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113

[겨자씨] 아이들도 교회 공동체 일원

[겨자씨] 아이들도 교회 공동체 일원 교회마다 다음세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 규모를 막론하고 교회학교에 대한 위기감은 동일하게 보입니다. 교회로서는 다음세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환영하고 있는가’입니다. 늘 교회학교 부흥을 이야기합니다. 다시 일어서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전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환영할까요. 교회학교라는 기관을 세워놓고 거기에만 맡기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학교는 교회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교역자나 교사 그리고 전문가들이 열심을 다해 다음세대를 이끌고 섬겨야 하겠지만 교회 공동체가 교회학교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

[겨자씨] 과거에 대한 재해석

[겨자씨] 과거에 대한 재해석 우리가 사는 현재는 과거가 쌓인 결과입니다. 동시에 미래를 향한 판단의 결과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는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미래와 과거 사이에 판이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상의 차이도 있지만 과거는 미래보다 파악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경험 속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현재를 위해 미래보다는 상대적으로 파악이 쉬운 과거를 분석해 보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과거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지워버리고 싶은 것과 자랑하고 싶은 것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은 외면하게 되고 자랑스러운 과거는 과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과거가 정돈되지 못한 채 우리 안에 자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보..

[겨자씨] 새활용 제품

[겨자씨] 새활용 제품 ‘새활용 제품’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영어로는 업사이클링 또는 크리에이티브 리유즈(Creative Reuse)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업사이클’의 순화어로 제시된 용어입니다. 새활용은 재활용과 다른 면이 있습니다. 페트병의 예를 들면 재활용은 페트병을 수거해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원료로 만들어 다른 플라스틱 용기로 제품화하는 걸 의미합니다. 반면 새활용 제품은 부산물, 폐자재처럼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한 뒤 예술적이거나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입니다. 더욱 손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청바지를 이용해 가방을 만들 수도 있고, 페트병을 잘라 화분이나 다른 용기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가진 물건들을 다시 사용할 수..

[겨자씨]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겨자씨]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야구 지도자들이 싫어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배트를 한 번도 휘두르지 못하고 투수가 던진 공에 그저 선 채로 삼진을 당하는 타자와 단 한 번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집어넣지 못한 투수입니다. 두 경우 모두 비난받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선 채로 삼진을 당하는 타자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하는 투수는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배트를 휘둘러봐야 배울 수 있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어 봐야 타자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배울 수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실패 자체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성공을 만들어내는 힘이 된..

[겨자씨] 신작로

[겨자씨] 신작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농촌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신작로(新作路)가 등장한 것입니다. 신작로는 농촌주택 개량과 농경지 정리를 앞당겼습니다. 당시 제 고향에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곧게 뻗은 길이 등장했습니다. 넓은 길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농촌에는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일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그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도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낮고 비바람이 칠 때입니다. 워낙 급히 만들다 보니 피할 곳을 마련하지 못해 오롯이 온몸으로 추위와 바람, 비를 받아 내야 했습니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비바람과 추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좁고 구부러진 옛 동네 길을 통해 등하교하곤 했..

[겨자씨] 수용하고 공존하는 사회

[겨자씨] 수용하고 공존하는 사회 보아스의 어머니는 이방 여인 기생 라합입니다.(마 1:5) 보아스는 다문화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보아스가 이방 여인 룻을 아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을 가졌을까요. 유대 사회의 수용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습니다. 보아스가 룻과의 결혼 과정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해 유대 사회가 반응한 내용이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

[겨자씨] 기다림

[겨자씨] 기다림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기다림’이란 지루한 것이고 못난 사람이나 취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우리 삶의 한 양식이기도 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얻기 위해 25년을 기다렸습니다. 다윗 또한 소년 시절에 왕의 기름 부음을 받은 뒤 30세가 돼서야 왕이 됐고 7년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유다 지파를 넘어 이스라엘의 왕이 됐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안나라는 여인에 대한 기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눅 2:37, 38) 그녀가 예수님..

[겨자씨] 성탄절의 숙제

[겨자씨] 성탄절의 숙제 성탄절 전통 중 지금은 사라진 게 있습니다. 바로 새벽송입니다. 몇 분과 담소를 나누던 중 새벽송이 화제로 나왔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할 때와 달리 새벽송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에게 두 가지 감정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그리움이고, 다른 하나는 따뜻함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습니다. 만남의 기쁨이었습니다. 방문하는 가정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 주던 추억이 가득했습니다. 날은 춥고 길은 미끄러우니 서로가 추위를 녹여주며 잡아 주던 걸 기억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깊은 친밀함을 경험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움은 당연했습니다. 맞아 주시는 가정이 추운 새벽길을 걷느라 애쓴 새벽송 대원을 향해 전하는 작은 대접도 서로에게 말할 수..

[겨자씨] 위로가 필요한 위로자

[겨자씨] 위로가 필요한 위로자 목회자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장례예배를 인도하는 겁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도 상실이지만 목회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례예배를 집례할 때마다 고인과 관련된 추억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럴 때마다 목소리가 떨리고 아픔이 밀려오며 슬픔이 마음을 덮습니다. 침을 삼켜가며 아프고 슬픈 가슴을 달래며 유족과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때 예수님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때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제자는 달아났지만 여자들은 함께했었습니다. 바로 그 여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요한복음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

[겨자씨] 아이들의 웃음소리

[겨자씨] 아이들의 웃음소리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이 오면 친구들과 겨울이 만들어 준 환경을 놀이터 삼아 놀았습니다. 동네에 따뜻한 볕이 쬐는 담벼락을 등지고 연날리기를 합니다. 연도 방패연 가오리연 등 따로 따로이고 크기도 달라 각양각색의 연이 하늘에 오르는 것을 따라 우리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빛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꽁꽁 얼어붙은 논을 찾아 얼음 위에서 썰매를 지칩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겨울 논바닥에 울려 퍼집니다. 그 소리는 그곳을 지나는 어른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선물합니다. 눈이 내린 뒤 한쪽에 쌓인 눈더미는 아이들에게 신나는 미끄럼틀이 됩니다. 동네의 언덕도 빼놓을 수 없는 놀이터였습니다. 오늘은 어떤가요. 어른들..

[겨자씨] 팔다리 신앙

[겨자씨] 팔다리 신앙 ‘학습 피라미드’는 여러 방법으로 공부한 뒤 24시간이 지나 남은 기억을 그 비율에 따라 결과로 보여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크게 수동적 학습과 참여적 학습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런데 학습 방법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수동적 학습 방법의 기억률은 강의듣기 5%, 읽기 10%, 시청각 수업 듣기 20%, 시범강의 보기 30%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참여적 학습 방법에서는 집단토의 50%, 실제 해보기 75%, 서로 설명하기 90%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 경험이 지닌 힘입니다. 우리 신앙과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체득(體得)’은 무엇을 익히기 위해 머리를 통하는 게 아니라 몸을 통해서 습득한다는 말입니다. 실제 경험이 몸에 기억되고 실제로 그 사람의 능..

[겨자씨] 사랑이라는 어려움

[겨자씨] 사랑이라는 어려움 미움은 사랑보다 우리에게 가까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움은 우리 삶에 경계병을 세우지 않으면 금방 마음속을 점령합니다. 어떤 분은 미움을 사랑의 변종이며, 미움은 사랑이 그 방향과 모습을 달리한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미움이 사랑의 변종이고 다른 방향이라는 판단이 인간 심리에 대한 하나의 설명일 수 있을지 몰라도 미움은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미움받는 사람에게도 모두 아픔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걸 기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은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건이..

[겨자씨] 할 수 있는 것

[겨자씨] 할 수 있는 것 ‘좋은 것을 생각하고 좋은 일만 하자.’ 어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씀입니다.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아지길 바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른들이 좋은 말씀 하시는구나’라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씀을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좋지 않은 생각이나 좋지 않은 말,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든지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만 하며 사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할 때 그들의 얼굴에 미소만 보여도 그 말을 듣는 이는 기분이 좋아지고 그 말을 하는 자신 또..

[겨자씨] 아프신 하나님

[겨자씨] 아프신 하나님 하나님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고생하고 계실까요. 매우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러실 리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드실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고생하시는 건 아니지만 주님을 따르는 백성이 고통당하는 걸 보시며 하나님도 함께 아파하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아프면 그 자녀의 아픔보다 더 아파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당연히 아프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픔을 알면 그것이 우리에게는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하나님을 아프게 하면 안 됩니다. 그건 바로 우리 신앙의 변질입니다. 종교개혁기념 주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아파하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합니..

[겨자씨] 허투루 듣지 않으십니다

[겨자씨] 허투루 듣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소리를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분을 곁에 두고 계시는가요. 우리 소리를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 대상을 만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들으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게 신앙의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또 다른 면을 강조합니다. 출애굽 사건만 봐도 그렇습니다. 출애굽의 출발지점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출 2:24) 이처럼 ‘들으시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