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2년 겨자씨 289

[겨자씨] 중심을 보는 삶

[겨자씨] 중심을 보는 삶 중심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깊이 하다 보면 하나님의 은혜에 깊은 감동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한 젊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주님의 일을 위해 무언가 부탁을 하면 한 번도 “아니요”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친구가 작은 사업을 하나 시작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 친구의 중심을 보시고 그를 사랑하심을 알게 됐습니다. 더불어 주님은 아름다운 기회를 그 친구에게 주길 원하셨습니다. 성경 속 사무엘 선지자는 이새의 집을 방문합니다. 사울왕에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사무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사무엘은 ..

[겨자씨] 역사적 책임감

[겨자씨] 역사적 책임감 최근 교회당을 수리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본래 계획한 대로 공사를 진행하기 마련인데 그대로 하는 게 쉽질 않습니다. 애초 계획이 수정된 것 때문은 아닙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가령 땅에 묻혀 있던 물탱크가 발견되거나 벽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모르고 있던 구조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관이나 전선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하나의 건물도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 역사는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 삶의 영향력 크기와 관계없이 역사적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과 언어, 행동은 이미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향력의 크기가 다를 ..

[겨자씨]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는 경고

[겨자씨]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는 경고 미국 유학 시절, 이름도 기괴한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본 적 없는 신비한 풍경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사막인데 산도 있고 물은 없지만 강바닥은 보이는데, 워낙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곳이라 수분이 증발하고 소금이 강처럼 펼쳐져 있기도 했습니다. 데스밸리 근처에 가니 다양한 경고판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온이 너무 높으니 에어컨을 끄고 운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차량 과열 사고를 막기 위한 경고였습니다. 또 하나는 맹독성 파충류를 조심하라는 거였습니다. 몇 방울의 수분으로 1년을 버티는 동물들이어서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다고 했습니다. 1년 내내 비가 오..

[겨자씨] 아름다운 믿음

[겨자씨] 아름다운 믿음 “그러나 이제 주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출 32:32, 새번역) 모세는 하나님께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책에서 지우시고 이 백성은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 백성을 위한 모세의 마음이 참으로 절절합니다. 자신을 버려서 백성을 구하려는 모세의 기도, 참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롬 9:3, 새번역) 바울의 고백입니다. 바울은 바로 앞에서(롬 8:38~39) 그 무엇으로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

[겨자씨] 잠수복과 나비

[겨자씨] 잠수복과 나비 ‘잠수복과 나비’는 장 도미니크 보비라는 프랑스인이 쓴 책입니다. 손이 아니라 눈으로 썼습니다. 저자는 43세 때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가 됩니다. 이후 회복됐지만 왼쪽 눈 외에는 모든 몸이 마비됐습니다. 그를 도왔던 사람이 알파벳을 읽을 때 자기가 원하는 글자를 읽으면 왼쪽 눈을 깜박입니다. 그렇게 해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구성해 마침내 책을 완성합니다. 육신은 잠수복을 입은 것처럼 자유롭지 못했지만 마음은 나비처럼 훨훨 날았습니다. 그는 눈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만 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행복에 겨운 자의 사치스러운 신음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을 안아주지 못하는 ..

[겨자씨] 하나님을 아는 지식

[겨자씨] 하나님을 아는 지식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 앞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간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인간적인 생각에서 나온 해결책들은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교회 역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핵심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제임스 패커는 저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오늘날 교회의 연약함의 뿌리에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 곧 하나님의 도(way) 및 하나님과 교통하는 일에 대한 무지가 자리 잡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Knowing about God)’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Knowing God)’으로 ..

[겨자씨] 조개나물 이야기

[겨자씨] 조개나물 이야기 희귀 식물인 조개나물은 놀라운 꽃입니다. 두 가지가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이름이 꽃이 아니고 나물이라는 점입니다. 이유는 분명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꽃이 달린 원줄기와 잎이 고혈압과 감기 등의 약재로 쓰이고 이뇨제로도 사용되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이 나물이 주는 유용성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부른 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나머지 하나는 이 나물이 갖고 있는 보슬보슬한 털입니다. 이것은 이 나물의 자기결정권과 관련이 있습니다. 꽃에 접근하는 벌레와 곤충에 대해 일부에만 접근을 허용합니다. 무엇보다 꿀벌에게 자기를 허용하는 독점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훌륭한 꿀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개나물은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유익하고, 동시..

[겨자씨] 매력적인 한국인

[겨자씨] 매력적인 한국인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를 장악한 이후 애플TV+를 통해 또다시 세계의 관심을 끈 드라마가 있습니다. ‘파친코’입니다.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대에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재미교포 소설가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재미교포 1.5세인 이 작가는 예일대 재학 중 선교사 강연을 통해 재일동포 중학생의 비극적 사연을 듣고 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가는 이미 재미교포들의 삶을 조명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2008)을 출판한 바 있고, 한국인의 교육열을 다룬 ‘아메리칸 학원’(가제)을 집필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입니다. 이 작가는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 일본과 ..

[겨자씨]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

[겨자씨]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 어릴 적에 경험한 일입니다.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데 갑자기 마당으로 무언가 툭 떨어졌습니다. 꿈틀거리는 미꾸라지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미꾸라지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닙니다. 시냇물에 있던 미꾸라지가 도랑을 거슬러 오르고, 소나기 때문에 파인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서, 추녀 끝에 떨어지는 물살을 치고 오르다가 마당으로 튕겨 나간 것입니다.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생명의 신비입니다. 죽은 물고기는 물에 떠내려가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거센 도전에 맞서 거슬러 오르는 것입니다. 아널드 J 토인비는 언제나 도전에 응전해 나간 소수의 창조적인 사람들에 의해..

[겨자씨] 남과 다름

[겨자씨] 남과 다름 영화 ‘아마데우스’에는 화려한 음악의 선율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내내 더 강하게 흐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쉼표도 없이 이어지는 비교의식, 경쟁의식입니다. 비엔나 왕실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에게는 나름의 중후한 음악세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모차르트의 재능과 자신의 음악을 비교하고 시기합니다. 그러다 결국 정신병원에서 자기 인생을 쓰라리게 되돌아보는 비참한 사람이 됩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어느 누구나 일차적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다 다릅니다. 남과 다름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또 그 다름을 누리는 인생만큼 보기에 아름다운 인생이 없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를 자꾸 남과 비교하며 그 사람처럼 되라고 하는 것은 그 자녀에게는 희망고문입니다. 큰 고통을..

[겨자씨] 율법적 회개와 복음적 회개

[겨자씨] 율법적 회개와 복음적 회개 회개 기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율법적 회개와 복음적 회개입니다. 율법적 회개는 죄의 징계와 심판의 두려움 즉,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한 결과 때문에 고통스러워 기도하는 것입니다. 반면 복음적 회개는 자신의 죄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실이 고통스러워 회개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사랑의 균형을 경건이라 정의하면서 “경건한 사람은 지옥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의 일상적 모습은 어떻습니까. 율법적 회개에 머문 채 참된 회개는 멀어져 있지는 않..

[겨자씨] 최고로 힘든 사랑

[겨자씨] 최고로 힘든 사랑 목회를 하다 보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용서와 사랑하는 것입니다. 힘든 이유는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죄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를 통해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사랑입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주님은 일상의 삶 속에서 사랑하며 살길 원하십니다. 사랑할 수 없지만, 사랑하면서 살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요셉입니다. 요셉은 17세에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형들은 죽이고 싶을 만큼 요셉이 싫었습니다. 죽이고 싶은 마음을 접고 요셉을 노예로 팝니다. 요셉은 노예 생활도 힘든데 이번에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총리가 된 요셉은 그의 형제들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형제들..

[겨자씨] 냄새

[겨자씨] 냄새 ‘냄새’는 재밌는 단어입니다. “그 사람, 사람 냄새 제대로 나.” ‘사람 냄새’에 대한 사전의 설명은 “인간다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태도나 분위기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냄새는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그런가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그 사람, 냄새가 수상해” 같은 관용적 표현이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더 확실하게 드러냅니다. 냄새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냄새와 어떤 단어의 결합은 중요합니다. 성경에도 냄새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겨자씨] 익어가는 여름, 가을 길목의 8월

[겨자씨] 익어가는 여름, 가을 길목의 8월 지난주는 정말 숨 막히는 불볕더위로 일관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진행 못 했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자가진단 키트를 쌓아놓고 조심조심 진행했지만 오랜만에 어울려 뛰노는 여름 행사라 참가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지도 교사도 모두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8월이 되었습니다. 7월도 여름이고, 8월도 여름이지만 7월 여름과 8월 여름은 좀 다른 느낌입니다. 7월 여름은 무더위 자체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8월은 익어가는 느낌의 여름입니다. 입추도 있고 말복도 있으니 가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세영 시인은 8월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

[겨자씨] 나귀에게 물어보라

[겨자씨] 나귀에게 물어보라 유명한 예언자 발람이 나귀를 타고 길을 갑니다. 그런데 나귀가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갑니다. 나귀를 때렸더니 담에 바싹 붙어서 발람의 다리를 벽에 문지릅니다. 채찍으로 치니까 그냥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맙니다. 부아가 치민 발람은 지팡이로 나귀를 두들겨 팼습니다. 그때 입이 열린 나귀가 왜 때리느냐고, 지금까지 이런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습니다. 지금 뭔가 이상합니다. 그제야 눈이 열린 발람이 앞을 보니, 서슬 퍼런 칼을 든 하나님의 천사가 있었습니다.(민 22:21~35) 발람은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지녔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한낱 나귀도 보는 코앞의 위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무엇이 그의 눈을 가로막았을까요. 탐욕입니다. 발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복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