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146

[겨자씨] 겸손

[겨자씨] 겸손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신학 의학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의 박사로, 많은 서적과 연주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의료봉사를 통해 아프리카 선교에 이바지한 공로로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어느 날 슈바이처가 아프리카 랑바레네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모금차 고향에 돌아옵니다. 그 소식에 그의 가족과 동료들은 슈바이처를 마중하기 위해 기차역에 모였습니다. 기다리던 이들은 일등칸 이등칸의 객실을 바라보며 슈바이처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서민들이 타는 맨 뒤 삼등칸 객실에서 내렸습니다. 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달려온 사람들이 “아니 박사님, 왜 삼등칸을 타고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슈바이처는 인자하게 웃으며 “사등칸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삼등칸을 탔지요”라고 ..

[겨자씨] 나에게는 진짜다

[겨자씨] 나에게는 진짜다영화 ‘광해’에서 가짜 임금이라는 것을 눈치챈 호위무사 ‘도부장’이 왕의 목에 칼을 대며 정체를 밝히라 위협한다. 가짜 임금은 중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도부장은 자신이 진짜 왕에게 칼을 들이댄 줄 알고 자결하려 한다. 이때 가짜 임금이 말한다. “내 목에 칼을 들이댄 거야 10번이라도 상관없다. 허나 네 놈이 살아야 내가 사는 것, 네 목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냐. 이 칼은 날 위해서만 뽑는 것이다.”그렇게 가짜 임금은 도부장의 마음을 얻었고, 칼을 받아든 도부장은 감격해 눈물을 흘린다. 훗날 진짜 임금이 돌아오고 가짜 임금이 도망갈 때 도부장은 가짜 임금을 쫓아오는 군사들을 막는다. “도부장, 그자는 가짜요”라고 말하는 군사들을 향해 도부장은 “그대에게는 가짜..

[겨자씨] 깔딱고개의 교훈

[겨자씨] 깔딱고개의 교훈경기도 고양의 북한산 봉우리인 백운대에 오르려면 소위 ‘깔딱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거기에 이르면 숨이 깔딱 넘어갈 정도로 힘이 들지만 그 고개를 넘어야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산에 오르면 먼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멀리 보고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만 하면 결국에는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옛날 티베트의 수도승이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험한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넘어 서방 세계로 왔을 때 어떻게 그토록 험난한 산을 넘을 수 있었는지 물었더니 “한 발씩 걸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중도에 포기하..

[겨자씨] 안타까운 이별

[겨자씨] 안타까운 이별일 년 동안 만나왔던 30대 초반의 커플이 최근 이별했다. 모태신앙을 가진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주중에는 각자의 직장생활이 바빠 주로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했다. 두 사람은 취미도 비슷하고 만나면 대화가 즐거웠다. 문제는 정치였다. 형제는 보수적인 교회에 다니고 자매는 진보적인 교회에 다녔다. 계엄 사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형제가 자매에게 정치 동영상을 자주 보냈다. 자매는 자기 소신에 맞지 않아 불쾌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주 말다툼으로 변했다. 각자 자기 가정과 교회에서 습득한 정치적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치적 대화를 피하지도 않았다. 결국 파국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신앙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오랜 기도가 응답되었다..

[겨자씨] 늑대를 잡는 법

[겨자씨] 늑대를 잡는 법에스키모인들의 늑대 사냥법은 섬뜩하지만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그들은 칼을 칼자루가 아래로 향하게 하고 얼음에 파묻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에는 싱싱한 고깃덩어리를 꽂아 두고 주변에 피를 뿌려둡니다. 멀리서 피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몰려들어 정신없이 고깃덩어리를 핥기 시작합니다. 혀가 사정없이 베이고 피가 흥건히 묻어나지만, 늑대들은 추위에 감각이 둔해져 있어서 고통도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피를 쏟은 늑대들은 서서히 죽어가게 되고 에스키모인들은 아주 쉽게 늑대사냥에 성공합니다. 성경은 우리 안에 욕심이 어떻게 사망으로 이어지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내 안에 끊임없이 자라나는 죄의 씨앗과 줄기들이 있습니다..

[겨자씨] 구원

[겨자씨] 구원몸으로 먹고사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 불황에도 아내와 다섯 딸을 부양하며 성실하게 일한다. 마을에는 직업 여학교와 세탁소를 겸업하는 수녀원이 있다. 그는 수녀원으로 석탄을 배달하러 갔다가 우연히 석탄광에 갇힌 소녀를 발견한다. 그 소녀를 비롯해 미혼모들이 수녀원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하지만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녀를 외면한다. 불의에 맞서면 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안 된다. 계란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고 있는 소시민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그는 수녀원장이 건네는 돈을 묵묵히 받고, 소녀를 내버려 두고 주일 미사를 보러 간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었다. 소설 마지막은 반전이다..

창세기 39장, 전주동부교회

창세기 39장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1.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3.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4.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5.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 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 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6. 주인이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

[겨자씨] 개미의 지혜

[겨자씨] 개미의 지혜미국 위스콘신대 학술조사 연구팀이 오랜 기간 앨러게니 언덕 개미의 생태에 관해 연구 조사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개미들이 짓는 개미집의 평균 지름은 1.1m로, 지면 위로는 37㎝ 솟아있으며 지면 아래로도 최소 160㎝ 뻗어있다고 합니다. 개미들은 이 과정에서 약 2500㎏에 달하는 토양을 지면으로 끌어옵니다. 이러한 개미의 활동은 땅속 깊이 있는 흙을 지표면의 흙과 서로 교환시켜 환토(換土) 작용을 일으켜 유기물질의 순환으로 자양분을 크게 더해 숲의 나무와 다른 생물에게도 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한 개미집단이 이토록 엄청난 일을 해내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이 모인 교회에서 무엇이 불가능하겠습니까. 기억해야 할 것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한 걸..

[겨자씨] 세 번째로 떠오른 말

[겨자씨] 세 번째로 떠오른 말미국 코미디쇼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아버지에게 어머니와 48년간 결혼생활을 잘 유지한 비결을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네 머리에 떠오른 첫 번째와 두 번째 말을 절대 하지 마. 오직 세 번째만 말하면 돼”라고 답했습니다.얼마 후 남자는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2살 된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아이스박스에 담았는데, 도착해보니 음식이 모두 녹았습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지 않은 겁니다. “아이스박스니까 얼음을 넣을 필요가 없잖아”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화가 났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충고가 생각났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떠오른 말을 버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스박스가 고장 났나 봐.”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말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다툴 ..

[겨자씨] 풍란의 신비

[겨자씨] 풍란의 신비해마다 사무실에서 풍란이 꽃을 피웁니다. 대부분 식물이 흙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데 비해 풍란은 하늘을 향해 뿌리를 뻗고 사는 신비함이 있어 좋습니다. 서양란은 크고 꽃도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는데, 동양란인 풍란은 ‘크기는 작지만 향기가 10리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향이 짙습니다.얼마 전 우리 교회 노권사님이 버스에서 운전기사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권사님은 “사고 낸 것을 회사가 알면 해고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운전기사의 말에 입원도 하지 않고 댁에서 약만 드시며 앓으셨습니다. 홀몸 어르신이기에 이제라도 입원하시라고 하니 자식 키운 어미로서도 내키지 않으셨나 봅니다. 권사님은 “내가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 이제 언제라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 할 나이죠. 괜찮아요..

[겨자씨] 단골 식당을 위한 기도

[겨자씨] 단골 식당을 위한 기도오랜만에 서울 광화문에 있는 단골 식당에 아내랑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평소 자리가 거의 만석이라 예약을 해 두었다. 그런데 그날은 우리 둘밖에 없었다. 셰프인 사장님은 작년 12월 계엄 사태로 자리가 많이 빈다고 말했다. 덕분에 우리는 사장님과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사장님 부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수산시장 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서 영업 마치고 밤늦게 귀가할 때까지 쉼 없이 일한다고 했다. 손님이 언제 몇 명 올지 몰라 항상 만석 기준으로 준비해 놓는다. 예전에는 준비한 재료를 거의 소진했다. 그러나 요즘은 정국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손님이 크게 줄어 손질해둔 비싼 식재료를 버리기 일쑤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를 기대했지만 계엄 정국으로 다시 직격탄..

[겨자씨] 숨비소리

[겨자씨] 숨비소리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물 밖에 나와 숨을 뱉는 소리입니다. 마치 휘파람처럼 들리는데 잠수를 하면서 생긴 폐 속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이자 호흡입니다. 해녀들은 자맥질을 해서 해산물을 채집합니다. 숨비소리는 살아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소리이고 땀과 수고가 담긴 숭고한 몸짓입니다.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예수님이 뱉으셨던 숨은 부활의 호흡이었습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숨비소리였습니다. 또한 성령을 받아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라는 사랑의 숨결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들리는 수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겨자씨] 이사

[겨자씨] 이사10년 동안 살던 아파트 단지를 떠나 옆 동네로 이사했다. 더 작은 집으로 옮기게 되었으므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기로 했다. 언젠가는 입겠거니 하고 옷장에 걸어두었던 옷들을 치웠다. 신발도 줄였다. 잘 쓰지 않는 그릇과 조리 도구도 과감하게 버렸다. 사 놓고 쓰지 않은 물건은 기부했다. 제일 고민이 된 것은 책이었다. 이사 전날까지 책꽂이 두 개에 꽂을 수 있는 분량의 책만 남기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드디어 이사 당일이 되었다. 옮겨 간 집은 수납공간이 거의 없어서 짐이 다 들어가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두 달 동안 미리 짐을 정리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예수님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고 말씀하..

[겨자씨] 미신타파

[겨자씨] 미신타파오래전 어떤 신문에 실렸던 기사가 기억납니다. 그해도 올해처럼 뱀의 해였습니다. 떠돌이 약장수가 마산의 한 청과시장 옆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독사를 손에 들고 구경꾼들 앞에서 약을 선전하며 “올해는 뱀의 해여서 뱀도 사람을 물지 않는다”며 뱀과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약장수는 독사에게 혀를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잘못된 미신을 믿다가 죽게 된 것입니다. 매년 정초가 되면 사람들은 그해의 길흉(吉凶)을 알아보려 무당이나 점집을 찾고, 여행 이사 건축 개업 결혼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운수를 보고 길일(吉日)을 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성도 중에도 그런 분들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 성경은 이런 일들을 엄히 금하며 “점을 치지 말며 술법을 행하지 말며”(레 19:2..

[겨자씨]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겨자씨]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습관’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Habit’은 수도자들의 옷을 뜻하는 ‘하비투스(Habitus)’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습관과 수도자들이 입던 옷이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그런데 수도자들의 일상을 떠올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오래전 대천덕 신부님이 계실 때 강원도 태백 예수원에 잠시 머문 적이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일어나 모여서 함께 기도를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각자 맡은 곳에서 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모여 기도를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하다 저녁 식사를 하고 기도회를 합니다. 매일 일상이 반복됩니다.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습관은 이처럼 반복을 통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습관은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