 가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짜로 얻은 것 중엔 진짜가 있습니다. 물 공기 햇빛은 공짜로 널려 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도 공짜 덤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없어지면 모든 생물체는 멸종합니다. 하나님은 가장 가치 있는 진짜를 공짜로 주셨습니다. 반면, 없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들은 엄청나게 비쌉니다. 명품 보석 골동품…. 인류 역사에 보석이나 명품이 없어서 죽임당한 예는 없습니다. 주님이 공짜로 주신 귀한 것을 볼 줄 알고, 그 귀한 것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살 때 복이 있는 삶이 됩니다.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

[겨자씨] 인생 튜닝

[겨자씨] 인생 튜닝 예배 때마다 색소폰을 연주하던 한 형제는 찬양하기 전 악기를 입에 물고 한음 한음 소리를 내면서 어딘가를 주목했습니다. 알고 보니 색소폰 머리 부분 튜닝기를 바라보면서 정확한 음이 나오는지 체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좋은 악기일수록 온도와 습도, 환경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 기도, 확신도 한결같기가 쉽지 않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이 하나님의 분명한 임재를 느낄 때는 좋은 믿음도 마라의 쓴 물 앞에서는 언제나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기도하셨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당신의 뜻을 맞추는 거룩한 습관으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승리하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생각과 말, 모든 삶의 부분들을 기도..

[겨자씨] 불쌍한 입다

[겨자씨] 불쌍한 입다 사사기를 읽다 보면 정말 불쌍한 사사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던 암몬에 맞서 싸우러 나가면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집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맞으러 나오는 사람을 번제의 제물로 바치겠다며 서원을 했던 사사 입다였습니다. 그때 희생된 사람은 아버지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 나온 자신의 외동딸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인신 제사는 자신이 싸웠던 암몬 사람들이 우상에게 행했던 것으로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겼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라를 구했지만 서원 하나 때문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고, 딸을 죽인 고통을 견디다 못해 6년 만에 죽어 가장 단명한 사사가 됐습니다. 하나님을 몰라도 너무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그 순간에 딸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르..

[겨자씨] 불이 있는 논리

[겨자씨] 불이 있는 논리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영감 넘치는 설교를 가리켜 ‘불이 있는 논리(logic on fire)’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말도 안 되는 마구잡이 책이 아니라 논리가 있습니다. 논리가 있기에 신학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의 불이 있습니다. 그 불이 우리를 뜨겁게 합니다. 신앙에도 불과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충만한 조화가 있어야 하고, 성령의 체험과 성경에 대한 지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논리가 없을 때 맹신으로 흐르고, 불이 없을 때 메마른 바리새인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세밀한 논리로 초대교회 이단을 대적하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신학을 전개했습니다. 뜨거운 성령의 불에 사로잡혀 모진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겨자씨] 고개 숙인 벼

[겨자씨] 고개 숙인 벼 사는 곳이 신도시 개발지입니다. 아파트 단지의 성장과 함께 논에 있는 벼의 성장 과정도 지켜봅니다. 작은 모가 자라나 잎이 된 후 드디어 푸른 벼 이삭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분 며칠 사이에 그 푸른 벼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자주 보아온 벼 이삭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색달랐습니다. 그동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익은 후에야 고개 숙인다’고 오해했습니다. 벼는 어릴 때부터 고개를 숙이다가 잘 익어 수확을 앞둔 시기에는 꺾어질 듯 고개를 수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잎은 여전히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고 있습니다. 아직 광합성을 하며 영양분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낱알들은 그 속을 채워갈수록 점점 더 ..

[겨자씨] 간절함의 회복

[겨자씨] 간절함의 회복 호랑이 한 마리가 닭을 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호랑이는 결코 닭을 잡을 수 없었는데, 이유는 호랑이는 한 끼 식사를 위해서 뛰었지만 닭은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론 간절함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경기에 이길 수 없다고는 하지만, 실력이 있어도 정신력에 따라 경기에서 패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살기 좋아졌지만,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정신력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봅니다. 간절함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도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행 14:9) 그 믿음을..

[겨자씨] 착시에서 직시로

[겨자씨] 착시에서 직시로 책에서 착시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로 바라보는 장면인데, 자세히 보니 두 남자가 기타를 치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한 이후 우리는 선악을 분별하고 본질을 직시하는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둠 가운데 빛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성공의 신기루를 따라갈 뿐입니다. 마가복음 8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맹인을 치유하실 때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어보시고, 다시 한번 안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불분명한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모든 것을 밝히 보는 자가 되도록 어루만져 주셨던 것입니다. 착시가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구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는 자가 아니라 본질을 직시하고, 오늘의 현실 속에 ..

[겨자씨] 죽음의 죽음

[겨자씨] 죽음의 죽음 ‘죽음의 죽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죽음을 거부하려는 발버둥입니다. 죽음처럼 확실한 것은 없고, 죽지 아니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두려워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불로초 같은 미신에 빠지고, 과학의 힘으로 죽음에서 벗어나려 하는 어리석음이 죽음의 죽음입니다. 둘째는 죽음을 이긴 부활이 죽음의 죽음입니다. 죄의 값으로 죽어야 하는 인간에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 죗값을 치르시고, 죽음을 죽이신 뒤 부활하셨습니다. 성도들에게 죽음이란 끝과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설렘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

[겨자씨] 현재진행형이신 여호와이레

[겨자씨] 현재진행형이신 여호와이레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과정으로 있는 동안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박사과정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난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됐고, 다른 학교로 박사과정을 알아봤지만 계속되는 입학 거절 연락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주일예배 때 창세기 22장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말씀을 주셨는데, 하나님이 주신 복이 우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말씀으로 박사에 대한 나의 꿈이 우상임을 깨달았습니다. 박사과정에 올라가게 해달라고 열심히 새벽기도회에도 나갔지만, 그 모든 것이 내 욕심으로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그 예배시간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듯, 박사 학위에 대한 꿈을 눈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