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겨자씨]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그런데 심판이 너무 오래 지연돼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바르트라는 신학자 때문이었지요. 그가 쓴 책이 너무 많은 데다가 내용도 까다로워 도저히 다 읽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르트는 정말 많은 책을 썼지요. 특히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변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나를 오롯이 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시 139:1, 새번역) 시편 시인도 나를 아시는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환히 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서나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내가 나락..

[겨자씨] 선한 수고에는 선물이 있다

[겨자씨] 선한 수고에는 선물이 있다 JRR 톨킨의 소설 ‘니글의 이파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화가인 주인공 니글은 이파리로 시작해 나무와 마을까지 그리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다양한 선행을 하다가 결국 이파리 하나를 그리고 죽습니다. 그가 죽어 천국으로 가는 여행길에서 ‘니글의 마을’이라는 곳을 보는데 그곳에 자신이 생각했던 나무와 마을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탄성을 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인생에서 계획한 대로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 방향이 맞는다면 우리의 수고는 마지막 날에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완성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저기 있다고 보여주는 화살표로 존재합니다. 노력해도 나무 하나 그리지 못..

[겨자씨] ‘충성된’ 선교부장

[겨자씨] ‘충성된’ 선교부장 선교지에서 선교사님들을 보고 있으면 국내 교회의 선교비 책정이 필요함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선교를 담당하는 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도 선교를 책임지는 장로님이 계십니다. 선교헌금을 선교지로 보낼 때면 정확한 날짜에 한 치 오차도 없이 보내십니다. 가끔 선교비가 부족하다 싶으면 직접 헌신도 하셨습니다. 개척교회에서 사역할 때 다른 교회에서 선교비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보내 주는 날짜도 일정하지 않고 선교비를 보내지 않는 달도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한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선교를 담당하는 분을 세울 때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분으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교 담당 장로님을 생각할 때면 ‘나도 기쁜데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

[겨자씨]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겨자씨]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지난 주일에는 2·3부 예배를 부교역자에게 모두 맡기고 교회학교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어른 예배에 초청하는 ‘온 세대 예배’가 있지만 아이들을 찾아가는 예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아이들의 언어로 눈높이를 맞춰 설교를 준비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제게 무척 소중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하는 시간 내내 아이들의 찬양과 몸짓,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은 예배 시간 내내 쿵쾅거렸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이 세대별 간극을 얘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간과 언어..

[겨자씨] 부활 지우개

[겨자씨] 부활 지우개 미국의 유명한 과학서적 출판인 존 브록만이 저명한 과학자 110명에게 ‘지난 2000년 동안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무엇인가’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사이버 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과학저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고무지우개’, 컴퓨터의 ‘del’ 키, 수정액 ‘화이트’를 답으로 내놨습니다. 그는 인간의 실수를 지우고 수정하는 모든 것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누구나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 인생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예전의 어떤 가수는 사랑은 연필로 쓰라고, 그래야 지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노래했지요. 컴퓨터에 ‘del’ 키가 없다면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애써 만든 문서를 한 글자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얼..

[겨자씨] 베델로 올라가라

[겨자씨] 베델로 올라가라 밤새 기도실에서 지낸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오래 기도하십니까. 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난 죄를 낱낱이 회개하고 동료와 지인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중보기도하고 교회와 나라와 세계와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은총을 구했지만, 세 시간도 안 되었습니다.”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 기도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과의 대화라면 대화는 또 무엇일까요. 대화는 무엇보다 듣는 것 아닐까요.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창 35:3, 새번역) 야곱이 가족들에게 한 말입니다. 야곱은 가나안에서 곤경에 빠졌습니다. 밖으로는 가나안 사람들과 갈등, 안으로는 이방 풍습과 우상의 미혹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하나님..

[겨자씨] 작은 일의 큰 힘

[겨자씨] 작은 일의 큰 힘 영화 ‘역린’에서 정조가 서책을 담당하는 상책에 중용 23장을 외워보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출발은 작은 일에서 시작됩니다. 크고 화려해 보이는 일은 누구나 열심히 할 수 있지만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성실히 이삭을 줍던 룻은 결국 보..

[겨자씨] 복음의 정체성을 갖자

[겨자씨] 복음의 정체성을 갖자 팀 켈러 목사는 “복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해주고, 또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타인의 평가, 또는 자신이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 등으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는 정체성은 모두 공허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하지만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 안에 둘 때 우리는 실패에 무너지게 되고 성공에 교만하게 됩니다. 복음의 정체성은 겸손함과 용기를 동시에 가지게 합니다. 내가 죄인이기에 우리는 겸손할 ..

[겨자씨] 태도가 주는 영향

[겨자씨] 태도가 주는 영향 최근 한 찬양사역팀을 교회에 초청한 일이 있습니다. 워낙 잘 알려진 분들이라 많은 기대를 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찬양을 통해 많은 분이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찬양 집회가 시작되기 전, 이미 그들을 통해 감동했습니다. 이들은 프로였습니다. 집회를 프로답게 준비해 주어진 시간을 감동으로 이끄는 힘이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 악기와 음향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본 모습도 훌륭했습니다. 언어와 태도가 신사적이고 겸손했습니다. 냉정할 것만 같은 전문가가 아닌 그저 따뜻한 이웃 같았습니다. 전문가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성숙한 분들이었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다짐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목사 노릇 하려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그저 제 아내..

[겨자씨] 4월, 빛나는 꿈의 계절이길

[겨자씨] 4월, 빛나는 꿈의 계절이길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 선생의 ‘한국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한국인을 괴롭게 만드는 다양한 사회현상을 분석한 책입니다. 책에 의하면 해마다 3, 4월이 되면 정신과 환자들의 외래방문이나 입원건수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환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생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일에 있어서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을 예로 들자면 4월은 부활의 절기입니다. ‘부활과 함께 삶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하던 삶의 희열을 맛보아야 할 텐데…’라는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새로워지려는 실천은 하기가 싫고, 이런저런 핑계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아닐까요. 혼란스러운 정치와 위태..

[겨자씨] 그리스도인의 이름

[겨자씨] 그리스도인의 이름 서울에 아주 유명한 떡볶이 골목이 있답니다. 골목 첫 번째 집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집’입니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집’이지요. 세 번째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집’입니다. 그렇게 떡볶이집이 즐비한 맨 끝에 허름한 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이 골목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집’입니다. 내로라하는 거창한 이름에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참 당당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벧전 2:9, 새번역) 사도 베드로가 불러준 그리스도인의 이름입니다. 예루살렘 함락 후 그리스도인은 로마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나라를 잃고 이방 땅에 나그네처럼 떠..

[겨자씨] 기쁨의 선택

[겨자씨] 기쁨의 선택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영국 언론인 다니엘 튜더는 이 책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한국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 예리하게 분석합니다. 불가능의 기적을 이루고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도 정작 국민 안에는 만족감과 기쁨을 잃어가는 정서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언제 기뻐할 수 있을까요.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까지의 50일을 ‘기쁨의 50일’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경험한 자들은 그 사실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고 노래했던 하박국 선지자나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했던 사도 바울처럼..

[겨자씨] 공동체를 위한 적용

[겨자씨] 공동체를 위한 적용 큐티나 성경공부를 할 때 주로 ‘개인적으로 적용하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하는 개인적 적용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적(personal), 실재적(practical), 실천 가능한(possible) 적용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한 개인에게 주신 책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와 신약 교회에게 주신 책입니다. 모세오경은 단순히 개인의 윤리가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곳이 되기 위한 방편으로 주셨습니다. 신약성경도 한 교회에 주신 책이 아니라 여러 교회가 성경을 읽고 적용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저서 ‘기독교 교양’에서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적용되지 않으면..

[겨자씨] 부흥의 길을 걷다

[겨자씨] 부흥의 길을 걷다 개척교회에서 사역하던 시기에 부흥을 원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부흥의 역사가 크게 일어났던 사도행전을 집중적으로 묵상했습니다. 묵상하다 보니 초대교회 안에 세 가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먼저는 성령의 충만한 은혜입니다. 교회가 세워질 때 성령님이 임하심으로 세워졌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할 때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예수님의 이름입니다.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는 금과 은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부활 증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더 나아가 부흥을 위해 제자들과 교회가 갖춰야 할 두 가지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결과적..

[겨자씨] 성장하는 사람

[겨자씨] 성장하는 사람 누가 행복한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성장은 단순히 능력치의 확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기쁨을 맛보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성장을 고려할 때 자신이 무엇인가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자신의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을 학습 대상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정작 자신이 성장해야 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인식하지 못하거나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면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가 허사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