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2년 겨자씨 289

[겨자씨] 내버려 두어라

[겨자씨] 내버려 두어라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버릴까요?”(마 13:28, 새번역) 밀밭에서 가라지를 본 종들이 한 말입니다. 가라지는 싹이 나고 자랄 때는 밀과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밀알이 여물 때는 눈에 확 뜨입니다. 밀보다 훨씬 더 크고 이삭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밀밭에 왕성하게 자라는 가라지는 얼마나 눈에 거슬립니까. 저 나쁜 가라지를 모조리 뽑아 불태워서 나쁜 종자의 씨를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마 13:29, 새번역) 당장 가라지를 뽑자는 종들에게 주인이 한 말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주인은 백해무익한 가라지를 내버려 두라는 게 아닙니다. 밀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알이 다치지 않도록..

[겨자씨] 예고편

[겨자씨] 예고편 예고편을 보면 그 영화나 드라마가 스릴러인지 멜로물인지 코미디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예고편을 보았습니다. 영화관이나 유튜브가 아닙니다.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것을 직접 본 것입니다. 그때 황급히 찾아본 성경 구절이 있었습니다.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 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눅 17:24) 번개 치는 것이 마치 예수님 재림 날 예고편 같았습니다. 요즈음 재림의 예고편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무서운 자연재해와 그치지 않은 전쟁 소식은 너무나 선명한 그 예고편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본편을 안 본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재림의 예고편만을 볼 수는 없습니다...

[겨자씨] 영적 우정의 중요성

[겨자씨] 영적 우정의 중요성 다윗은 사울의 적대감을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누군가 나를 죽이기까지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그런 인간관계의 고통 속에서도 다윗이 든든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뿐 아니라 요나단과의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도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고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에덴동산에 죄가 들어오기 전이지만 아담은 하나님과 홀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하와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존재하시기 때문에 인간은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유진 피터슨은 “영적 우정은 영성에서 매우 과소평가를 받는 측면이 있다. 우정은 사실 우리 영성에 기도나 금식과 다를 바..

[겨자씨] 신권을 찾아다니는 아이

[겨자씨] 신권을 찾아다니는 아이 집을 나서는 큰 딸아이에게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새 돈으로 바꾸러 간다고 했습니다. “신권으로 뭘 하려고?” 예배 때 헌금으로 드리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물을 드리기 위해 먼저 준비하는 아이를 보니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신권 30만원이 있었습니다. 전 ‘이 돈으로 뭘 하지?’라고 생각하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시골 교회에 꽃꽂이 예물로 드렸습니다. 목회사역을 하면서 첫 사례비를 받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신권으로 바꿔서 받은 사례비를 주님께 드렸습니다. “앞으로 주님께 온전히 드릴 기회가 적을 것 같습니다. 먼저 온전히 주님께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같이 드렸습니다...

[겨자씨] 관계에서의 자유

[겨자씨] 관계에서의 자유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삶은 우리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수없이 많은 줄로 연결돼 있습니다. 놀라운 건 전혀 짐작이 안 되는 줄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연결도 있습니다. 이런 분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세상에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그분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풀지 못한 앙금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한복음 8장 32절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삶이란 관계 속에서 ..

[겨자씨] 우영우 변호사가 준 깨달음

[겨자씨] 우영우 변호사가 준 깨달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종영했습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 입사한 천재 변호사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의 부모님 중엔 아픈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자폐장애를 지나치게 미화해 현실성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넓게 규정해 발달장애인의 현실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지난 주간, 한 어머니가 35개월 된 자신의 아이가 자폐 판정을 받자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폐장애인 부모가 직면한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우리 교회는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인 ‘겨자씨센..

[겨자씨]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겨자씨]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두 친구가 길을 가다가 곰을 만났습니다. 도망을 치는데 곰도 엄청난 속도로 쫓아왔지요. 도무지 따돌릴 수 없게 되자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친구야, 아무리 달려도 곰보다는 빠를 수 없는데 어찌하면 좋을까.” 다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친구야, 지금은 내가 어떻게 너보다 더 빨리 달리느냐가 문제지, 저 곰은 아무 문제가 아니야.” 곰이 아니라 친구가 문제라면,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이 죽어야 한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렇게 살벌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더 높은 자리를 두고 다투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직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각각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탁했..

[겨자씨] 리더의 시간

[겨자씨] 리더의 시간 승객도 승무원도, 그리고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이륙할 수 없었습니다. 조종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종사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은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여러 추측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백수십명의 시간과 복잡한 사정들을 삼킨 채 3시간 늦게 이륙했습니다. 지친 몸을 비행기에 싣고 리더의 시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공항에서 막 출발한 비행기가 꺼진 엔진 문제로 어딘가에 위험한 불시착을 해야 했습니다. 체슬리 설렌버거라는 조종사는 비행기를 동체로 허드슨강에 착륙시켰습니다. 담대한 결정과 섬세한 기술을 보인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하게 내린 뒤 마지막까지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둘러보았다고 합..

[겨자씨] 정의를 실천하라

[겨자씨] 정의를 실천하라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성경은 사랑과 정의(공의)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 ‘미쉬파트’라는 단어는 ‘공평하게 대한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즉 ‘미쉬파트’는 보호를 받는 것, 징계를 받는 것, 모두 동일하게 돌아가야 할 몫을 주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과부와 고아, 나그네와 가난한 이 등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피고 보호하라는 의미로 ‘정의’를 자주 사용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단순히 구제나 자선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입니다. 이웃이 받아야 할 몫을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행위가 마땅히 ..

[겨자씨] 아브라함의 기도

[겨자씨] 아브라함의 기도 기도에 관한 책을 500권을 넘게 보고 하루에 13시간씩 기도를 해 봤지만 어려운 것이 기도입니다. 목사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 기도입니다. 어려운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주님께 영광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을 보면서 은혜가 되는 것은 그분도 나와 같이 연약한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까지 약 25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도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로마서 4장 18~24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둘째,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도록. 셋째, 믿음이 견고해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넷째, 약속하신 것..

[겨자씨] 기대하는 결과

[겨자씨] 기대하는 결과 어떤 분이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좋은 의도로 선한 일을 했는데 미움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분이 계셔서 칭찬했는데 그것 때문에 다른 분이 상처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좋은 일을 했을 때 칭찬해 주지 않더니, 다른 분을 칭찬하는 걸 보니 자신이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좋은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는 게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 때문에 당황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인간은 본래 언제나 좋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겨자씨] 공멸보단 상생을 택해야

[겨자씨] 공멸보단 상생을 택해야 존 밀턴의 ‘실낙원’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고전 중 하나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저지른 범죄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재미난 장면 하나는,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아담에게 건네는 모습입니다. 밀턴은 뱀이 하와에게 “내가 먹어봤는데 너무 좋고, 또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라고 유혹했더니 하와가 냉큼 받아먹었다고 상상합니다. 그런데 하와는 왜 선악과를 아담에게 권했을까요. 밀턴은 두 가지 가능성을 상상합니다. 뱀의 말대로 하나님처럼 변해 지혜와 행복을 누리는 경우와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게 되는 경우입니다. 밀턴은 하와의 마음을 후자가 지배했기에 아담에게도 선악과를 권했다고 상상합니다. 만약 하나님처럼 변한다는 확신을 했다면 하와는 절대로 그 ..

[겨자씨] 우리도 눈먼 사람이란 말이오

[겨자씨] 우리도 눈먼 사람이란 말이오 HG 웰스의 소설 ‘눈먼 자들의 나라’의 주인공은 산을 넘다 실족해 눈먼 사람들만 사는 마을에 떨어집니다. 그곳에서는 무엇을 본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거기서 지내다가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지요. 그런데 그녀와 결혼하려면 두 눈을 포기해야 합니다. 사랑이냐 두 눈이냐, 고민 끝에 그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옵니다. 눈먼 것을 도무지 모르는 사람들만 사는 나라는 얼마나 어둡고 얼마나 답답할까요.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 눈이 밝다고 확신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항의한 말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도리어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

[겨자씨] 나의 이름은 에바다

[겨자씨] 나의 이름은 에바다 누구도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어서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며칠 전 노회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서 이름을 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다양하게 각자 자기 이름을 지었습니다. 어떤 사모님은 자기 이름을 ‘에바다’(열려라)로 짓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모님 형제는 육 남매인데 그중 네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래 남동생은 농아인이라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같은 노회에서 뵈었는데 사모님 가정의 그런 아픔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 동생은 어린 시절을 실의 가운데 보냈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보청기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사모님은 자기 이름이 ‘에바다’가 돼 동생의 말문도 열어 주고, 가족과 어려운 사람을 고쳐..

[겨자씨] 자아에게 말을 걸라

[겨자씨] 자아에게 말을 걸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2:5)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영적으로 침체되는 원인에 대해, 자아(self)에게 말하는 대신 오히려 자아의 말을 듣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생각이 저절로 떠올라 내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다르게 대처했습니다. “내 영혼아”라고 자신의 자아를 부르면서 말을 겁니다. “왜 불안해하는가” “왜 낙심하는가”라고 질문합니다. 낙심되는 상황,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가”라고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