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실전에서 통하는 신앙
“전통 태극권은 사기다.” 중국 격투기 강사였던 쉬샤오둥(45)은 2017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도전적인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태극권 고수였던 웨이레이는 “쉬샤오둥의 주장은 궤변”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의 뜨거운 설전이 오갔고 결국 두 사람 간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격투기 추종자들과 태극권 추종자들도 이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결과는 격투기의 압승이었습니다. 태극권 고수 웨이레이는 줄곧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승부는 경기 시작 20초 만에 결정됐습니다.
영춘권 고수도 격투기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영춘권은 영화 ‘엽문’에서 소개된 권법으로 이소룡이 배운 무술로 유명합니다. 결과는 태극권과 같았습니다. 영춘권 고수는 격투기 고수에게 줄곧 얻어맞았습니다. 격투기 고수들은 기세등등해졌습니다. “전통 무술은 체조에 불과하고 실제 싸움에선 쓸모가 없다”고 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무술, 실전에서 통하지 않는 무술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격투기 고수들의 일침이 오늘 우리에게 영적인 메시지로 들리는 듯합니다. 실전에서 통하지 않는 신앙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입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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