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아버지가 어느 날 밤 허리가 너무 아파 잠을 청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참다못해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여보,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 붙여줘요.” 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 파스를
꺼내 평소 하던 대로 남편의 허리에 붙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요통엔 역시 파스가 최고”라며
잠을 청하셨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날은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바쁜 날이었지요. 김장을 마치고 나니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날은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바쁜 날이었지요. 김장을 마치고 나니
할머니 허리가 아파옵니다. 할머니는 지난밤 할아버지에게 붙여줬던 파스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약통을 능숙하게 뒤졌는데 분명 어제는 있던 파스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대신 ‘신속배달 중화요리,
○○반점’이라고 적힌 중국집 홍보 스티커만 가득했습니다. 지난밤 파스의 정체는 바로 중국집
스티커였던 겁니다.
이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말하고 두 분이 한참을 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떻게 약효가
이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말하고 두 분이 한참을 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떻게 약효가
전혀 없는 스티커를 붙이고도 편히 주무셨던 걸까요. 통증을 가라앉혀준 것은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첨단기술보다 할머니의 약손이 그리워지는 겨울밤입니다.
홍융희 목사 (부산성민교회)
홍융희 목사 (부산성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