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922

[겨자씨] ‘상황화’를 위한 우선순위

[겨자씨] ‘상황화’를 위한 우선순위 선교용어 중에 ‘상황화’란 말이 있습니다. 복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복음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나 환경의 옷을 입혀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네팔에서 원주민 선교사로 살면서 이 문제를 참 많이 고민했는데, 이는 한국에서 목회를 하는 지금도 변함없이 찾아오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사회에 불변의 복음을 전하는 것’, 이 말이야말로 목회자로서 가진 사명이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하고 바른 상황화를 하려면 먼저 복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확신,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불변의 복음에 대해 알아야 급변하는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화의 도전은 목회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도 필요한 명..

[겨자씨]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겨자씨]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며칠 전 영화 ‘자산어보’를 감상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멀고 먼 섬 흑산도로 유배 온 정약전과 바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청년 창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습니다. 처음 둘의 사이는 서먹했습니다. 하지만 약전은 창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창대는 바다의 생물과 물고기에 대한 경험을 자세히 전해줬습니다. 결국 약전과 창대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 새로운 삶을 탐구하는 우리로서의 인생을 보여줬습니다. 흑백영화였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다채로운 인생의 풍경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성경 속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처음에는 흑백영화처럼 평범한 나날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이, 임마누엘 예수님이 찾아가고 동행하시므로 무의미한 삶이 변해 축복..

[겨자씨] 차가운 손 악수

[겨자씨] 차가운 손 악수 전임사역자가 된 첫해엔 유독 특별새벽기도회가 많았습니다. 그해 마지막 특별새벽기도회를 할 때는 겨울이라 몹시 추웠는데 주차 안내를 하다 보니 장갑 속 손이 꽁꽁 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손난로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특별새벽기도회의 마지막 날은 교역자가 일렬로 서서 성도와 악수를 했는데, 제 손이 너무 차가워 죄송할 정도였습니다. 예배당에서 나오는 교인들 손은 참 따뜻했습니다. 따뜻한 손이 거쳐 갈수록 차가웠던 제 손은 조금씩 녹기 시작했습니다. 악수가 다 끝날 무렵에는 제법 손이 따뜻해져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차가워진 사람의 마음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온기를 나눈다면 아무리 차갑게 식은 마음이라도 점점 따뜻..

[겨자씨] 낚시할 때와 그물을 던질 때

[겨자씨] 낚시할 때와 그물을 던질 때 인생은 낚시할 때와 그물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낚시할 때는 홀로 해야 하고, 그물을 던질 때는 같이 던져야 합니다. 인간은 진리를 구할 때 홀로 단독자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밥을 먹을 때 누군가와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내가 덩달아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홀로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결단을 하고 예수님을 영접해야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밥은 같이 먹어야 합니다. 이웃이 굶주리고 있는데 나 홀로 배불리 밥을 먹는다면 부끄러운 부자일 것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이 많은 사람 중에 자신의 이름을 개인적으로 불러주시는 것을 듣고 나무에서 내려와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 감격으로 이웃과 더불어 먹고사는 공생의 삶을 살..

[겨자씨] 봄꽃과 봄비

[겨자씨] 봄꽃과 봄비 봄에 피는 꽃이 유독 아름다운 것은 잎을 잊은 채 꽃으로만 피기 때문입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시간을 더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야말로 꽃들의 아우성입니다. 꽃을 보고 멀미할 만큼 어질어질해지는 것을 ‘꽃 멀미’라 하는데 봄꽃들을 보면 꽃 멀미를 느끼게 됩니다. 꽃이 한창일 때면 아쉽게도 비가 옵니다. 봄비가 내리지요. 봄비가 내리고 나면 꽃잎들이 비에 젖은 채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꽃은 떨어져서도 꽃입니다. 비 때문에 일찍 떨어졌다고 울상을 짓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봄비에 젖어 떨어져 있는 봄꽃들을 바라보다 짧은 글 하나를 적은 적이 있습니다. “행여 꽃잎 떨굴까/내리는 봄비/조심스럽고//행여 미안해할까/떨어진 꽃잎/해맑게 웃고” 그런 마음으로..

[겨자씨] 내려놓음

[겨자씨] 내려놓음 아들이 어렸을 때 대형상점에 데리고 간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을 사주겠단 얘기에 아들은 당시 유행하던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광선 검 장난감을 골랐습니다. 문제는 이 광선 검을 계산하려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광선 검이 너무 좋았던 아들은 계산을 위해 계산대에 잠시 장난감을 내려놓으라고 하자 막무가내로 자기 것이라며 내려놓지 않는 것입니다. 당시 그 매장에는 바코드를 인식하는 스캐너가 없어서 계산대에 고정된 스캐너를 사용해야 하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눈총을 느끼며 겨우 아들을 설득해 계산을 마치고서야 매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계산을 마치지 않으면 가지고 있어도 우리 것이 아닙니다. 계산을 마쳐야지만 우리 것이 되는 것이죠. 무언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포기하고 버..

[겨자씨] 너의 목소리가 보여

[겨자씨] 너의 목소리가 보여 TV 방송 중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자칭 노래 잘한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중에는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 또는 노래를 못하는 음치가 섞여 있습니다. 패널들은 자기만의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음치와 가수를 분별합니다. 때때로 최고의 실력자를 음치로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당황하기도 하고,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을 맞혔다는 사실에 환호하기도 합니다. 열 정탐꾼의 부정적인 보고 앞에서 모든 사람은 슬피 울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승리의 하나님을 인정하고 노래함으로써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유이한 사람들이 됐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믿음의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진짜 실력자는 하나님이 내..

[겨자씨] 특별한 사람

[겨자씨] 특별한 사람 일본에 단기선교를 간 일이 있습니다. 그때 현지인 교회와 공원에서 예배드리고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전하다 그곳에서 한 일본인 청년을 만났습니다. 매일 거기서 기타 치며 찬양하는 노방 전도자였는데, 일본에서는 그렇게 전도하는 게 아주 드물다고 했습니다. 청년은 어느 날 “하나님, 일본에선 이렇게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사람이 없는데, 저는 아주 특별하죠?”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날 밤 청년은 자기가 앉은 테이블에서 예수님과 단둘이 마주 앉는 꿈을 꿉니다. ‘역시 나는 아주 특별하다’란 생각을 하는 순간, 주변에 끝없이 놓인 테이블에 사람이 한 명씩 앉은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들 앞에는 여지없이 예수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청년은 하나님이 자신뿐 아니라 모든 믿는 사람을 특별하게 대하..

[겨자씨] 맷집

[겨자씨] 맷집 우리는 흔히 능력을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공격용 무기를 달라는 것입니다. 권투로 비유하면 강한 펀치를 갖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펀치력뿐 아니라 맷집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경기력이 좋아도 상대에게 한 방은 맞게 됩니다. 그때 맷집이 없으면 경기가 끝납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기 전에 모진 모래바람을 견디는 맷집이 먼저 필요합니다. 승리를 위해 창의력 도전정신 집중력이 중요하지만 맷집은 필수 요소입니다. 매서운 눈과 독한 입을 견뎌내는 맷집, 가난과 무명과 배신을 견디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홀로 있는 시간을 버텨내는 맷집! 이렇듯 인생은 결국 맷집 싸움입니다. 주님은 그의 자녀들에게 견디는 힘과 오래 참는 힘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고마운 분입니다.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겨자씨] 천냥 시주 말고

[겨자씨] 천냥 시주 말고 흔히들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새 계명을 준다 하시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중 인색한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반성하듯이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혹시 헌금 생활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하나님께 헌금하고 있다는 생각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건네는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천냥 시주 말고 없는 사람 구제하랬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러줍니다. 큰 금액인 천냥을 시주하는 것..

[겨자씨] 가까운 세상 여행

[겨자씨] 가까운 세상 여행 과거 유럽의 귀족 사이에선 여행이 고상한 취미였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의 자제들은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세상을 배우러 타국에 갔습니다. 이들은 본국에 돌아가 새로운 학파를 만들기도 했고, 미술의 새로운 유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낯선 것을 만나 흡수하고, 자기 것과 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한 것입니다. 요즘 여행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접하는 갈망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꼭 멀리, 물리적 공간을 이동해야 낯선 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동일 문화권 내에서도 평소 방문하지 않던 낯선 곳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가까워서 지나쳤던 동네 뒷산, 옆 동네 재래시장, 가까운 하천 산책로 등 말입니다. 대..

[겨자씨] 기준이 되는 진리

[겨자씨] 기준이 되는 진리 미국에서 지낼 때,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내비게이션이 없었기에 지인은 자신의 집으로 오는 길을 전화로 설명해줬습니다. 그분의 설명은 간단했습니다. 어느 길을 말씀하시곤 그 길로 ‘죽’ 와서 막다른 길을 만나면 좌회전해서 ‘좍’ 오면 큰 노란색 쓰레기통이 보일 텐데 그 노란색 쓰레기통 앞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설명을 기억하고 무작정 그분의 설명대로 차를 몰고 갔지만, 커다란 노란색 쓰레기통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몇 번의 전화 통화 끝에 겨우 그 집에 도착했는데, 노란색 쓰레기통은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분명히 노란색 쓰레기통이 있었다는 지인의 말에 따님이 말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쓰레기 수거하는 차가 그 통을 가져가기 때문에 쓰레기통이 ..

[겨자씨] 모국어

[겨자씨] 모국어 우리나라에는 지역별로 독특한 사투리와 억양이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 대화하다 보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만 쓰는 고유의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예도 있지만 함께 살고 대화하면서 서로의 말과 뜻, 마음을 이해하며 더욱 친밀해집니다. 빌립보서 3장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선포합니다. 성도 된 우리는 이 땅에 살지만 영혼의 국적은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입술에서 나오는 말들은 여전히 염려, 불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령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신과 죄, 더러운 말을 제하시고 믿음의 말, 권능의 말, 무엇보다 하늘의 억양과 은혜의 악센트로 말하게 하십니다. 하늘의 언어를 잃어버린 인생, 그 인생들..

[겨자씨] 부러진 가지에 핀 꽃

[겨자씨] 부러진 가지에 핀 꽃 개천 길을 따라 걷다가,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나무에 제법 굵은 가지 하나가 부러져 땅에 닿을 정도로 겨우 매달린 걸 봤습니다. 그 가지를 볼 때마다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봄이 돼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자 그 부러진 가지에도 꽃이 폈습니다. 부러져 죽은 것 같던 그 가지에 꽃이 핀 건 아직 나무에 간신히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부러진 인생 같아서 더는 희망이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영혼의 끝이 하나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부러진 가지에도 꽃 필 날이 오듯 우리 인생에도 하나님이 꽃피워 줄 날이 올 것입니다. 꽃은 스스로 피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공급되는 진액으로 피어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

[겨자씨] 봄

[겨자씨] 봄 봄의 어원이 ‘보다(見)’에서 비롯됐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봄은 보는 계절입니다. 보지 않으려 했던 것을 보고,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기 시작하면서 봄이 옵니다. 열왕기하 6장에는 엘리사가 사는 성읍을 이방인 아람 군대가 포위한 사건이 나옵니다. 이 상황을 본 엘리사의 사환은 탄식했습니다. 그때 엘리사는 사환의 눈을 열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엘리사의 기도로 영적인 눈이 열린 사환이 다시 상황을 보니 아람 군대와 비교도 안 되는 하나님 군대가 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문제만 볼 때는 겨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보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입니다. 봄이 와도 보지 못하면 여전히 겨울이요, 겨울에도 볼 줄 알면 겨울도 봄입니다.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