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922

[겨자씨] 인생 드라마

[겨자씨] 인생 드라마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철인왕후’를 기억하십니까. 21세기 청와대 셰프 장봉환이 물에 빠져 타임슬립, 조선 철종의 정비인 김소용의 몸으로 들어가 펼쳐지는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 트렌드를 보면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 속 이야기가 우리 인생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아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잠깐 찾아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이 전능의 옷을 벗고 인생이라는 드라마에 찾아오셨습니다. 함께 웃고 껴안고 울어주며 즐거이 먹고 마시는 사소한 일까지 같이하면서 가족이 되시려고 말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인생의 드라마에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

[겨자씨] 우리의 죄로 인한 한파

[겨자씨] 우리의 죄로 인한 한파 얼마 전 미국에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텍사스주에서 공부했기에 텍사스가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에 담요를 덮어쓴 텍사스 주민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기온이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라 변변한 겨울 외투가 없어서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전기로 난방을 하는데 한파로 정전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폭설이 내려 하룻밤 만에 교통사고가 130건 넘게 일어났고, 바다거북이가 강추위에 기절해 4500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재난 상황은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약해진 제트기류가 북극 소용돌이를 막아내지 못해 한파가 미국 남단의 주까지 밀려왔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이상기후를 만들어 여름..

[겨자씨] 마이 웨이 (My way)

[겨자씨] 마이 웨이 (My way)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자신의 아름다운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좋고 아름답고 옳습니다. ‘자유’의 다른 말은 ‘나의 길을 간다’입니다. 부드러운 흙은 단단한 돌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부드러움으로 생명을 품습니다. 달팽이는 등을 떠민다고 빨리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느림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지만, 쥐를 잡는 데는 고양이가 으뜸입니다. 구멍 파는 데는 칼이 끌만 못합니다. 달빛으로 계란을 삶을 수는 없지만, 고요한 시(詩)를 낳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길보다 다윗의 길을 부러워하며 시기했습니다. 그러다 마음을 빼앗겨 왕의 권세와 젊음, 지략과 열정을, 다윗을 죽이려는 데 다 허비했습니다. 멋져 ..

[겨자씨] 초막을 허무는 시간

[겨자씨] 초막을 허무는 시간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앞두고 만난 성서일과 본문은 변화산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빛나는 모습으로 변한 것도 놀라웠지만,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짓겠다고 말합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대신 그 자리, 그 시간에 머물고 싶었겠지요. 구별된 자리를 찾아 은혜를 받으면 집과 일터로 돌아가기 싫은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더러운 귀신 들린 아이가 기다리는 산 아래로 내려옵니다. 말씀 앞에서 코로나19의 시간을 돌아볼 때 마음속에 드는 아픈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이 땅의 교회는 산 위에 초막을 지으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크고 ..

[겨자씨] 버블

[겨자씨] 버블 아이들에게 비누 거품 만들기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비눗물의 농도와 거품을 부는 도구의 변화에 따라 작은 거품, 큰 거품, 다양한 형태와 연속적인 거품이 일어납니다. 한껏 커진 거품은 조만간 터집니다. 거품은 놀이의 대상일 때 안전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거품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인간의 욕심과 헛된 소망을 매개로 한껏 부풀고 그대로 유지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거품이 커질수록 터질 날이 가까워집니다. 큰 피해가 닥칩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모두 부동산 버블(거품), 주식 버블, 비트코인 버블을 이야기합니다. 그 거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대비책과 출구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빚이 있다면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족하는..

[겨자씨] 만남을 디자인하자

[겨자씨] 만남을 디자인하자 혹시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총 몇 명을 만나는지 아십니까. 한 사회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만나는 사람은 3000~5000명쯤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 중 오래 기억하는 사람은 두 종류라고 합니다. 나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사람과 나쁜 기억을 남긴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평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출생 이후 만나는 가족,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군대에서 만나는 전우들, 직장 동료들, 동네 이웃, 사회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교회 목사님과 성도님 등 수많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 대상은 나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이들이거나 나쁜 기억을 남..

[겨자씨] 일생현명(一生懸命)

[겨자씨] 일생현명(一生懸命)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청년 두 명이 유명한 백화점에 취직했습니다. 사장은 두 사람에게 엘리베이터 안내원을 하라고 했습니다. 청년 한 명은 화를 내면서 “내가 고작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갑니다, 문 닫힙니다’ 하려고 취직한 줄 알아” 하면서 사표를 내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다른 청년은 사장이 시킨 대로 묵묵히 일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근무하며 이 청년은 어떤 고객이 백화점을 찾는지,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폈고 사장에게 자세히 보고했습니다. 사장은 즉시 이 청년을 백화점 지배인으로 승진시켰다고 합니다. 현재를 영어로 ‘프레젠트(present)’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는 하나님이 나를 믿고 맡기신 달란트요, 은혜의 선물과 같습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겨자씨] 식빵의 촉촉한 은혜

[겨자씨] 식빵의 촉촉한 은혜 식빵의 속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겉은 쫄깃합니다. 같은 반죽에서 나왔지만, 다른 모습을 한 건 식빵 겉이 오븐의 뜨거운 열기를 다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끈한 식빵을 손으로 뜯어 먹다가 갑자기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 모든 고난을 다 받았기에 우리가 식빵 속 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아 참 감사했습니다. 마른 식빵 조각을 촉촉하게 되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넣으면 더 말라버리고, 물을 뿌리면 눅눅해집니다. 다시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은 마르지 않은 식빵 사이에 넣는 것입니다. 그러면 식빵 속이 수분을 공유해줘 마른 식빵이 촉촉해집니다. 식빵 속이 식빵 겉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를 갚..

[겨자씨] 막을 수 없는 것

[겨자씨] 막을 수 없는 것 북을 덮어버리거나 첼로의 현을 느슨하게 해 소리가 안 나게 할 수는 있으나, 하늘을 나는 종달새의 유쾌한 노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구름이 가로막혀 있어도 보름달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 해도 변함없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향기를 냅니다. 사람들이 봄꽃을 몇 송이 꺾는다 해도, 해당화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살구꽃 배꽃 복숭아꽃 철쭉이 피면서 어김없이 봄이 찾아옵니다. 우산으로 막을 수 없는 비가 있듯 절망과 낙심으로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의 죄와 실수, 허물이 아무리 커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의 사랑과 은혜는 깊은 고난 속에 있는 우리의 가장 큰 희망입니다. “높음이나..

[겨자씨] 마음속 얼음장

[겨자씨] 마음속 얼음장 ‘철들자 망령’이라는 속담은 언제라도 우리의 마음을 두렵게 합니다. 철없이 철부지로 살다 겨우 철들었는데, 하는 짓이 겨우 망령이라면 얼마나 허망한 삶일까 싶기 때문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오 맙소사,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한 번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니”라 했으니 말이지요. 눈과 얼음이 물로 돌아가는 우수(雨水)의 계절입니다. 대동강 얼음도 녹는 때가 찾아왔습니다. 우수를 맞을 때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얼음장을 돌아보게 됩니다. 대동강 얼음보다 더 차갑고 더 두껍게 자리 잡은 마음속 얼음장을 말이지요. 아무리 얼음이 두꺼워도 때가 되면 모두 물로 돌아가는데, 우리 안에 굳어진 교만과 아집은 해가 더할수록 두께를 더합니다. ..

[겨자씨] 과거 청산

[겨자씨] 과거 청산 누군가에게 과거는 그냥 지나간 사건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잊히는 사소한 일도 아닙니다. 깊은 상처와 수치로 각인됩니다. 과거의 상처를 해결하려면 구체적인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상처도 회복되고 관계도 개선됩니다. 최근 유명 운동선수의 과거 폭력을 고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잘못은 인정했지만, 상대가 수긍할 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까지 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언론 플레이와 시간 끌기로 잘못을 면피할 순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여러 종류의 폭력에 둔감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사회적으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더이상 과거의 치기 어린 행위라고 변명해선 안 됩니다. 문제가 되기 전 진정성 있는 사과를..

[겨자씨] 산소통

[겨자씨] 산소통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중에는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못 나가는 국내 다이버들이 제주도로 몰리는 현상이 생겼고,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부속 섬들의 산호초들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다이버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근처 바닷가를 산책하다 보면 배에 스쿠버 장비를 싣고 있는 다이버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이버들이 유독 산소통을 조심히 다룬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다이버들이 바닷속에서 오래 잠수하려면 반드시 산소통이 필요합니다. 산소통의 산소가 바닥난 것을 모르고 깊은 바닷속에 있다 보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저는 그렇게 자신의 생명줄 같은 산소통을 짊어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버들을 볼 때마다 ..

[겨자씨] 눈이 사뿐히 내리는 이유

[겨자씨] 눈이 사뿐히 내리는 이유 ‘눈이 사뿐사뿐 오네 / 시아버지 시어머니 어려와서 / 사뿐사뿐 걸어오네.’ 늦깎이로 한글을 배운 전남 곡성의 김점순 할머니의 시 ‘눈’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연필을 잡아보신다는 할머니. 마을에 생긴 야학에 갔다가 아버지한테 몽둥이로 맞았다는 할머니. 글을 배우면 시집가서 편지 나부랭이나 할까 봐 부모가 말려 학교 문턱도 못 가봤다는 할머니. 이분들의 소원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는 것이었습니다. 또 자식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숨 한번 크게 못 쉬며 살아온 이분들은, 내리는 눈도 시부모님이 어려워서 사뿐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가늠할 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묵묵히 인내하며 삶의 자리를 지켜..

[겨자씨] 말씨와 맘씨

[겨자씨] 말씨와 맘씨 익숙하게 사용하던 단어도 곰곰 그 뜻을 생각하면 몰랐던 맛이 우러날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 허기를 달래느라 흙 묻은 채로 씹던 칡이, 처음엔 써도 참고 씹다 보면 마침내 단맛이 배어났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 우리말 중 말씨 맘씨가 있습니다. 말씨는 말하는 태도나 버릇으로 말투에 가까운 의미이고, 맘씨란 마음을 쓰는 태도로 심성에 가까운 말입니다. 말씨와 맘씨라는 말이 새롭게 와닿았던 것은 혹시 그 말이 씨앗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가능한 것이라면 말씨란 말로 뿌리는 씨앗이 될 터이고, 맘씨란 마음으로 뿌리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말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겨자씨] 용기와 만용

[겨자씨] 용기와 만용 용기와 만용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비슷합니다. 위험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외견만으로는 둘 사이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별할 수 있는 근거는 있습니다. 바로 ‘연약함’의 인정 여부입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반면 자기 능력을 과신하고 덤벼들면 만용입니다. 용기 있는 자는 실패해도 그것을 교훈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반면 만용을 부리다 실패하면 좌절하거나 회피하기 쉽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용이 아니라 분명한 지식과 치밀한 전략이 매사에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회의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지혜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