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죽음을 부정하지 말자

[겨자씨] 죽음을 부정하지 말자 미국 작가인 어니스트 베커는 ‘죽음의 부정’에서 오늘날 많은 사회의 문제들이 사람들이 죽음을 직시하지 않고 죽음을 부정하려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죽음을 외면하면서 현실을 살아가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혼식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말합니다. 팀 켈러 목사는 ‘죽음에 관하여’에서 죽음이란 우리를 흔들어 깨워 이생이 영원하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장례식에 가거든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 그분은 그분의 사랑을 제외하고는 이생의 모든 것이 덧없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죽음을 극복할 힘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옵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정복하신 챔피언으로 계시기 때문..

[겨자씨] 나는 예배자인가

[겨자씨] 나는 예배자인가 최근 성경을 묵상할 때마다 스스로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나는 예배자인가. 예배를 드려주는 자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 전 예배자로 서 있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이 망한 이유는 예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데 그 자리에 우상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예배자의 자리를 불편해합니다. 그들은 예배를 드려주는 자의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주님께 영광을 드리기보다 자신이 주님의 자리에 서고 싶기 때문입니다. 야곱을 보면 인생의 위기, 가문의 위기가 올 때마다 그가 걸었던 길은 예배자의 길이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물건은 땅에 묻고 구별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는 길..

[겨자씨] 바울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

[겨자씨] 바울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종종 우리 신앙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울입니다. 저는 바울만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초라한 사람인지 알게 되고 주눅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장면도 하나 있습니다. 바나바와 결별하는 순간입니다. 사도행전 15장은 그들의 결별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39절에 보면 바울이 바나바와 심히 다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도 이렇게 다투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바울이 편한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바울의 첫 번째 선교여행 중 바나바의 조카 마가가 선교 여정을 포기하고 귀향합니다. 바울은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마가의 부족한 헌신에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바나바는 바울의 두 번째 선교여행에 마가도 ..

[겨자씨] 나아만이 그립습니다

[겨자씨] 나아만이 그립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나아만은 시리아 권력서열 2인자였지만 나병 환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선지자 엘리사에게 고침을 받았으나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을 문밖에 세워둔 채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이 처사에 나아만은 분개합니다. 절차를 갖춘 영접도 없었고, 처방도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소리를 들으려고 먼 길을 찾아왔나’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담그고 병을 고칩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나아만의 마음을 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이 모두 ‘종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고쳐줄 것이라는 자신의 집 여종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고, 그의 마음이 극도로 분했..

[겨자씨] 영혼의 아픔

[겨자씨] 영혼의 아픔 동물원에서 어미 사슴이 너무 약해 무통분만을 통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미가 새끼를 본체만체하며 돌보지 않았습니다. 산통을 모르는 어미는 제 새끼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픔을 모르는 사슴은 사랑도 몰랐습니다. 무통각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병입니다. 몸에 상처가 나고 뜨거운 불에 데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심지어 뼈가 부러져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픔을 모른다면 좋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무통각증은 아주 위험합니다. 아프지 않으면 치명적인 병에 걸려도 대처할 수 없습니다. 아픔은 나를 지키게 합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신앙은 아파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아픔을 아는 것입니다. 내 영혼이 병들었는데 도무지 아프지 않다면 어떻게 돌이..

[겨자씨]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겨자씨]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에는 로마 황제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로마제국은 235년부터 50년간 무려 18명의 황제가 즉위합니다. 황제 대부분이 암살당하거나 자살·전사해 평균 재위 기간은 2~3년 정도였습니다. 황제들은 최고의 권좌에 올랐어도 늘 불안했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포악함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비참하게 또는 추악하게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꿈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얻은 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축적된 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 세 가지를 다 이룬 사람만이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쓴 마지막 편지의 고백입니다. “나는 ..

[겨자씨] 갈등은 성숙으로 인도하는 초대장

[겨자씨] 갈등은 성숙으로 인도하는 초대장 팀 켈러 목사는 성품과 지혜가 자라려면 예배와 개인 기도로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반드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만나는 인격적 과정을 통해 삶은 성장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지만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안에 있는 죄의 본성이 서로를 갈등의 상태로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복음 중심 공동체’의 저자 월 워커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형성하시고, 빚으시며 성화시키신다. 성령님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갈등과 실패를 통해 우리 죄를 드러내신다. 그럼으로써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 마음과 삶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겨자씨] 응답이 작품을 만들다

[겨자씨] 응답이 작품을 만들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최근 교회를 완공하면서 뒤돌아봤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세워졌나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이 올 때마다 눈물로 기도하면서 매 순간 주님이 주시는 감동 감화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건축을 주님께 맡기자 아름다운 성전이 세워졌습니다. 저는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장로님들이 지역사회의 공동화 현상을 보면서 새롭게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목숨을 거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믿지 않는 사람도 성전을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

[겨자씨] 감사 열등생 스트레스

[겨자씨] 감사 열등생 스트레스 어떤 분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그분은 가난을 대물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앙생활도 착실히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결과 상당한 재력가가 됐습니다. 그런데 한 사건으로 그동안 쌓았던 재물이 순식간에 다 날아갔습니다. 절망과 분노는 그의 인생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재기할 수 있게 된 건 감사를 발견한 덕분이었습니다. 놀라운 힘을 지닌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통의 무게가 사람마다 각각 다르지만 어떤 분은 해결할 수 없는 일 앞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그래도 감사하라” “감사하면 이길 수 있다”고 충고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

[겨자씨]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만 안 변해요

[겨자씨]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만 안 변해요 지난 주일은 환경선교주일이었습니다. 4년 전에 시작한 옥상 텃밭은 주민들과의 협력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1년6개월 전에 교회 전면을 태양광 벽체패널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83t을 줄였고 나무 1만2000그루를 심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교회의 창조질서회복위원회는 올해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제로웨이스트 상설매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분리수거용 쓰레기통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사순절부터 시작한 온 교우 2억 발걸음 걷기운동은 목표치를 올릴 예정입니다. 환경 살리기 체험을 나누는 백일장도 진행합니다. 그 가운데 성도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끈 것은 주일 점심 식사였습니다.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와 깻잎 등 채소로 비빔밥을 만들고, ..

[겨자씨] 일어나서 걸어가거라

[겨자씨] 일어나서 걸어가거라 딱새가 우체통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쳤습니다. 꼬물꼬물 예쁜 새끼가 다섯 마리나 됩니다. 어미는 새끼들을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육아는 새들에게도 극한의 직업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미가 둥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새끼들이 파닥거리며 아우성을 쳐도 멀찌감치 떨어져 딴청만 피웁니다. 이거 무슨 일일까요. 어미가 지쳐서 파업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미는 지금 새끼들이 스스로 둥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야 푸른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못 가 주랑에 중풍 병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서른여덟 해나 거기 누워 있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이 사람을 어떻게 ..

[겨자씨] 가장 좋은 기도 응답

[겨자씨] 가장 좋은 기도 응답 일본의 유명한 기독교 지도자였던 우치무라 간조(1861~1930) 목사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께서 저희 기도를 다 들어주시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뜻에 따라 인도되는 것은 더 좋은 일입니다. 저희 스스로가 선악을 결정하게 내버려 두지 마소서. 그것이 병이든 굶주림이든 헐벗음이든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선(善)임을 알게 하소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소망과 같은 응답이 아니어서 낙심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기도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선명하신 뜻을 깨닫는 것이고 그 뜻에 모든 것을 의탁하는 전적인 신뢰와 순종의 과..

[겨자씨] 문화의 우상에서 벗어나라

[겨자씨] 문화의 우상에서 벗어나라 문화 비평학자 테리 이글턴은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라는 책에서 모든 사람은 마음속에 신을 모시는데 오늘날은 신을 죽인 시대이고 그 자리를 ‘문화’가 대신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합니다. 팀 켈러 목사도 ‘내가 만든 신’에서 우상숭배라고 하면 목상 앞에 절하는 원시인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화마다 문화를 지배하는 우상이 있고 제사장과 의식도 있다고 언급합니다. 오늘날 문화적 우상은 미모와 권력, 돈과 성취의 신으로 사무실이나 헬스장, 스튜디오와 경기장이 ‘신전’이 되어 이 땅에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이라는 복을 얻고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우상숭배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프로디테 앞에 절하지는 않지만 외모와 몸매 때문에 우울증과 섭식장애를 겪기도 하고..

[겨자씨] 두 가지의 길

[겨자씨] 두 가지의 길 성경을 보면 두 가지의 길이 보입니다. 하나는 기도하는 길, 다른 하나는 원망과 불평의 길입니다. 먼저 기도하는 길을 걷는 모세와 다윗을 봅시다. 이들은 위기가 오면 먼저 무릎을 꿇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과 불평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원망과 불평을 먼저하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결국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구약의 시글락 사건을 보면 다윗을 따랐던 600명 군사는 아말렉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재산과 아내와 자식을 잃게 됐습니다. 그러자 다윗과 함께 실컷 울고 난 후에 이들은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지고 오라면서 가장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다윗이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취한 자세..

[겨자씨] 한 페이지라도

[겨자씨] 한 페이지라도 사할린 한인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들에 관한 생애사를 연구한 책이었는데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할린에서 우리나라로 영구 귀국한 한 동포는 연구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사할린 한인의 역사를 국사책에 한 페이지라도 기록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그것도 많다면 적은 분량이라도 남겨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할린 한인들은 영구 귀국이라는 선물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대답하신 분의 마음에는 사할린 한인의 삶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그분만의 이야기겠습니까.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에 드리웠던 아픔 중 하나인 사할린 한인의 이야기처럼 역사에는 어둠이 있기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