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기도실에서 지낸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오래 기도하십니까. 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난 죄를 낱낱이 회개하고 동료와 지인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중보기도하고 교회와 나라와 세계와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은총을 구했지만, 세 시간도 안 되었습니다.”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 기도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과의 대화라면 대화는 또 무엇일까요. 대화는 무엇보다 듣는 것 아닐까요.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창 35:3, 새번역) 야곱이 가족들에게 한 말입니다. 야곱은 가나안에서 곤경에 빠졌습니다. 밖으로는 가나안 사람들과 갈등, 안으로는 이방 풍습과 우상의 미혹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베델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지요. 베델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기도의 제단입니다. 어렵고 혼란한 때일수록 하나님을 만났던 그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고요히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 베델로 올라가라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98444&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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