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침묵의 소리

미국 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33초’는 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하지 않고 4분33초간 침묵하기 때문입니다. 케이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시하는 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 관객의 호흡 소리, 심지어는 청중이 웅성거리며 걸어 나가는 소리를 듣게 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인 침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침묵을 통해 오히려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소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때론 의도적으로 내 삶을 멈추고 침묵 속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고된 사역에 지쳐 있던 엘리야가 세미한 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잠시 일상을 멈추고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 안에서 새로운 지혜와 평안을 발견하고 예기치 못했던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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