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과실나무 심은 마당
예전에 시무했던 교회 주변에는 마당 있는 집이 많았습니다. 봄에는 목련이 활짝 피어나는 집도 있었고,
가을에는 감과 모과가 가득 열리는 집도 있어 보기에 참 훈훈하고 정감이 넘쳤습니다. 어느 날 문득
느낀 건 집을 지을 때 마당에 꽃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고, 감나무처럼 과실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마당 있는 집을 짓는다면 무슨 나무를 심을까’ 생각하며, 동시에 내 영혼의
마당에는 꽃나무와 과실나무 중 어떤 것이 심겼는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
세상은 꽃 피우는 인생을 살라고 말합니다. 반면 성경은 열매 맺는 삶을 살라고 말씀합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말씀처럼 열매 맺기보다는 오히려 화려하게 꽃 피우는 걸 더 좋아할 때가 있습니다.
자랑하고 드러내는 꽃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고 싶을 때가 더 많은 것입니다. 열매는 꽃이 지지 않으면
맺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꽃 피워줄 때 그 꽃의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고, 우리는 열매로 보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신앙의 집 마당에는 꽃보다는 과실이 더 풍성했으면 합니다. 그 열매를 이웃과
나누는 정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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