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네 손에 무엇이 있느냐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항아리에 들어간 아이의 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집안에 가보로 내려오는 청자 항아리입니다. 손을 올려보고 기름을 칠해 보고 별수를 다 써 봐도 도무지 빠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파랗게 자지러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에 어떤 보물도 아이 손보다 귀할 수는 없지요. 두 눈 질끈 감고 항아리를 깼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꼭 움켜쥔 아이의 조막손을 풀자 유리구슬 한 개가 또르르 굴러떨어졌습니다.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출 4:2, 새번역) 하나님이 모세에게 물으셨습니다. 모세가 대답했지요. “지팡이입니다.” 그런데 지팡이는 무엇일까요. 모세가 짚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늑대를 쫓아내고 양 떼를 몰았지요. 어느덧 나이 팔십에 이른 모세에게 지팡이는 더욱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땅에 던져보아라.” 지팡이를 던지라니요. 이게 무슨 말씀일까요. 지팡이를 놓고 하나님의 손을 잡으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라는 말씀이지요. 움켜쥔 손으로는 하나님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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