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님의 묵상집 중에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책이 있다. 그 제목이 참 좋다.… 옳지만 싫은 사람이 있다. 옳은 듯하지만 그의 마음에 둥근 사랑과 긍휼이 없을 때 그러하다.” 제가 ‘인문학을 하나님께’라는 책에 적은 글입니다.
옳고도 아름다운 사람, 옳고도 좋은 사람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싫은 것은 그 사람이 옳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 좋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행동에는 옳고 그름이 있을지 몰라도 마음과 감정은 옳고 그름을 나누지 않고 좋고 나쁨으로 나눕니다.
고난당한 욥에게 세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욥이 겪는 고난의 이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갖고 권면합니다. 그 권면을 들은 욥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욥 6:25) 옳은 말이 왜 이리 고통스러운가. 옳은 말인 듯하지만(사실 옳지도 않았지만) 욥은 그 말들 속에서 사랑과 진정한 공감을 느끼지 못했기에 고통스러웠습니다. 옳지도 좋지도 않은 사람은 제쳐 놓고서라도, 좋아 보이는 사람 중에 옳음이 없는 경우가 많고 옳아 보이는 사람 중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처럼 옳음과 좋음을 다 가진 사람이 좋습니다. 옳고도 좋은 당신. 우리가 사모해야 할 성화의 봉우리입니다.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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