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132

[겨자씨] 그들도 꼭 마찬가지로

[겨자씨] 그들도 꼭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고 자기 침대에서 자게 했습니다. 그런데 나그네가 침대보다 작으면 잡아 늘이고, 침대보다 크면 삐져나온 다리나 머리를 잘라서 죽였습니다. 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뭘 말하는 것일까요. 독선과 법의 횡포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죽자고 자기만 옳다는 사람을 만나면 참 버겁지요.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선을 강요하는 독선은 폭력입니다. 안디옥 교회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전도로 이방 사람들이 믿게 되었지요. 그런데 몇몇 유대 사람은 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전에 바리새파였던 예루살렘 신도들도 거기에 동조했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도들과 장로들이 모여 예루살렘 회의..

[겨자씨] 듣는 마음을 주셔서

[겨자씨] 듣는 마음을 주셔서 고대 인도의 아크바르 왕은 아홉 명의 현자(賢者)를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서 별다른 지혜를 얻지 못하자 불평했습니다. 그때 현자를 따라온 한 아이가 웃었습니다. 화를 내는 왕에게 아이는 지혜를 배우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말했습니다. 왕이 내려오자 아이는 냉큼 왕좌에 올라앉아 말했습니다. “이제, 그 자리에서 다시 물어보세요.” 그 순간 왕은 단박에 지혜를 깨쳤습니다. 이 아크바르의 지혜란 무엇일까요. 낮은 자리에 서는 것(Understand),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왕상 3:9, 새번역)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로운 마음’을 구했지요. 여기서 ‘..

[겨자씨] 그렇지 않다

[겨자씨]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해서 그 피를 희생 제물에 섞었다”고 일러드렸습니다. 참으로 섬뜩하고 참담한 참사입니다. 그런데 그 갈릴리 사람들은 왜 그렇게 죽임당한 것일까요. 모든 것이 다 인과응보라니까, 분명히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 사람들이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눅 13:3, 새번역)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 갈릴리 사람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학살당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무너진 실로암 탑에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도 그들의 죄 탓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죄인이..

[겨자씨]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것이며

[겨자씨]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 신화의 에리직톤은 아귀처럼 먹어야 하는 벌을 받았습니다. 데메테르 여신의 신전 숲에 있는 신성한 나무를 잘랐기 때문입니다. 걸신들린 에리직톤은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았지요. 계속 먹어대느라 재산을 다 탕진한 에리직톤은 딸까지 팔았습니다. 그래도 배고파서 자기 팔다리를 잘라 먹고, 엉덩이에 몸통까지 먹어치우고, 마지막 입술까지 먹어버렸습니다. 에리직톤 이야기는 탐욕을 따라가는 삶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너희는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 것이며, 먹어도 허기만 질 것이며”(미 6:14, 새번역) 미가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한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더욱 허기지는 벌을 받은 것일까요. 무슨 신성한 나무..

[겨자씨] 빛이 생겨라

[겨자씨] 빛이 생겨라 “성 빈센치오의 물을 마셔라.” 스페인 격언입니다. 존경받는 사제 빈센치오는 남편과 갈등하는 부인에게 성수 한 병을 주었지요. 남편과 부닥치면 얼른 입에 한 모금 머금으라는 것입니다. 부인이 그대로 했더니, 놀랍게도 다툼이 사라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빈센치오의 성수는 ‘침묵의 지혜’입니다. 거친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갈등을 일으킵니까. 그런데 침묵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위로하는 따뜻한 말,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빛이 생겨라.”(창 1:3, 새번역) 성서에서 하나님이 하신 첫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태초는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웠습니다. 도대체 원칙도 질서도 없는 카오스였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허탈하고 황망했습니다...

[겨자씨]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겨자씨]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젊은 수도사가 밤새 기도실에서 지낸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오래 기도할 수 있습니까. 저는 하나님의 영광과 뜻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지난 잘못을 낱낱이 고하며 회개하고, 가족과 동료들을 기억하며 중보기도하고, 교회와 나라와 온 세상의 평안을 구했는데도, 두 시간이 채 안 됐습니다.” 스승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기도란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대화는 무엇보다 듣는 것입니다. 기도는 먼저 하나님의 뜻을 듣는 대화입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막 14:36, 새번역)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참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음식을..

[겨자씨]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

[겨자씨]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 “매일 우리 강의실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어느 대학 간호학과의 기말시험 문제랍니다. 세상에 청소하는 사람의 이름을 누가 기억하겠습니까. 학생들이 조심스레 교수님에게 항의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간호사의 기본은 사람을 향한 관심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간호사만 아니라 모든 직업의 기본은 사람일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 25:40, 새번역) 예수님이 최후의 심판 비유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인자가 천사들과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 올 때, 영광의 보좌에 앉아서 모든 사람을 양과 염소 가르듯 갈라 심판하실 것..

[겨자씨] 그 열매를 보고

[겨자씨] 그 열매를 보고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가 서로 자기가 밤나무라고 주장하며 싸웠답니다. 이거 요즘 자기가 진짜라며 죽자고 도토리 키 재기 하는 어떤 사람들을 똑 닮았지요. 너도밤나무는 그 잎이 밤나무와 비슷합니다. 반면에 나도밤나무는 그 열매가 밤처럼 생겼는데 먹을 수가 없습니다. 둘 다 밤나무가 아니지요. 진짜 밤나무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그 열매입니다. 가을이 되어 튼실하게 아람 벌어진 밤송이를 주렁주렁 맺고 서 있는 밤나무는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마 7:16, 새번역)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

[겨자씨] 주왕의 상아 젓가락

[겨자씨] 주왕의 상아 젓가락 기자는 은나라 주왕의 상아 젓가락에서 파멸을 보았습니다. 상아 젓가락은 흙 그릇과 어울리지 않으니 옥 그릇을 쓰게 되고, 옥 그릇은 푸성귀와 어울리지 않으니 고기 요리를 먹게 되고, 산해진미는 단출한 초가와 맞지 않으니 구중궁궐 누각에서 먹게 되고, 방탕한 생활은 파멸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기자의 말대로 주왕은 누각을 짓고 술지게미로 언덕을 쌓고 술로 못을 채우고 주색에 빠져 엽기적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기자가 예언한 지 5년 만에 주왕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어찌 주왕뿐이겠습니까. 한 인간의 파멸도 그렇거니와 한 민족의 파멸도 그 근원을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란 남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입니다. 첫 사람 아담의 타락은 ‘탐심’에서 시..

[겨자씨] 따뜻한 쌀밥 한 그릇

[겨자씨] 따뜻한 쌀밥 한 그릇 예전에 어떤 부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쌀밥 한 그릇’을 먹고 싶다 했답니다. 황금 가루로 뒤덮은 밥도 아니고 그저 따스한 쌀밥 한 그릇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 우리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귀합니까. 전도서의 전도자는 인생과 역사를 직접 경험하고 깊이 성찰해 지혜를 깨친 사람입니다. 그는 왕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봤고, 사업가로서 대궐도 짓고 큰 농장도 경영했습니다. 진귀한 보물도 원 없이 소유한 바 있고, 수많은 처첩과 가수들과 종들도 거느려 봤습니다. 이 정도로 살았으면 그래도 인생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전도자가 깨달은 인생..

[겨자씨] 내버려 두어라

[겨자씨] 내버려 두어라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버릴까요?”(마 13:28, 새번역) 밀밭에서 가라지를 본 종들이 한 말입니다. 가라지는 싹이 나고 자랄 때는 밀과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밀알이 여물 때는 눈에 확 뜨입니다. 밀보다 훨씬 더 크고 이삭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밀밭에 왕성하게 자라는 가라지는 얼마나 눈에 거슬립니까. 저 나쁜 가라지를 모조리 뽑아 불태워서 나쁜 종자의 씨를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마 13:29, 새번역) 당장 가라지를 뽑자는 종들에게 주인이 한 말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주인은 백해무익한 가라지를 내버려 두라는 게 아닙니다. 밀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알이 다치지 않도록..

[겨자씨]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겨자씨]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두 친구가 길을 가다가 곰을 만났습니다. 도망을 치는데 곰도 엄청난 속도로 쫓아왔지요. 도무지 따돌릴 수 없게 되자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친구야, 아무리 달려도 곰보다는 빠를 수 없는데 어찌하면 좋을까.” 다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친구야, 지금은 내가 어떻게 너보다 더 빨리 달리느냐가 문제지, 저 곰은 아무 문제가 아니야.” 곰이 아니라 친구가 문제라면,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이 죽어야 한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렇게 살벌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더 높은 자리를 두고 다투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직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각각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탁했..

[겨자씨] 우리도 눈먼 사람이란 말이오

[겨자씨] 우리도 눈먼 사람이란 말이오 HG 웰스의 소설 ‘눈먼 자들의 나라’의 주인공은 산을 넘다 실족해 눈먼 사람들만 사는 마을에 떨어집니다. 그곳에서는 무엇을 본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거기서 지내다가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지요. 그런데 그녀와 결혼하려면 두 눈을 포기해야 합니다. 사랑이냐 두 눈이냐, 고민 끝에 그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옵니다. 눈먼 것을 도무지 모르는 사람들만 사는 나라는 얼마나 어둡고 얼마나 답답할까요.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 눈이 밝다고 확신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항의한 말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도리어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

[겨자씨] 아름다운 믿음

[겨자씨] 아름다운 믿음 “그러나 이제 주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출 32:32, 새번역) 모세는 하나님께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책에서 지우시고 이 백성은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 백성을 위한 모세의 마음이 참으로 절절합니다. 자신을 버려서 백성을 구하려는 모세의 기도, 참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롬 9:3, 새번역) 바울의 고백입니다. 바울은 바로 앞에서(롬 8:38~39) 그 무엇으로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

[겨자씨]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

[겨자씨]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 어릴 적에 경험한 일입니다.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데 갑자기 마당으로 무언가 툭 떨어졌습니다. 꿈틀거리는 미꾸라지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미꾸라지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닙니다. 시냇물에 있던 미꾸라지가 도랑을 거슬러 오르고, 소나기 때문에 파인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서, 추녀 끝에 떨어지는 물살을 치고 오르다가 마당으로 튕겨 나간 것입니다.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생명의 신비입니다. 죽은 물고기는 물에 떠내려가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거센 도전에 맞서 거슬러 오르는 것입니다. 아널드 J 토인비는 언제나 도전에 응전해 나간 소수의 창조적인 사람들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