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은 화살이 꽂히는 곳입니다. 과녁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날아온 비난과 조롱과 비교의 화살이 꽂혀 있어 비틀거리고 아파하는 인생입니다. 사울은 과녁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천천(千千)’이라 부르고 다윗에게 ‘만만(萬萬)’이라고 외치는 것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과녁 인생이 그렇듯이 ‘그럴 수가 있나’라고 분노하다가 비참하게 쓰러졌습니다.
통로는 흘러가는 곳입니다. 통로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통로에서는 그 무엇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통로 인생에는 모든 것이 통과합니다. 어떤 멸시도 흘러갑니다. 온갖 비방도 지나갑니다. 통로 인생을 살았던 다윗은 피난 길에 시므이가 쏟아내던 저주를 잘 흘려보냈습니다. 그는 모든 통로 인생이 그렇듯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온갖 비난을 흘려보내고 우울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편견과 증오의 화살이 날아오는 세상을 이기는 길은 과녁 인생이 아니라 통로 인생에 있습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겨자씨] 과녁과 통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8801&code=23111512&cp=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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