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95

[겨자씨] 빛의 교회

[겨자씨] 빛의 교회 일본 오사카 이바라키현에 ‘빛의 교회’라는 동네 교회가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건축가들과 크리스천들이 많습니다. 1989년 완공된 교회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강대상 뒤 십자가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빛은 인공조명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빛입니다. 다다오가 교회 의뢰로 건축을 진행할 당시 건축비가 부족해 교회 지붕을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지붕 없이 건축을 마무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성도들이 그 소식을 듣고 건축비를 더 모금하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에 무엇이 희망이고 무엇이 우리의 빛이 되겠습니까. 오직 ..

[겨자씨] 일상이 일상이 아닐 수도

[겨자씨] 일상이 일상이 아닐 수도 어느 날 한 분이 교회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사무실을 자주 찾는 분이 아니어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맞았습니다. 기쁨도 있었지만 무슨 어려운 일이 생긴 건 아닌가 염려도 됐습니다. 그분이 말문을 여셨는데 그분도 저도 행복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기 시작해서 무척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신앙고백과도 같았죠. 초신자는 아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던 분이셨죠. 그분 말씀은 이랬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은 대부분 형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설교를 듣는데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날 예배와 설교, 그리고 그분의 삶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에게는 아주 특별했던 순간으로 기..

[겨자씨]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겨자씨]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젊은 수도자가 수도원에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노동하며 10년을 지냈습니다. 그토록 오래 노력했으면 뭔가 깨달음을 얻었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자신을 돌아봐도 뭐 하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낙담한 그는 스승에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선생님, 아무리 애써도 깨달음이 없으니 저는 구제 불능 아닐까요.”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자신이 구제 불능이라는 걸 아는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은 없다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 7:24, 새번역)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자신은 아무도 건져 줄 수 없는 구제 불능이라는 말이지요. 이전에 바리새파 사람이었던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겨자씨] 기회를 잡아라

[겨자씨] 기회를 잡아라 고대 그리스의 한 거리에 특이한 모양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앞머리에만 머리숱이 무성하고 발에는 날개가 있으며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상 아래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그대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하도록.”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붙잡지 못하도록.”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칼처럼 단호하게, 저울처럼 정확하게 판단하라고.” “그대의 이름은?” “내 이름은 ‘기회’라오.” 좋은 기회를 분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기회를 놓치고 후회합니다. 영어의 기회(opportunity)라는 단어는 ‘바람이..

[겨자씨] 성난 사람들과 교회

[겨자씨] 성난 사람들과 교회 2024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OTT 드라마 ‘성난 사람들’. 각본과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이며 출연진 또한 대부분 아시아계 미국인입니다.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부모님을 도와야 한다는 장남으로의 책임감. 철없는 동생을 건사해야 한다는 부담감. 친척이라는 이유 하나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촌 형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답답함. 쌓이고 쌓였던 분노는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향해 울린 경적 소리로 인해 폭발합니다. 사실 성난 감정을 억누르고 사느냐 폭발시키고 사느냐의 차이일 뿐 현대인은 누구나 주인공과 같이 성난 사람으로 살아가고 ..

[겨자씨]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겨자씨]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한때 여당 대표를 지냈던 젊은 정치인이 신당을 만들면서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던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노인회를 중심으로 한 거센 반발과 전형적인 ‘세대 갈라치기’라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내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을 사왔습니다. 일본의 ‘센류’라는 17개 음으로 된 짧은 정형시 형식에 노인들의 체험에서 비롯된 해학 88편을 모은 시집입니다.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제게는 잠언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책 제목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가 사랑의 감정인 줄 알았지만 부정맥’때문이었다는 웃픈 이야기입니다. 92세 노인이 지은 작품도 마음이 아립니다.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예전처럼 뜻대로..

[겨자씨] 목자의 음성

[겨자씨] 목자의 음성 아프리카 케냐에서 8년간 목자로 살았던 필립 켈러라는 평신도 사역자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친구 목자와 들판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두 목자의 양들 수백 마리가 서로 섞여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양들을 데리고 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목자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엉켜서 놀고 있는 양들에게 “얘들아, 가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음성을 듣고 양 떼들은 자연스럽게 두 떼로 나뉘어 자기 목자를 따라갔다는 겁니다. 이처럼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기막히게 기억하고 알아듣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무지하고 무능하며 죄성으로 인한 욕심과 잘못도 큽니다.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며 인도하시는 그 ..

[겨자씨] 응답은 위로부터

[겨자씨] 응답은 위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이아에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가 있습니다. 조너스 솔크 박사가 1960년 설립한 ‘솔크연구소’입니다. 솔크는 소아마비 백신을 처음 개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솔크는 놀랍게도 소아마비 백신 개발 이후 공공 이익을 위해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백신 개발 중 연구가 장벽에 부딪히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중 성 프란시스 수도원을 방문했다가 수도원의 높은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백신 개발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백신을 개발하게 됩니다. 연구소 건축 당시 솔크는 건축가 루이스 칸에게 연구소의 천장 높이를 다른 건물보다 높게 할 것을 요구합니다. 천장이 높은 곳에서 연구할 때 창의력이 더 많이 발휘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솔크..

[겨자씨] 든든한 기둥처럼

[겨자씨] 든든한 기둥처럼 할아버님께서 제게 가끔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너는 이 집안의 기둥이다. 잊지 마라.” 뛰어노는 게 즐겁기만 할 나이였던 제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뭔가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니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몸과 마음가짐을 제대로 해 삶의 자리에서 기둥처럼 굳게 서서 살아가기를 원하셨기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가정을 소중히 여기셨으니 가정에서부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신 듯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누구나 기둥처럼 굳게 서서 어딘가에서는, 그리고 무엇을 위해 받쳐주고 버티는 몫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든든하다는 말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

카테고리 없음 2024.01.27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미국에서 담임 목회했던 교회는 미 연합감리교회를 빌려서 모이던 교회였습니다. 1월 셋째 주일이면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데, 우리 한인교회를 초대해서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아울러 그 주일은 ‘인종평등 선교주일’이었습니다. 흑인민권운동을 기리면서 미국 내 모든 소수인종의 권익을 성찰하는 주일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가정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났는데, 무슬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기독교인이 학살당하자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들입니다. 한국에 온 뒤 육류가공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 다발성 손가락 골절과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습니다. 더는 힘을 주는 일을..

[겨자씨] 으뜸이 되려는 사람은

[겨자씨] 으뜸이 되려는 사람은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숭아 두 개로 무사 셋을 죽인다는 말입니다. 옛날 제나라에 뛰어난 무사 셋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망나니짓을 하는데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영’이라는 모사가 그들에게 왕의 복숭아 두 개를 건넸지요. 사람은 셋인데 복숭아는 둘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복숭아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가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으뜸이라 생각하는 교만이 그들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길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와 요구했습니다.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 자기들을 좌우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다른 열 제자가 그 얘기를 듣고 분개했습니다. 어떻게 자기들만 높은 자리에 앉겠다고 청탁하느냐는..

[겨자씨] 성경통독의 은혜

겨자씨] 성경통독의 은혜 ‘말모이’(2019)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40년대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을 제작했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창씨 개명과 일본어 사용을 강요당하던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의 말과 글을 지키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표준말을 만들기 위해 각 지방의 사투리를 수집하고 공청회를 열어 확정짓는 작업은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일본 경찰의 방해와 모진 핍박이었습니다. 모아왔던 자료를 목숨 걸어 끝까지 지키려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줍니다. 표준말을 지키고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고대 일급 필사자들은 100행에 25데나리온(당시 한 달 월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태복음이 2600행 정도인데 거의 2년 치 ..

[겨자씨] 사랑의 줄

[겨자씨] 사랑의 줄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촐라체를 등정한 박정헌 최강식씨 이야기는 눈물겹습니다. 정상 정복 후 하산하는 길에 최강식이 그만 ‘빙벽의 틈(크레바스)’으로 떨어졌습니다. 50m 아래로 떨어지며 발목이 부러진 최강식은 박정헌과 이어진 줄 덕분에 간신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위에 있던 박정헌은 갈비뼈 골절 상태로 무려 3시간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극심한 고통과 추위 속에서 버둥거리는 최강식을 끌어올리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유명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런 경우 보통 한 사람이라도 살기 위해 줄을 끊는다고 했습니다. 메스너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줄을 끊은 적이 있다고 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함께 죽고 함께 살기로 합니다. 3시간의 사투 끝에 그들은 결국 살았습니다. 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4.01.22

[겨자씨] 기도의 동굴

[겨자씨] 기도의 동굴 생전에 집 옆에 작은 동굴을 만들어 매일 그곳에서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자녀는 날마다 기도굴에서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소천하시고 장성해 성공한 자녀는 꿈을 갖습니다. 어머니처럼 동굴과 같은 기도처를 만들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소유한 40만평 땅 중 3평으로 기도처를 완성했습니다. 40만평이 3평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3평에서의 기도가 40만평을 움직입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사유지에 건축된 기도처의 이름은 ‘모놀리틱 스톤(Monolithic Stone·한덩이 바위)’입니다. 건축가는 건축 과정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책에는 이 기도처가 어깨를 움츠려야 간신히 문을 통과할 수 있고 양쪽 팔을 벌리면 손끝에 벽이 닿을 크..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조종할 때 ‘시계비행’과 ‘계기비행’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종사가 외부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 조종하는 것이 ‘시계비행’이고, 전적으로 계기에 의존하며 관제 기관의 지시를 받는 것이 ‘계기비행’입니다. 시계비행은 한계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투기의 경우입니다. 전투기는 급강하 급상승 기체 반전 등의 비행을 합니다. 그런데 비행하다 보면 조종사들이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간혹 실제로 비행기는 급강하하는데, 조종사는 급상승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추락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방향 감각이 헷갈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종사가 믿어야 할 것은 계기판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하늘이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