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922

[겨자씨] 온도

[겨자씨] 온도 언어에 온도가 있습니다. 얼굴과 삶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언어 온도가 높은 사람은 긍정과 배려의 말을 많이 하고, 얼굴의 온도가 높은 사람은 미소와 친절이 가득합니다. 삶의 온도가 높은 사람은 이웃을 향한 따뜻한 공감과 섬김이 있습니다. 믿음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사랑 찬양 위로 감사 축복이 항상 넘치는 사람이 믿음 온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따뜻한 온도가 있어야 생명이 부화합니다. 온도는 다른 이에게 전파됩니다. 마치 따스한 커피를 마시면, 커피 온도로 몸이 따뜻해지듯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따뜻해집니다. 시체는 주변의 온도와 자신의 온도가 같습니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존재는 자신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차갑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생명이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온도를 보여..

[겨자씨] 가장 좋은 자리

[겨자씨] 가장 좋은 자리 몇 해 전 설교를 부탁받고 미국 포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현지 병원을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목사님이 자신이 일하는 병원을 소개해 줬습니다. 한국 분이 미국 병원에서 원목으로 일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병원은 컬럼비아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놀랍게 다가온 게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방을 중환자들이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장은 물론 직원들은 강가의 반대편 방을 사용하고요. 경치가 가장 좋은 방을 많이 아픈 이들에게 양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우리 믿음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다가왔습니다. 믿는다 하..

[겨자씨] 봄의 교향악

[겨자씨] 봄의 교향악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곡 ‘동무 생각’의 첫 가사입니다. 찬란한 봄을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땅에서는 풀들이 솟아납니다. 마른 나무에도 물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새 이파리는 연두색 빛깔로 수줍게 선보입니다. 죽어 있던 것 같은 대지 위에 생명의 힘이 약동합니다.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여러 연주자가 자기 악기 소리를 확인하면서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 같습니다. 지휘자가 나타나면 부산스러운 소리와 움직임은 멈춥니다. 연주회가 시작되면 대지가 푸르러집니다. 나뭇잎의 빛깔이 달라지고 여기저기에서 꽃망울이 올라옵니다. 질서 있게 자기의 때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입은 갖가지 꽃이 그 자태를 뽐낼 것입니다. 위대한 자..

[겨자씨] 왕자의 짝사랑

[겨자씨] 왕자의 짝사랑 세계적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키르케고르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왕자가 말을 타고 사냥하던 중 한 빈민촌을 지나가다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고 짝사랑에 빠졌습니다. 왕궁에 돌아와서도 매일매일 그리워하며 어떻게 하면 신분 격차를 뛰어넘어 그 여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왕자는 입고 있던 화려한 옷을 벗어버리고, 그녀가 사는 시골 마을로 가서 조그마한 방 하나를 얻어 목수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풍습을 배우며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짝사랑했던 그 여인도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왕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왕궁으로 함께 가서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죄인 된 우리를 짝사랑하셨던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

[겨자씨] 얼룩 닦아내기

[겨자씨] 얼룩 닦아내기 코로나19로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들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히려 선물이라 느낄 때도 있습니다. 혼자 조용히 음악을 감상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LP 레코드 플레이어에 레코드판을 놓고 살짝 바늘을 올려놓으니 오랜 흑백영화 필름을 보는 듯 옛날에 즐겨듣던 찬양이 흘러나옵니다. 그렇게 음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끊어져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레코드판 위에 작은 먼지와 얼룩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조심조심 먼지를 제거했더니 다시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는 모든 이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음악이 됩니다. 때때로 그 말씀이 믿어지지 않고 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이 세상이 묻혀둔 염려와 먼지, 불신의 얼룩 때문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겨자씨] 인생의 주어가 되는 분

[겨자씨] 인생의 주어가 되는 분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동료 책상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갈 때가 있다. 올라갈 때 교만치 말고, 내려갈 때 좌절하지 말자.’ 가만히 보니 문장에 주어가 없었습니다. 주어가 인생일 수 있겠지만, 인생은 스스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없습니다. 인생을 올라가게도 하고 내려가게도 하는 주어는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입니다. 인생을 새옹지마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지만 도망간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올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절게 됐는데 때마침 전쟁이 날 확률은 더욱 그렇습니다. 로또 같은 확률에 막연히 기대 살 것이 아니라 인생의 주어가 되고, 세상의 주관자가 되는 하나님을 ..

[겨자씨] 울리는 꽹과리 같으니라

[겨자씨] 울리는 꽹과리 같으니라 부치지 않은 편지, 울리지 않는 종, 불타지 않는 초, 총알 없는 총은 존재 이유가 미약합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 쓸 줄 모르는 돈, 섬김 없는 권위, 배려 없는 승리는 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실 없는 친구, 존경 없는 아부, 미소 없는 인사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사랑 없는 정의, 정의 없는 사랑, 분배 없는 성장, 성장 없는 분배는 공허한 메아리 같은 논리입니다. 경청 없는 자기주장, 감사 없는 성공, 인간성 없는 과학, 나침반 없는 호화 유람선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앙 아닌 미신, 하나님의 마당만 밟는 예배, 기도 없이 성공한 것, 말과 혀로만 하는 사랑, 믿음 아닌 신념, 헌금 아닌 복채,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신앙의 무늬만 있는 짝퉁입니다. “내가 ..

[겨자씨] 새를 받으시는 예수님

[겨자씨] 새를 받으시는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한 손을 내밀어 새를 받으시는, 뜻밖의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종교미술박물관, 하나하나의 작품 속에는 6·25전쟁통에 고아로 자라 해외로 입양된 작가의 삶이 투영돼 있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공간의 한계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보기 위해 비좁은 창고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새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나는 어디에 있어도 괜찮다’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작품은 대뜸 아시시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본 작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십자가를 부둥켜안고 십자가 아래 쓰러진 프란체스코를 어루만지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한 손을 내밀고 있는 작품..

[겨자씨] 탄소 금식

[겨자씨] 탄소 금식 사순절은 근신과 절제의 기간입니다. 지상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40일은 모든 인류의 죄악을 감당하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과 진솔한 대화, 회중을 향한 강력한 선포, 하나님 앞에서 행한 처절한 기도, 어린 양과 같은 온전한 순종 등이 모두 이 기간에 이뤄졌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를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배달이 급증했고 일회용품 사용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덩달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이고 있습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 지금 현세대를 보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영혼의 건강을 위한 금식은 물론 하나님이 만드신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탄소 금식을 하라고 ..

[겨자씨] 있을 때 잘해

[겨자씨] 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김자옥의 남편이었던 가수 오승근의 ‘있을 때 잘해’란 노래 가사입니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과 후회 없는 만남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 보면 후회하면서 살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때 더 잘할걸” 하며 후회합니다. 후회 대상 중 사람에 대한 후회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젊어서 못한 공부나 사회생활은 나이 먹은 후에도 할 수 있지만, 나를 떠난 사람과 못다 이룬 사랑, 정은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겨자씨] 함께라서 좋은 거야

[겨자씨] 함께라서 좋은 거야 며칠 전 아들과 함께 바닷가 앞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사역의 분주함으로 지쳐 있는 제게 위로를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차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봤더니 마침 썰물 때라 물은 하나도 없고 까만 갯벌만 보였습니다. 아들은 속상한 듯 “아! 왜 내가 바다에 오는 날이면 항상 썰물일까. 모처럼 멋진 해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런 아들의 손을 잡고 말해줬습니다. “엄마는 바닷가보다 너와 함께 있어 더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함께’여서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아버지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쓸쓸한 사막 같든 그저 당신과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주님의 손을 잡으십..

[겨자씨] 때를 아는 지혜

[겨자씨] 때를 아는 지혜 장례 예배 때 찬송가 480장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많이 부릅니다. 천국에서 고인을 다시 만날 소망을 주기에 은혜가 있는 장례 찬송입니다. 후렴구인 “만나 보자 만나 보자 저기 뵈는 저 천국 문에서”를 부르다가 ‘맞나 보자 맞나 보자 저기 저 천국 문에서’라고 할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때는 너무 늦습니다. 천국 문 앞에서 천국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건 이미 때를 놓친 것입니다. 최근 병상에서 산소마스크를 낀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남이 씌워줄 땐 늦습니다’란 문구의 마스크 착용 홍보 포스터를 봤습니다. 마스크를 꼭 껴야 할 때라는 걸 재치있게 표현해 인상 깊었습니다. 때를 잘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때를 잘 따라 사는 ..

[겨자씨] 우수, 경칩의 약속

[겨자씨] 우수, 경칩의 약속 달력에서 우수(雨水) 경칩(驚蟄)을 보면 연두색 느낌표가 톡하고 튑니다. 우수 때는 눈이 녹아 물이 되고 봄이 됩니다. ‘똑똑똑’ 물이 떨어지는 감탄의 소리가 들립니다. 얼어있던 것이 풀리고 닫혀 있는 게 열리고 굳었던 것이 부드러워집니다. 경칩은 땅속에서 튀어나와 노래하며 춤추라는 하나님의 명령 같습니다. 아침저녁에는 아직 겨울바람이 늑장을 부리지만 낮은 봄 햇살로 가득 찹니다. 바람조차 가슴을 헤쳐놓습니다. 오래 묵은 연못에 개구리가 뛰어드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길벌레는 기려고 하고 날벌레는 날려고 합니다. 만물은 눈록색 물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우수와 경칩은 모두 살아나라는 하나님의 선언 같습니다. 우리를 사랑하고 회복시키신다는 하나님의 약속, 꽃 웃음 같습니다. “무..

[겨자씨] 부자의 습관

[겨자씨] 부자의 습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돈 걱정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지요. 하지만 부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돈에 대한 분명한 철학, 좋은 습관, 기회를 포착하는 눈, 결단력과 실행력 등이 행운과 함께 어우러져야 부자가 됩니다. 최근 미국의 채권 이자가 상승했을 때 전 세계 주가가 출렁이고 돈이 움직이는 조짐이 보였습니다. 불과 0.5% 포인트도 안 되는 이자율 변화에 큰 부자들이 돈을 빼서 세계적 이동을 준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물질의 청지기입니다.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부자의 그림을 그리며 삽니다. 1%의 이자율에 목숨 거는 세상과 달리 하나님의 풍성한 경제원칙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자를 조금 더 ..

[겨자씨] 비트코인

[겨자씨] 비트코인 최근 핫한 뉴스의 주인공은 주식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트코인입니다. 지금 전 세계인은 각국 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이란 화폐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가 온다고 확신하며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실물화폐가 아닌 상상 속 화폐입니다. 누구도 실물을 본 적 없고 손에 잡아본 적 없는 데도 코인 하나에 몇천만원씩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인터넷 거래소에서 사상 최고가인 6000만원이란 거액에 거래가 되니, 나라마다 가상화폐에 대한 위험성을 발표하며 거래 자제를 촉구하는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가상화폐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하나님과 천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