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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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잃어버린 것 없습니까

[겨자씨] 잃어버린 것 없습니까 미국의 1월 셋째 월요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입니다. 킹 목사 생일인 1월 15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는 흑인 민권운동가이면서 영혼을 깨우는 설교가로도 유명했습니다. 그의 명설교를 모은 ‘한밤의 노크 소리’는 대부분 1960년대 설교이지만 여전히 우리 영혼을 깨웁니다. ‘잃어버린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핵심을 빠뜨린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합니다. 예수의 성인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예수가 성전에 남겨진 것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는 요셉과 마리아의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였습니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예수’를 뒤에 버려둔 채 달려가고 있으며, 예수가 없기에 오히려 모종의 담대함을 지니게 됐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십계명 대신 ‘제11계..

[겨자씨] 믿음은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겨자씨] 믿음은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믿음은 보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시야가 보이는 세상에만 집중하면 현실의 두려움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골리앗이 엘라 골짜기에 등장했을 때 이스라엘 병사들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어린 다윗 한 사람만 담대하게 골리앗 앞에 섰습니다. 이스라엘 병사 중에 다윗보다 더 힘이 있는 사람들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에 보이는 두려움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 신학자 유진 피터슨은 “상상력이 지배당하면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겨자씨] 솔선수범하는 신앙

[겨자씨] 솔선수범하는 신앙 ‘솔선수범’이란 다른 사람보다 앞장서 행동해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리더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일 겁니다. 군대에서도 조교가 먼저 시범을 보이면 훈련병들은 조교의 시범을 따라 합니다. 솔선수범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일 것입니다. 당시 종로경찰서장은 자하문 초소에 직접 나가 김신조 등 북한군 특수부대 31명과 교전하다 순직했습니다. 오래전 어느 성도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한 주간 생활에서 하나님 말씀을 지키려고 몸부림치신 것을 주일에 설교하시니 성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설득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설교자는 설교한 대로 살아야 할 책임이..

[겨자씨] 수용하고 공존하는 사회

[겨자씨] 수용하고 공존하는 사회 보아스의 어머니는 이방 여인 기생 라합입니다.(마 1:5) 보아스는 다문화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보아스가 이방 여인 룻을 아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을 가졌을까요. 유대 사회의 수용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습니다. 보아스가 룻과의 결혼 과정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해 유대 사회가 반응한 내용이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

겨자씨] 진짜 기적을 체험하는 길

겨자씨] 진짜 기적을 체험하는 길 열심히 밭을 갈며 살던 농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밭을 갈다가 토끼 한 마리가 나뭇등걸에 머리를 박고 죽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농부는 그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농사는 접은 채 나무 앞에서 제2의 토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죽치고 있는 동안 밭은 잡풀이 자라나 황폐한 땅이 되었고 토끼는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한비자에 나온 내용입니다. 관습에 얽매어 새로운 상황을 개척하지 못하는 군주를 비판하면서 사용한 이야기로 ‘수주대토(守株待兎)’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실의 삶이 팍팍하니 과학의 시대를 살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기적을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삶의 난관에 처한 사람들이 경험한 기적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성경 속 기..

[겨자씨] 나는 중심을 본다

[겨자씨] 나는 중심을 본다 어떤 왕이 신하들에게 꽃씨를 나누어주며 꽃을 피우라고 했습니다. 때가 되자 신하들은 피운 꽃을 가져왔지요. 첫 번째 신하는 향기로운 백합을 들고 왔습니다. 두 번째 신하는 해맑은 수선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신하는 빈 화분을 가져왔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했다며 엎드려 엄벌을 청했지요. 왕이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충신이다. 내가 준 것은 삶은 씨앗이었다.” 왕이 보려는 것은 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이었네요.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삼상 16:7, 새번역) 사무엘이 이새의 맏아들 엘리압에게 기름을 부으려 했을 때 하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깨끗하게 잘 꾸민 젊은이는 얼마나 멋집니까. 훤칠한 키에 준수..

[겨자씨] 불꽃처럼

[겨자씨] 불꽃처럼 몇 해 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구한말 일제의 침탈 속에서 조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의병들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항일투쟁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조선에서는 노비 출신으로 버림받았지만 미국에 가서 해병대 장교가 된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 하나 애쓴다고 이미 기울어진 나라의 운명이 바뀌진 않소…. 다른 양가댁 규수들처럼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그때 여주인공이 말합니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 하오.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자신은 사라지고 쇠할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주인..

에스겔 47장

에스겔 47장 성전에서 나오는 물 1.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리더라 2. 그가 또 나를 데리고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꺾여 동쪽을 향한 바깥 문에 이르시기로 본 즉 물이 그 오른쪽에서 스며 나오더라 3. ○ 그 사람이 손에 줄을 잡고 동쪽으로 나아가며 천 척을 측량한 후에 내게 그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발목에 오르더니 4.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무릎에 오르고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허리에 오르고 5. 다시 천 척을 측량하시니 물이 내가 건너지 못할 강이 된지라 그 물이 가득하여 헤엄칠 만한 물이요 사람이 능히..

[겨자씨] 신의 한 수

[겨자씨] 신의 한 수 일본에 프로바둑기사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있습니다. 한번은 그가 라이벌과 대결을 벌이던 중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갔습니다. 깊은 생각에 고심하다 무려 5시간7분 만에 한 수를 놓습니다. 총 제한시간 8시간 중 상당량의 시간을 단 한 수를 위해 몰입한 그는 결국 그 대국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승패의 분수령이 되었던 그 수는 ‘신의 한 수’와 같았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결정적인 신의 한 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현명하고 대단한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이 그런 타이밍임을 깨닫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올 한 해 우리 일상 속에서 신의 한 수가 필요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어쩌면 매 순간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겨자씨] 시편을 통한 기도

[겨자씨] 시편을 통한 기도 시편은 ‘기도의 스승’(master)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교회 역사 속 믿음의 선배들은 시편을 통해 기도했고 기도를 배웠습니다. 어떤 이들은 성경에 시편이 있는 이유를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하신 말씀인데, 시편은 인간의 기도를 모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편은 단순한 인간의 기도가 아닙니다. 시편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응답하는 기도’이며 ‘반응하는 기도’입니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된 시편은 모세오경으로 비유되는 구약성경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기도의 핵심은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응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해에 시편을 묵상..

[겨자씨] 노(老)교수의 후회

[겨자씨] 노(老)교수의 후회 한 노(老)교수님이 계셨습니다. 명문대 출신에 많은 책을 번역하셨고, 1만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성도를 섬기는 사역 대신 교육자가 된 교수님이 마지막 강의 때 나눈 고백은 지금도 제 가슴에 남습니다. “책 1만권이 아니라 성경책을 1만번 봤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겁니다.” 성경을 보면서 은혜가 너무 커 나름 결단을 해 봅니다. 성경을 만 번 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입니다. 지금도 다윗처럼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이 육신이 돼 오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 예수님은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빛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만물이 말씀으로 지은 바 됐고, 이 말씀을 영접하면 ..

[겨자씨] 기다림

[겨자씨] 기다림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기다림’이란 지루한 것이고 못난 사람이나 취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우리 삶의 한 양식이기도 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얻기 위해 25년을 기다렸습니다. 다윗 또한 소년 시절에 왕의 기름 부음을 받은 뒤 30세가 돼서야 왕이 됐고 7년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유다 지파를 넘어 이스라엘의 왕이 됐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안나라는 여인에 대한 기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눅 2:37, 38) 그녀가 예수님..

[겨자씨] 계묘년에 생각하는 또 다른 토끼

[겨자씨] 계묘년에 생각하는 또 다른 토끼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이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기억해야 할 토끼가 있습니다. 소설 ‘25시’의 작가 콘스탄틴 게오르규가 말한 ‘잠수함의 토끼’입니다. 방한 당시 한 문학가 모임에서 강연한 그는 2차 대전 때 독일군 해군으로 참전한 경험과 잠수함의 토끼를 말합니다. 당시 잠수함의 산소 공급 장치는 성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산소 결핍에 대처하려고 토끼를 사용했습니다. 토끼는 산소가 부족하면 사람보다 6시간 빨리 반응합니다. 잠수함은 토끼가 이상 반응을 보이면 물 위로 올라가 환기하고 다시 잠수했습니다. 어느 날 그 토끼가 죽자 게오르규는 토끼를 대신해 산소 부족을 알리는 장치가 됩니다. 게오르규는 잠수함의 토끼처럼 문학가들이 시대의 아픔과 위기를..

[겨자씨]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겨자씨]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지요. 현자는 왕에게 행복한 사람의 고쟁이를 입으라고 간했습니다. 왕은 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가 그의 고쟁이를 팔라고 했지요. 강가에 앉아 피리를 불던 그 사람이 왕에게 고했습니다. “임금님, 제게는 고쟁이가 없습니다.” 사람은 천하를 다 가지고도 불행할 수 있고 속옷 하나 없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빈 들에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옛것을 버려야 새날을 맞을 수 있고, 새사람이 되어야 새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개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

[겨자씨] 은혜의 파도

[겨자씨] 은혜의 파도 세계 제일의 부호였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사무실에는 그림이 하나 걸려 있었습니다.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아니라 그저 커다란 나룻배에 노 하나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평범한 그림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청년 시절, 카네기는 이 그림을 만났고 특별히 그림 속 화가가 적어 놓은 이 글귀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고 합니다.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아가리라.” 새해가 밝았습니다. 3년의 팬데믹 터널을 통과해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2023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운 일을 만드십니다. 우리를 통해 크고 비밀스러운 일을 계획하고 이뤄가십니다. 우리는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