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117

[겨자씨] 상수와 변수

[겨자씨] 상수와 변수 흉흉한 소식이 가득합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항공기 참사, 나라 밖에서는 계속되는 전쟁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 등이 우리의 마음을 두렵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두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밀도 높게 연결돼 있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먼 나라의 전쟁이 가정의 연료비 지출을 증가시킵니다. 다른 나라의 이상 기후가 더 이상 그 나라의 일만은 아닙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상수와 변수’의 자리가 뒤바뀐 듯한 현상입니다. 변수가 상수가 되고 반대의 경우도 생기면서 힘든 세상에 자리를 펴고 사는 현대인은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그런 면에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 탄력성입니다.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

[겨자씨] 처음처럼

[겨자씨] 처음처럼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교회 각 부서에서 섬길 새로운 임원을 세우는 임명예식을 주일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사회인류학에서는 공동체를 연구할 때 예식(rite)과 의식(ceremony)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예식은 일생에 한 번 치르는 것이고 의식은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식이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식은 개인을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돌잔치 결혼 장례는 예식이고 생일과 같은 기념일은 의식입니다. 임원임명은 예식이고 헌신예배는 의식입니다. 집사·권사·장로 임명은 개인으로서는 처음입니다. 헌신예배에서는 임명받을 그때의 다짐을 재현합니다. ‘처음처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는 매일 잠언 한 장씩..

[겨자씨] 교통하는 신앙

[겨자씨] 교통하는 신앙지난달 세상을 떠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극중 여주인공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죽은 남자친구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데 뜻밖의 답장을 받게 됩니다. 히로코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사연을 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겪은 슬픔을 극복하게 됩니다.죽었던 남자친구가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히로코도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편지를 받았을 때 히로코는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끼게 됩니다. 웃음을 잃었던 히로코의 얼굴엔 미소가 드리워졌습니다. 쌍방의 교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돌아오지 않을 편지를 쓰는 기분과 돌아올..

[겨자씨] 누구와 연결돼 있나요

[겨자씨] 누구와 연결돼 있나요배꼽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배꼽은 엄마와 아이가 탯줄로 연결돼 있었음을 알려주는 자국입니다. 탯줄은 산모가 아이의 생명을 연장해주던 ‘생명 연결선’입니다. 산모는 태아를 잉태하고 있는 동안 탯줄을 통해 생명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탯줄을 잘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잘라내고 방치하면 아이는 죽습니다. 탯줄을 끊어낸 후에는 먹이고 입혀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생명을 연장하고 자라게 됩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장로님이 계십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분만실 밖에 있던 아빠를 부릅니다. 그리고 가위를 손에 들려주고 탯줄을 자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방치하면 이 아이는 죽습니다. 이제 탯줄을..

[겨자씨]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유

[겨자씨]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유야구에서 투수는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마운드에 올라 상대 팀 타자들과 싸워야 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고독한 자리입니다. 때때로 상대방 타자를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강판을 당하게 되죠.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투수의 심정을 생각해 봤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 동료들이 격려도 해 주고 힘내라고 위로의 말도 전합니다. 투수에겐 그런 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결국은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기서 책임감을 생각해 봤습니다. 투수의 처지에서 보면 오늘은 잘 못 던졌지만, 다음엔 얼마든지 잘 던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면서 어려움의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시대가 무척 어렵고 힘듭니다. 지금은 견..

[겨자씨] 잠 못 드는 새해

[겨자씨] 잠 못 드는 새해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위기에 봉착합니다. 비평가와 독자로부터 이어지는 혹평 속에 작가로서의 명성이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파산 위기에 알코올중독에 빠졌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상황을 시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깜깜한 영혼의 밤에/ 시계는 매일매일 언제나/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3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삶의 모든 순간이 암울함으로만 이어지는 참혹한 인생에 대한 표현이겠지요. 1970년대 유신독재의 탄압에 시달리던 시인 김지하는 당시 자신의 무기력함을 역시 새벽 시간에 빗대어 표현한 바 있습니다. “새벽 두시는 어중간한 시간/ 잠들 수도/ 얼굴에 찬 물질을 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중략..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창 3:13, 새번역) 하나님이 여자에게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셨을 때 여자가 한 대답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 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 뱀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물으셨을 때는 여자가 줘서 먹었다고 핑계했지요. 이거 왜들 이러는 것일까요. 뱀이 시켜서 했으니까, 그냥 줘서 먹었으니까, 나는 아무 죄도 없을까요. 아닙니다. 진짜 죄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을 사람에게 주시고 다스리게 하셨지요.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 굴종..

[겨자씨] 길을 찾는 사람들

[겨자씨] 길을 찾는 사람들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는 1861년 대동여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22개 책 형태로 구성된 목판 지도인데 모두 붙이면 동서로 4.2m, 남북 6.7m로 3층 높이의 건물이 있어야 걸 수 있는 대형 작품입니다. 14개 항목, 22종의 기호, 1만1760여개의 지명을 통해 전국의 군청과 역참 등을 기호로 담아냈고 산맥의 높낮이, 하천, 도로의 직선 거리, 물길의 깊이까지도 표기했습니다. 김정호는 조선팔도를 세 번 이상, 백두산을 일곱 번 이상 오르내리면서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백성들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한 열정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해 길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길을 찾습니다. 보다 더 좋은 길, ..

[겨자씨] 강한 적수 앞에서

[겨자씨] 강한 적수 앞에서루이나이웨이는 중국 불세출의 여성 바둑기사입니다. 18세에 국가대표가 된 그는 35세 9단에 오르며 바둑계를 평정했습니다. 그런 그가 중국 바둑 대표부와의 갈등에 직면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그는 일본 기원 소속으로 옳길 계획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 바둑계가 루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본에 오면 여성 바둑을 휩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됐던 일본 여성 바둑이 더 기가 죽을 거란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루이는 한국기원의 객원 기사로 초청됐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루이 9단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연전연승 가도를 달리더니 결국 당시 무적이던 이창호 9단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자 한국 여성 기사들이 루이가 차지한 타이틀을 하나씩 되찾았습니..

[겨자씨] 덧셈의 십자가

[겨자씨] 덧셈의 십자가한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과 함께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목사님 설교가 어른인 아버지가 듣기에도 어려웠습니다.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옆에 앉아있던 아들을 돌아보니 아들은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예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오늘 목사님이 무슨 말씀하셨는지 알아들었니.”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아버지는 놀라 아들에게 되물었습니다.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고. 예배 때 목사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 목사님만 쳐다보던데.”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뒤에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목사님 뒤의 십자가가 더하기 표시더라고요. 그 더하기 표시를 보고 ‘예수님 믿으..

[겨자씨] 슬픔과 고통

[겨자씨] 슬픔과 고통슬픔이 너무 크면 위로할 말을 잃습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그렇습니다. 세상을 떠난 분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고통스럽습니다.제 주변에 20대 아들을 잃은 분이 계십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터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 가정의 고통이 점점 옅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들이 떠난 달이 다가오면 매년 자신도 모르게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 기운을 차리지 못하곤 하셨습니다. 분명히 마음으로는 극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통이 여전히 몸에 배어 있었나 봅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슬픔을 위로하기보다 받아주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마가복음 첫 구절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입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첫 단어는 태초, 시작을 의미하는 아르케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가복음은 창세기와 닮았습니다. 창세기 첫 구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습니다. 창세기는 창조 때의 하나님을 세 가지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과 물 위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과 ‘빛이 있으라’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실 때, 하나님과 성령과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음을 기록합니다.(막 1:10~11) 마가는 예수님의 세례장면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느꼈고, 예수님의 사역을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으로 고백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