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57

[겨자씨] 피조물의 탄식

[겨자씨] 피조물의 탄식고통을 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은 있지만 동물의 고통 때문에 눈물까지 흘려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코끼리 이야기입니다. 코끼리는 지능이 대단히 높은 동물입니다. 기억력은 돌고래와 침팬지를 뛰어넘고 감정도 풍부해 가족을 향한 애정이 인간 이상이라고 합니다. 책 ‘휴머니멀’에는 코끼리가 재주를 넘는 이유가 등장합니다. 한 마을 사람들은 어린 코끼리를 우리에 가둔 뒤 24시간 내내 돌아가며 송곳으로 찌르며 물 한 모금 주지 않습니다. 코끼리들은 실신해서 죽기도 하는데 살아남은 코끼리들은 피투성이가 돼 인간을 무서워하며 야생성을 잃어버립니다. 이 과정을 ‘파잔’이라고 합니다. 어떤 밀렵꾼들은 코끼리의 상아를 갖기 위해 코끼리의 얼굴을 잘라가기도 합니다. 얼굴이 잘린 채 쓰..

[겨자씨] 남을 살려야 내가 산다

[겨자씨] 남을 살려야 내가 산다인도의 성자 선다싱이 한 번은 눈 덮인 산을 넘어가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쓰러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추위를 느꼈던 그는 쓰러진 사람 앞에서 고민했습니다. 마침 그의 앞을 지나간 한 사람을 보니 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쓰러진 사람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선다싱은 자신도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그 사람은 분명히 죽을 것 같아 억지로 아픈 자를 업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몸에 열이 난 그는 한 발짝도 더 디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는 길을 더 걷다가 이미 추위에 얼어 죽은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를 가까이에서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주검이 된 이는 앞서 아픈 자를 외면하고 지나쳤던 그 사람..

[겨자씨] 설연화

[겨자씨] 설연화산악인 엄홍길은 199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재도전했습니다. 다섯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4번의 쓴잔을 마시면서 그는 산악인 지현옥에게 동행하자는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등정에서 지현옥은 그만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엄홍길은 지현옥을 설연화(雪蓮花)에 비유했습니다. 해발 고도가 5000m를 넘기면 나무와 풀이 자라지 못하는데 설연화는 해발 6000m에서도 꽃을 피웁니다. 생명이 살 수 없는 추운 곳에서 찬란한 꽃을 피우는 설연화는 실로 지현옥을 닮았습니다. 히말라야는 견딜 수 없이 추운 곳이지만 산을 향한 사랑 때문에 추위를 견디며 다시 산을 향하는 지현옥의 마음이 마치 추운 곳에서 꽃을 피우는 설연화 같습니다. 지현옥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등반을..

[겨자씨] 하나님의 모습이 비칠 때까지

[겨자씨] 하나님의 모습이 비칠 때까지아일랜드 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1867∼1951)은 인도에서 53년간 선교사로 살았습니다. 그는 한 번의 휴가도 없이 사역했습니다. 그녀가 인도에서 어느 날 한 대장장이의 집을 지나가던 길이었습니다. 대장장이는 불에서 꺼낸 쇠를 담금질하면서 다시 망치로 내리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대장장이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이 작업을 언제까지 반복하시나요?” “이 쇠붙이에서 내 얼굴이 비칠 때까지 하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쉬지 않고 연단하시는구나. 내 인격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 하나님의 얼굴이 비칠 때까지, 그때까지 나를 연단하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하시는 길엔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격 속에서 ..

[겨자씨] 폭탄은 폭탄이다

[겨자씨] 폭탄은 폭탄이다‘다시 불길로 타오르게 하라’를 집필한 해리 리더 목사는 죽은 교회를 다시 살리는 재활성화의 사명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부임했던 교회는 한때 성도 약 1000명이 모인 교회였지만 50여명까지 주저앉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해리 목사는 가장 먼저 예배를 살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한 번의 예배를 준비할 때 모든 정성과 사랑을 쏟았습니다. 설교 말씀은 물론이고 많은 기도를 쏟아부었습니다. 예배의 모든 순서를 정성스럽게 살피고 연주자들과도 긴밀히 소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배를 마친 성도 한 명이 교인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회중 앞에서 자신이 14년간 집사였지만 위선자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집사의 고백 앞에 50여명 교인 중 28명이 앞으로 나와..

[겨자씨] 과정은 몰라도 결론은 안다

[겨자씨] 과정은 몰라도 결론은 안다기독교 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자신의 책 ‘한나의 아이’에서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답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는 평생 아내의 정신적 질병 때문에 고통을 겪었는데 아내는 남편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이혼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아내의 질병을 보듬어 가며 살았지만 아내의 병세가 심해져 그는 결국 이혼을 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고통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혼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결국 자살하고 맙니다.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그는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 사는 것은 ‘답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

[겨자씨] 너 하나로 족하단다

[겨자씨] 너 하나로 족하단다영국 목회자 샌디 밀러는 자신의 책 ‘족한 사랑’에서 육성에 가까울 정도로 실감 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중 한 번은 청년 시절이었습니다. 신앙수련회에 참석해 큰 감동과 도전을 받은 뒤 그는 홀로 해변을 산책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가 올려드린 기도는 헌신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너무 사랑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도 무엇이든지 말씀만 하시면 저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마음속에 분명한 음성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나는 너 하나로 족하단다.”마치 바로 옆에서 자신의 귀에 속삭이시는 것 같은 분명한 음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 황송한 음성 앞에 또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

[겨자씨] 피곤할 수 있는 특권

[겨자씨] 피곤할 수 있는 특권다른 사람의 기도 한 마디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충격과 도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신학교 재학 시절 개강을 앞두고 개강수련회가 열렸습니다. 강단에 오르신 분은 아프리카 선교사님이셨습니다. 선교사님 외모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교를 시작하기 직전 선교사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피곤할 특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를 위해 좀 더 피곤하게 하옵소서.”기도의 첫 마디가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순간 깨달았습니다. ‘주를 위해 피곤할 수 있는 건 특권이구나.’ 당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첫 아이가 막 태어났고 청년부 교역자로 사역을 막 시작한 때였습니다. 모든 것이 낯..

[겨자씨] 나를 설레게 하는 것

[겨자씨] 나를 설레게 하는 것‘정리의 여신’이라 불리는 일본인 곤도 마리에(40)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버리는 일인데, 버리는 기준은 ‘설렘’이다.” 그는 아무리 버리기 아까운 물건도 그것이 자신을 설레게 하지 않으면 과감히 버린다고 했습니다. 설레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자신에게 소중하거나 의미 있는 게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살아있는지 판단하는 잣대가 바로 이것입니다. ‘복음이 오늘도 나를 설레게 하는가?’ 곤도 마리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이렇게 갈음했습니다. “‘내가 무엇에 설레는가’라고 질문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생기가 도..

[겨자씨] 크레이지 러브

[겨자씨] 크레이지 러브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프랜시스 챈은 그의 책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태어날 때 생모가 돌아가셔서 어린 시절부터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성장했다는 겁니다. 그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늘 주눅 든 채 살았습니다.그뿐만 아니라 그의 부친은 대단히 권위주의적이었습니다. 그는 아빠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9살에 새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아빠가 자신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신 경험이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가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영원하신 창조주께서 미물 같은 자신을 찾아오신 사랑에 부딪혔을 때 그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왜 책 제목을 ‘크레이지 러브’로 정하셨나요?”..

[겨자씨] 영적 광인이 그립습니다

[겨자씨] 영적 광인이 그립습니다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합니다. 최동수 선수는 2000년 서른의 나이에 김 감독을 만납니다. 호된 훈련 끝에 최 선수는 야구 인생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1할 9푼의 성적은 2할 9푼으로 성장했습니다.하루는 일본에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최 선수였습니다. “감독님, 동수입니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 그리고 너 어디냐?” “잠실 야구장이요.” “왜 집에 안 가고?” “혼자 방망이를 쳤습니다. 오늘 안타를 못 쳤어요. 내일은 꼭 치려고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감독은 한 마디로 침묵을 깼습니다. “미친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최 선수는 뛸 듯이 기뻤다고 했습니다. ‘야구에 미친 사람’이란 표현보다 ..

[겨자씨] 죽음의 힘

[겨자씨] 죽음의 힘의사 김여환은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노년의 말기 암 환자가 임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결국 젊은 시절 이혼을 하고 세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와서 고통 속에서 홀로 딸들을 키웠습니다.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남편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는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딸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 그들은 따뜻한 마음을 엄마 품에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과거의 고통이 힘을 잃고 모든 상처는 잠시 사라졌습니다. 어제까지 따뜻한 사랑을 나누던 가족이 다시 모인 듯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의사는 혼자 말합니다. “죽음에는 힘이 있다.” ‘마지막’ 시간엔 힘이 있습니다. 마지..

[겨자씨] 실전에서 통하는 신앙

[겨자씨] 실전에서 통하는 신앙“전통 태극권은 사기다.” 중국 격투기 강사였던 쉬샤오둥(45)은 2017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도전적인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태극권 고수였던 웨이레이는 “쉬샤오둥의 주장은 궤변”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의 뜨거운 설전이 오갔고 결국 두 사람 간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격투기 추종자들과 태극권 추종자들도 이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결과는 격투기의 압승이었습니다. 태극권 고수 웨이레이는 줄곧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승부는 경기 시작 20초 만에 결정됐습니다. 영춘권 고수도 격투기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영춘권은 영화 ‘엽문’에서 소개된 권법으로 이소룡이 배운 무술로 유명합니다. 결과는 태극권과 같았습니다. 영춘권 고수는 격투기 고수에게 줄곧 얻어맞았습니다. 격..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이어령(1934~2022) 박사는 기독교인이 된 뒤 “우리가 낙타와 선인장에서 배우지 못하면 문명의 모래밭을 결코 건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낙타는 죽음의 사막을 건너기 위해 하늘로 고개를 들거나 바깥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기 등에 달린 혹에 생명이 있음을 압니다. 낙타는 자신이 키워온 혹이 자신의 하늘이 되고 거기서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린다고 믿습니다. 선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속에 생명의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다른 식물처럼 외부로 뻗어 나가 수분을 얻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부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선인장은 가시로 장벽을 치고 있습니다.우리의 영혼이 물댄동산이 돼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고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속에서 생명의 강수가..

[겨자씨] 성장통

[겨자씨] 성장통나태주 시인 이야기입니다. 시인은 산책 중 벚나무 둥치에서 우연히 매미가 우화(羽化)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화란 번데기에서 날개 돋은 성충이 나오는 과정을 말합니다. 매우 더딘 동작으로 머리와 날개를 내밀고 있는 매미가 답답해 보이던 시인은 매미의 한쪽 날개를 자신의 손으로 꺼내줬습니다. 이후 그는 약수터를 돌아오는 길에 우화한 매미가 궁금해 다시 벚나무 둥치로 갔는데, 매미가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푸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양쪽 날개 크기가 달랐습니다. 매미의 한쪽 날개를 일부러 꺼내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스스로 날개를 움직여 나오려는 과정, 그것은 성장통이었습니다. 내버려 둬야 했습니다. 시인은 자책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매미의 행복을 빼앗게 된 겁니다.하나님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