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질문의 시간사순절마다 꺼내 드는 책이 있다. 김헌 교수의 ‘질문의 시간’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인간다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인문학자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책을 썼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완전한 신인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라는 모순된 존재를 문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설명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책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저자는 예수님의 삶을 통해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건넨다. 예수님이 인류의 구원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하셨던 말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의 ‘회개하라’를 ‘생각을 바꾸라’로 번역한다. 회개는 익숙하다. 나는 주일마다 예배 시간에 공식적으로, 평일에 집에서 기도할 때마다 찔끔찔끔 회개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